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목산 비박-너무 답답해서...!

'전주시 야경..'

 

사회적 거리 두기로 나와 이웃 모두의 건강을 지킵시다.-전주시청

감염병 지역확산 예방을 위해 최대한 외출자제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바랍니다.-화순군청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는 현재 거주지 화순과 가족들 주거지 전주시청에서 보내는 코로나19  안전 안내문자다.

공교롭게도 하루전 금요일에 전주, 화순 양쪽에서 확진자가 나와 양심상 이번 주말은 집에서 조용히 보내려는데...?

귀신사 - 도로 - 유각재 - 상목산 일박 - 서능선 - 헬기장 - 싸리재 - 임도 - 귀신사 원점회귀산행 / 5.03km

모처럼 맘 먹고 늦잠을 자려는데 이런 날은 새벽 일찍 눈이 떠지는 법,

밀렸던 산행기를 쓰고 테레비를 보며 시간을 죽이지만 갑갑해서 죽을 맛이다.

오늘 따라 유난히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산그리메가 어서 오라 유혹하는 것 같아 보이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었지만 간단히 짐을 싸 저 앞 상목산으로 노숙을 가기로 한다.

원래는 막동이와 둘만 가기로 하였는데 소식을 들은 큰애가 참여한단다.

인원이 늘어 장비와 먹거리를 챙기다 보니 저녁시간 다되어 들머리 유각재에 도착한다.

일단 상목산 들머리 유각재에 박배낭을 내려놓고 차는 내일 반대편 임도 따라 내려올

귀신산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빈몸으로 712번지방도를 거슬러 다시 유각재로 걸어갔다.

1.3km를 부리나케 달려왔어도 어느덧 가로등이 켜지고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는다.(6시 30분)

예전에 애들도 새해 일출 보러 마빡에 불 밝히고 올랐던 익숙한 산길이라 별 걱정은 하지 않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해 사람을 잡는다는 거....

30분 만에 정상 테크에 올라서니 아쉽게도 일몰이 끝나고 서녘 하늘에도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어둠이 내려앉으니 세차게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재빨리 집부터 짓는다.

테크가 플라스틱이 아닌 진짜 나무라 테크팩이 수월하게 들어가 좋았다.

 

급히 오느라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 휴대폰으로 추억 몇 장 담아 본다.

카메라가 있어도 팔각대로 담는 스타일이라 그것이 그거겠지만 동서남북 야경이 아주 멋졌다.

메인행사 돌입...

오지4p에 베스티블을 결합하니 따로 셀터가 없어도 충분히 취사가 가능하다.

춥고 배고픈 걸 즐기는 게 비박이라지만 그건 전문가들 애기고

우리에겐 비박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낯선 곳에서 하룻밤 보내는 여행이라

떠나갈 듯 부는 바람에 텐트 안 안온함을 즐기며 이런저런 정담에 밤이 깊어간다.

말 그대로 달디단 꿀잠....

일출 ...(06:45)

일출을 보고 다시 꿈나라로...

텐트를 말린다는 핑계로 해가 중천인 08:30분에 기상하여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집으로...

오전 흐림 오후 맑음이란 일기예보대로 시계가 좋지 못하다.

하산은 싸리재에서 임도 따라 귀신사로 내려가기로 하고 헬기장으로 길을 잡았다.

금을 채취하던 산이라 여기저기 무너지고 훼손된 흔적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좌측 귀신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모악산...

상목산 산길은 대부분 소나무 숲길이다.

특히 헬기장에서 당월저수지로 가는 능선에 멋진 소나무명품숲길이 있다.

▼참고사진 ☞김제 상목산-소나무 명품 숲길 따라...!

마늘밭 100억사건으로 전국을 들석거리게 만든 선암마을...

좌 삿갓봉 우 구성산...

선암리와 청도리를 잇는 싸리재애서 좌측 귀신사 방향으로...

청도리 삼층석탑...

보기에는 4층인데 2층기단을 갖추고 있는 3층석탑이다.

어제 차량을 주차한 귀신사주차장에서 소풍같은 산행을 마치고 잠시 사찰을 둘러보기로...

이름이 독특한 귀신사는 얼핏 들으면 鬼神祠 의미가 먼저 떠오르지만 歸信寺로 믿음이 돌아온다는 의미다.

귀신사 대적광전...

소설가 양귀자씨가 <숨은꽃>이란 단편소설에서 표현한 첫귀절

'영원을 배회하다 지친 신이 돌아와 쉬는 자리'에서의 귀신사는 歸神寺다.

요사채...

궁금했던 석수 보러 탑전으로...

지금은 작은 사찰이지만 예전에는 금산사를 말사로 둔 대찰이었단다.

귀신사 삼층석탑...

歸信寺石獸..

사자상 위에 남근을 올려놓은 독특한 모양인데 사자가 아니라 귀여운 강아지로 보인다.

애들 왈 절 이름이 귀신사라 그런지 노거수가 밤에 보면 으시시하겠다고...

집에 들어가기 전 아빠차가 너무 더럽다고 세차하고 들어가자고...나야 땡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차량을 주차한 귀신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