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북의산

회문산 비박-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회문산 일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불황의 여파로 거의 넉달 동안 주말을 쉬었는데

공교롭게 광주 산우들이 전북 순창 회문산으로 비박을 오는 주말에 근무가 잡혔다.

야등으로라도 참여를 하려는데 아빠 생일이라고 애들이 가족회식을 하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담날 새벽 일출이라도 같이 보려고 순창 회문산자연휴양림으로 새벽바람을 맞으며 애마를 달려간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라고...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회문산휴양림휴양관 - 서어나무코스 -  장군봉갈림길 -  회문산(큰지붕) - 작은지붕 - 천근월굴 - 여근목 - 임도 - 야영장 - 휴양관 원점회귀산행/약 5km 정도







수령 100년 된 보호수 서어나무...(06:45)

새벽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어 휴양림 가장 안쪽에 위치한 휴양관까지 차량을 몰고 들어와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회문산 정상에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서어나무코스로 길을 잡았다.

















서둘러 집을 나섰건만 정상에 서니 벌써 날이 밝아온다...(07:00)


















쉬지 않고 걸음을 재촉한 덕에 다행히 일출 전에 도착을 하였다.

일출을 기다리며 여명을 즐기고 있는 산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정상 테크가 너무 작아 정상 아래 묘역 옆에 사이트를 구축하였다.

지난밤 어찌나 바람이 거세게 불던디 셀터가 날라가는 줄 알았다고...
















장군봉(투구봉)...









일출...(07:10)















방향을 보니 지리산 천왕봉 좌측 웅석봉과 황매산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시간 안에 도착하려고 달리기한 나는 몸에서 열이 나지만

일출을 기다리느라 한시간여를 덜덜떨며 기다린 일행은 서둘러 셀터로...






















아무도 없는 회문산 정상에서 잠시 떠오르는 햇님을 보며 두손을 모아 본다.

착하고 성실한 것만으론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지만

애들이 장성하니 더욱 실감이 나서 이런 경건한 시기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이 모아진다.

여전히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쌍동이들이 실망하지 않고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기를...

아비된 입장으로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그저 애들이 강건하게 성장하길 기원해본다.

















오늘  내가 소지한 유일한 준비물은 숟가락과 젓가락 한쌍이라는 거...

















좌측 뽀족한 봉우리는 백련산...

회문산 조망은 몇 번 포스팅한 관계로 이름은 생략



순창 회문산 투구봉..인생도 산행도 새옹지마(塞翁之馬)...!







용궐산 무량산 벌동산 두류봉...










고리봉 삿갓봉 라인이 희미한 남원 순창쪽 조망...










강천산과 추월산이 보이는 순창 담양 방향...










백양산과 내장산이 있는 정읍 방향...

볼 때마다 아련한 아픔이 밀려오는 여분산에서 시작되는 일명 파르티잔 능선이 선명하다.
















천근월굴...

풍수지리로 보면 모악산은 어머니산이고 회문산은 아버지산이란다.

듣기 좋은 말도 여러번 들으면 잔소리라고..천근월굴이 어쩌고..여근목이 저쩌고..

오선위기혈은 이렇고..등은 이전 산행기에서 수차례 언급한 내용이라 이 또한 생략.
















근데 음양이 한가로이 왕해하는 하늘뿌리 달구멍 치고는 영....










작은지붕에서 돌아본 회문산(큰지붕)...

















여근목...






















형님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닙니까...?^^















지도상 조망처에서 바라본 시루바위 문바위 돌곳봉...

대부분 저 능선을 따라 정문 근처 노령문으로 내려서는데 우리는 맘먹고 나선 

날날리 행보라 시루바위갈림길에서 임도 따라 휴양관으로 바로 내려갈 예정이다.






















회문산 주변이 명당이라 능선 좌우에 묘지가 많다는 애기도 여기까지만...
















시루바위갈림길...
















우측 능선을 따르면 시루봉 문바위 돌곳봉으로 이어지고

좌측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중간에 서어나무와 야영장으로 갈라진다.









즁간에 임도를 버리고 질러 내려가는 산길을 따라 야영장으로...
















동절기라 폐쇄한 야영장...

















야영장에서 임도를 따라 600여 미터 거리 휴양관에 내려서며 날라리 행보를 마친다.

비록 날라리 행보였지만 노숙은 노숙이라 산행기 제복을 회문산 일출 대신 비박으로 정했다.

함께하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다행히 일출이라도 함께하여 조금은 아쉬움이 덜어진 산행이었습니다...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