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 정상에서..'
주말을 맞아 드라이브도 할 겸 벚곷과 유채가 절정인 남도로 꽃구경을 가다가
코로나19로 전국이 난리인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읍IC에서 빠져나왔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가기도 뭐해 근처에 있는 순창쌍치 장군봉에서 옛 추억을 반추해 보기로 한다.
산행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종주는 어려워 달랑 물 한병에 등산화와 스틱만 챙겨 가볍게 다녀오기로...
오늘 걸음한 장군봉은 인접한 내장산 장군봉이나 회문산 장군봉이 아니고 순창 쌍치에 있는 다른 장군봉(606.3m)이다.
둔전버스정류장 - 350m - 삼거리 - 된비알 -첫 조망처 -고릴라바위(가칭) - 장군봉 - 왔던길 백하여 둔전버스정류장 원점회귀 산행 / 왕복 3km 정도
주로 환종주 원점회귀 산행을 하지 웬만해선 왔던 길 다시 돌아가는 산행을 하지 않지만 도로를 따라 걷기 싫어 왔던 길 백하여 차량을 회수하였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2010년 경에 걸음하고 이번에 찾았으니 거의 10년 만이다.
둔전 버스정류장 뒤 묘역 성묘길로 오름했는데 오랫만에 왔더니 벌목을 해서 휑하다.
둔전교 건너 성주봉...
지난 주 아들넘과 걸음했던 백방산...
파란색 원안은 河西 김인후가 세운 강학당 훈몽재다.
벌목도 하고 임도로 새로 내는 듯 등로가 변한 것 같지만 산길이 성묘길이라 어느 길을 택해도 능선에 쉽게 붙는다.
능선에 올라서니 군락은 아니지만 진달래가 만발하여 생각지도 않은 꽃산행을 하게 된다.
진달래꽃길에 취해 능선을 따르다 보니 어느새 삼거리다.
이 소나무숲 삼거리에서 등로는 북에서 서로 크게 꺾여진다.
요즘은 찾는 이가 거의 없는지 삼거리부터 산길이 많이 묵어 원시미가 물씬 나지만
마지막 묘역 이후부터는 아예 산길이 없어져 가시 넝쿨 잡목숲을 헤쳐가느라 땀깨나 뺀다.
거기에 급경사 된비알이라 죽을 맛인데 그나마 짧아서 다행이라는 거...
첫 조망처에 서니 동쪽 회문산에서부터 남쪽 강천산 추월산 백방산 서쪽 백암산 내장산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능선이 멋드러진 순창의 숨은 명산 성주봉...
성주봉은 가장 빠른 29번 도로 치재에서 오르거나 석보마을 부엉바위,
아니면 주홍색 건물인 순창샘물 뒷담쪽 성묘길로 초입을 잡아 오르면 된다.
백방산 뒤로 심적산 추월산 라인...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조망인 서쪽 백암산 내장산 마루금...
내장산 주봉 신선봉의 웅장함과 도열하듯 정면으로 보이는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암릉이 압권이다.
월영 서래 불출 망해...
동쪽 조망이 터지는 암릉에서...
여분산에서 회문산으로 이어지는 파르티잔 능선.
조망을 즐긴 후 서릉에서 북릉으로 바뀐 산길을 따르니 정상 못미쳐 못보던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10여 년 전에는 겨울에 왔으니 눈에 덮여 그때는 눈에 띄지 않았으리라...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영락없는 '고릴라'다.
큰 우김성이 없으면 먼저 부르는 게 장땡이라고...너를 '고릴라바위'라 칭하노라.
장군봉 정상...
고도는 낮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서남북 거칠 것이 없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형적으로 쌍치 장군봉은 동쪽 회문산 장군봉,남쪽 병풍산 장군봉,서쪽 내장산 장군봉,
북쪽은 칠보 왕자산 장군봉 등 동서남북으로 4개의 장군봉을 중앙에서 호령하는 특이한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
정상 아래 남쪽 바위 조망처에서...
파란색 동그라미 안이 첫 조망처다.
다시 한번 백암 내장...
맨 우측 철탑이 있는 봉우리는 망대봉...
동쪽 조망처에서...
여분산에서 회문산까지 파르티잔 능선...
겨울에 심설을 헤치고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핑계같지만 올해는 눈이 안 와서리....^^
다시 한번 성주봉..
아내 뒤로 보이는 산은 철쭉이 좋은 쌍치 국사봉이다.
쌍치가 빨찌산이 준동한 지역에다 이름이 특이하여 연관성이 있나 알아보니,
1914년 상치등면과 하치등면 두면이 합쳐져 쌍치라 부른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이렇게 조망을 즐기고 왔던 길 백하여 산행을 시작한 둔전버스정류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다시 백방산...
성주봉...
둔전교 앞 제방에 주차한 애마가 보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차량을 주차한 둔전교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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