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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임실 오봉산 비박..붕어 대신 운해..!



'붕어섬 운해..'






직장때문에 팔자에 없는 객지생활을 하다 보니 비박짐을 매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다.

계절의 영향도 있지만 불황의 여파로 조금 한가해져 간만에 비박을 계획하고 산우들 근황을 문의하니,

무릎이 맛이 가고..시골집에 일이 있고..아버지 감수확을 도와줘야하고...이런저런 연유로 함께할 산우가 없다.

높기만한 취업문턱을 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큰애에게 허심삼아"비박갈래?'한마디 던졌더니 저도 갑갑했던지 바로 yes란다.~~










소모마을-남쪽계곡길-서능선길-444.5봉-오봉산 일박-4봉 안부-계곡길-소모마를 원점회귀산행 / 5.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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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고심하다가 옛추억도 반추할 겸 큰애의 초딩시절 두 번째 산행지였던 임실 오봉산으로 비박지를 정했다.

당근 첫 번째 산행지는 전주의 진산 모악산이고...네비주소는 산행들날머리 소모마을에 있는 가든 '오봉산정'을 입력하면 된다. 

















오랫만에 왔더니 소모마을까지 버스 진입로 공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산악회 대형버스가 소모마을까지 진입할 수 있어 찾는 이가 많겠구나...









예전에는 1봉부터 시작하여 2,3,4,5봉 환종주후 저 앞 묘역 앞으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너무 늦게 출발을 하여 미답인 계곡길 따라 노숙지 5봉으로 바로 직행하기로 한다.



















오봉산 산행로는 소모,대모 마을주민들 성묘길이라 이리가나 저리가나 결국은 능선에 붙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5봉이니 8봉이니 이런 지명을 가진 동네뒷산의 특징이 대부분 육산 반 골산 반이고...

















초반부터 깍아지른 벼랑을 기어가듯 급경사 된비알을 코를 땅에 박듯이 올려쳐야 능선에 붙는다는데 있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고 30분 만에 능선에 붙고...


















사실 이 능선은 이정목은 있지만 안내도나 산행지도에 나와있지 않고

오르내림이 아주 심하여 힘이 드는 등로라 찾는 이가 없어 산길이 거의 묵었다.






▼참고사진 2012년 반대편 2봉에서 조망한 5봉능선..




얼핏봐도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연속으로 이어져 상당히 출렁거림을 알 수 있다.


















에고 이런 그런데 노숙지 5봉까지 이제 겨우 반절 정도 왓는데 벌써 해가 서산너머 저물고 있다.

사실 오봉산은 집에서 20 분 거리라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가 함께 사시는 장모님 건강검진 결과가 안좋음을 알게 되었다.

집안 어른 건강 문제라 비박가기 뭐하여 포기하였는데 정확한 결과는 다음주에 나오니 그냥 다녀오란 아내에게 떠밀려 늦게나마 출발을 했다.



















벧엘기도원과 옥정호가 보이는 안부에 이르면 정확히 반절 왔고 5봉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500미터 남았는데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노숙지 오봉산 정상테크...



















서둘러 집부터 짓고...

조금 무거워서 그렇지 동네뒷산 백팩킹은 오지4p에 베스티블을 결합하면 3인까지는 취사에 문제가 없다.










잠시 야경을 즐기다 아들놈은 뭐하나 돌아보니...
















밤하늘 별을 바라보는 아들놈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쓸쓸해 보인다.

어줍잖은 인생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오늘 밤 자체를 즐기기로 다짐을 해본다.



















아들 인생 뭐있냐..? 너무 조급하게 생각말고 차분히 마음먹고 열심히 살자구나~~

















오늘은 모든 걸 잊고 그저 웃고 마시고 즐기자구나...사랑한다 아들아~~!

















익일아칩 (06:30)...

일출을  기다려보지만 날이 좋지 못하여 오늘은 일출이 없을 것 같다.



























일출 대신 반달...^^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30 여분 운해를 감상하며 일출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동쪽하늘 수평선 한참 위에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어정쩡한 일출을 보여준다.(07:00)
















































이 모든 걸 한번에...























비록 제대로된 일출은 못 보았지만 대신 운해가 환상이다.























국사봉을 당겨서...



















팔각정 전망대...

















아침을 간단하게 들고 텐트정리를 막 마치니 포항에서 혼자 오셨다는 사진하시는 분이 올라오신다.

이 분과 이런저런 애기를 나무며 운해가 걷히길 기다려보지만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만 내려가기로...



























드디어 운해가 걷히며 붕어섬이 서서히 자태를 드러낸다.



































운암대교...

























아들 그만 내려가자~~

10 시경 운해는 완전히 걷혔지만 날이 흐릿하여 운해를 본 걸로 만족하고 절골 계곡길로 하산로를 잡는다.


















4봉 가는길 신선대에서 다시 한번 붕어섬을 담고...

























4봉 작전 안부에서 좌틀하여 절골로...

































절골은 폭포지대까지는 단풍도 좋고 거의 평지를 걷는 것처럼 산길이 아주 유슌하다.

































암반이 시작되는 폭포지대는 까칠하엿는데 오랫만에 와보니 안전시설을 잘 갖추어 놓았다.

















소모마을...



















아들놈 안내판을 유심히 보더니 "그러면 그렇지 어쩐지 힘들더라...아빠 또 지도에도 없는 산길로 갔구만요...!"










안내도에 오름한 서쪽 능선을 표시해 보았다.










오봉산정을 지나...
















차량을 주차한 공사중인 대형주차장에서 아들넘과 함께한 소풍같은 산행을 마친다.

휑한 대형주차장에서 밤새 덩그러히 홀로 밤을 보냈을 애마가 오늘따라 유난히 정감이 간다.

차도 오래 타다보니 정이 들더라.또한 사람처럼 차도 늙으니 돈먹는 하마가 되어 차량을 바꾸려고 몇번을 시도하다가,

정이 들었는지 번번히 실행을 못하고 어느덧 20년을 함께 보냈지만 엄청난 유지비에 그만 포기할련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이제 나이가 먹어가는 걸 확연히 느낍니다.비록 차량이라도 오랜 세월 함께한 것에 정이 들 정도로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나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 소모마을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