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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모악산 산책...모태정-전주김씨시조묘-백산암장-590봉-동골



'백산암장 직전 조망처에서...'






한 주라도 산을 안 가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동네 뒷산이라도 꼭 가곤하였는데...

櫛風沐雨...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목욕을 한다는 뜻으로, 원래 의미는 객지를 방랑하며 온갖 고생을 한다는

내용이지만, 내맘대로 해석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슨 일이 있어도 산행을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인생덕목 四字成語로 삼은 덕인지....늦으막한 연배에 객지생활을 하게 되어 말 그대로 櫛風沐雨 같은 바빠진 직장생활에  

주말에 산에 갈 짬이 없어 도통 산을 못 가다가 주말에 집에 왔더니 모처럼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여 모악산으로 산책을 나선다.
















모태정 - 기도터 - 전주김씨시조묘 - 신선길능선 - 백산암장(남릉전망대) - 590봉 - 안부(쉼터) - 동골(천일암,천룡사갈림길) - 모태정 원점회귀














모악산 주차장...(11:30)

피곤하단 핑계로 집에서 뒹굴거리다 점심때가 다 되어 나왔지만 오랫만에 바깥바람을 쐬니 시원하니 좋다.
















모악산이 전주시민들에겐 운동삼아 찾는 동네 뒷산이지만 명색히100대 명산이라

오늘따라 유난히 타지에서 온 산악회원들로 북적거려 사람이 드문 호젓한 전주 김씨 시조묘로 길을 잡는다.









사랑바위다리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좌측 전주 김씨 시조묘로...


















비록 심설은 아니지만 호젓한 산길에 잠깐 내린 눈이 제법 쌓여 무흔답설을 밟는 기분이 난다.
















기도터...

























기도터에서 소나무숲을 따라 잠시 오름하면 전주김씨 시조 김태서공을 모신 시조묘에 이른다.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갈마음수형() 명당으로 6.25때도 김일성이 전주 특히 모악산 부근에는

폭격을 하지 않았고, 향후 설령 전쟁이 일어나도 이 쪽으로는 폭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고....


























그런데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명당기준인 탁트인 조망은 조금 서운한 면이 있다.

동북쪽 고덕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조망이 열렸는데 생각밖으로 시원스럽지가 않다.











북쪽 방향은 상학능선이 앞을 가린 것 같고....










조금 당겨서...



















시조묘 좌측 위 희미한 산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 사면을 오르면 신선길이라 불리는 능선이다.











구이저수지...










마조암갈림길...



















백산암장 갈림길에서 본격적으로 조망 좋은 계단이 시작된다.










백산암장 상층부...





























눈이 오다말다 반복되는 조망없는 짧은 산책길이지만 산에 오니 정신이 맑아지면서 기분이 상쾌해진다.
































590봉 지나....










사거리 쉼터 안부에서 우측 동골 계곡길로 하산....



















예전에는 음습한 기운이 감돌아 아내가 꺼려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지금은 밝은 기운이 감돈다.

20여년 전 처음 찾아을 때 멀쩡한 산행로 나두고 이런 길만 찾는다고 칭얼대던 추억담을 나누며 잠깐이나마 웃어보고...




























천일암 갈림길...



































천룡사 갈림길에서 호젓함은 끝나고 다시 저잣거리 모드로... 


























동골(동곡)초입....









비록 짧은 산책이지만 두 달만에 잠깐이라도 산바람을 쐬었더니 너무나 즐겁다.

나태함을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둘러대고 어서 빨리 동기부여 제대로 붙잡아 산에 들자구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모악산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