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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선각산비박-그 시절 그 산이 아니더라..!



'투구봉에서 산양과 한판 뜨는 찬붕성...'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딱히 오라는 데가 없는데도 갈 데가 많아지는 철이라 일찌감치 송년비박날을 잡았다.

자연에 들어 자연과 하나됨을 즐기는 백팩킹이 오히려 자연을 훼손한다 하여 진즉에 국립공원에서 퇴출된 까닭에,

그동안 살며시 도둑잠을 자다 체면을 구긴 일도 있어 이번 송년비박은 눈치보지 않고 자유스럽게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산으로 가기로 하고 진안 선각산으로 정했는데,최소 대여섯 번은 왔음직한 선각산이 옛날 날라다니던 시절 그 산이 아니더라...








점전폭포 - 삼림욕장갈림봉 - 독진암 - 투구봉 - 한밭재 - 중선각(일박 )- 선각산 - 사당골 - 열두골 - 임도 - 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6.82km








삼림욕장 입구 근처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공터가 인삼밭으로 변하여 점전폭포 근처 공터에 주차하고 스타또~~









맞은편 덕태산 들머리를 한번 둘러보고...

















지금은 용오름폭포라 불리우는 점전폭포 상단 계곡을 건너 망태골 비탈을 따라 선각산으로 길을 잡는데....









얼마 못 가 한번 쉬고...









골짜기 벗어나 사면에 들어섰다고 또 쉬고...


















능선에 올라섰다고 쉬고....

나뿐만 아니라 일행들도 오랫만에 박짐을 매어서 그런지 다들 힘들어 한다.







 










독진암은 우측 하단으로 우회하고...

















투구봉...


















멀리서 보면 장군이 전투를 독려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투구봉(독전암)...

투구봉.. 독진암.. 독전암...은 위치도 그렇고 해석도 제각각으로 아직 정확한 개념이 잡아지지 않았다.

















겨우 1.5km 남짓 왔는데 다들 표정들은 10km 이상 걸은 듯하다.

2015년에 부산일보 산행팀이 덕태산-선각산 종주시 1000고지 이상이 7개를 넘나드는 코스라 설명한 후

산행기마다 '북에는 개마고원 남에는 진안고원''하루에 1000m고지 7개를 완주하다'라는 표현이 단골로 등장하는데

실제 세워보면 '와운송봉우리1132''호남정맥갈림봉1035''갓거리봉1023'...등을 포함하면 총 10 봉우리 이상이 1000고지가 넘는다.


























덕태산을 배경으로 오름한 능선과 독진암...









백운면으로 내려서는 소덕태산 능선 뒤로 내동산...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군을 독진암이라 칭하는 지도도 있다.










신선이 소매 춤추는 선인무수仙人舞袖 형국이라는 선각산과 중선각...


















이 쪽에서 보면 산양 같고...
















이 방향은 공룡 같고...

투구봉은 형태가 아니라 산세가 멀리서 보면 장군이 전투를 독려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뜻이란다.

















한참을 내려가 한밭재 거쳐 중선각으로...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주변 수종이 전부 활엽수 일색이라 전쟁의 상흔임을 알 수 있다.

6.25때 빨치산이 준동한 영향도 있고 심심산골 험한 오지라 공권력이 미치지 못한 무분별한 벌목의 결과다.

또한 주변에 적군이 숨어 있던 은적골, 적군이 머물렀던 둔전지, 척후병이 있는 외병지, 낙오된 병사들이 있던 잔병지,

전투병이 있던 둔병이...등 임진왜란이나 한국전쟁 때 왜군이나 빨치산들이 주민들을 괴롭혔던 애환서린 지명이 많다고 한다.  

















백운면과 대전마을(한밭)을 잇는 한밭재를 건너 선각산으로...










빽빽한 활엽수림을 헤치며 오름중 뒤돌아본 투구봉...



















헬기장이 있는 중선각...

















중선각 헬기장에 일찌감치 집을 짓고...

선각산 아래지만 고도가 1048이라 팔공산 뒤로 지리 주능선이 시야에 잡힐 정도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미세먼지가 극성이라는 일기예보대로 날이 좋지 않아 일몰은 이정도 만족하고...


















세월과 체력은 반비례라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만남이지만...

지난 한해 함께했던 추억에 서로 감사함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내년에도 건강하게 산을 다니길 소망해 본다.


















북쪽 마이산 방향...

익일 아침도 탁한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을 보여주지 않는다.









마이산 뒤로 병풍을 친 산군은 운장산을 위시한 호남알프스 마루금...









백운면 들녘 건너 내동산과 고덕산...


장수 팔공산 뒤로 지리 주능선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일출은 07:24...

탁한 날씨에 맑지는 않지만 지금은 대봉산으로 불리는 괘관산 위로 해가 솟아 오른다.

다른 때 같으면' 일출은 단연 정상에서..'란 모토로 선각산 정상에서 맞이했건만 떨어진 체력에 지금은 언감생심...


















다시 한번 마이산...









느긋하게 아침을 들고 단체샷 한장 남기고 하산하기로...


















김정은도 한다는 ♡♡♡도 한번 날려주고...











선각산으로....


















선각산까지는 겨우 500미터 남짓한 거리지만 급한 경사길이 장난이 아니다.
















선각산 정상 테크에서 하룻밤을 유한 분 도움으로 단체샷 한장 남기고..
















삿갓봉 오계치 천상데미봉...










천상데미봉 아래 데미샘이 있는 데미샘휴양림,

날도 좋지 않고 자주 포스팅한 선각산이라 조망은 여기까지...




◈혹시 궁금하시면 조망은 예전 포스팅에서...

선각산 비박 - 애들아 고기 먹으러 가자~~!









하산은 갓거리봉 못미쳐 안부에서 사당골 거쳐 열두골로....









계곡길은 상당히 거칠어 원시미가 물씬난다.

















열두골 합수점에서 커피한잔....

















백운계곡 상류 장자골에 도착하여 마지막 배냥털이...

























비롯 콘크리트지만 호젓함이 좋았던 임도따라 산행을 시작한  점전폭포로...
























두 해만에 왔는데 그동안 정비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 건 고증이 좀 필요해 보이고...

















산행을 시작한 점전폭포 앞에서 소풍같은 산행을 마친다.

작년 모악산에 이어 올해도 전북의 산에서 송년비박을 보낸 광주산우님들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가 있는 백운동전원마을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