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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내변산 낙조대 비박-옛길 따라...때론 느리게~~!


'내변산 낙조대에서...'






진달래가 절정인 주작 덕룡을 만지작거리던 찬붕성이 뜬금없이 내변산 낙조대에서 하룻밤 자잔다.

풍광도 멋진데다 집에서 가까워 나야 좋지만 국립공원이라 운신의 폭이 좁아 손님 접대하기는 좀 망설여진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래도 흔쾌히 호젓한 옛길로 산길을 잡는다.

지금은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옛길 따라 느리게 걸음하며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서로의 애기를 나눠봄도 좋으리라....










원광선원 - 민가 - 첫조망처 - 삼거리 - 쌍선봉 - 월명암 - 낙조대 일박 - 옛길삼거리 - 옛길 - 임도 - 남여치주차장 / 5km 정도







변산 원광선원..네비주소는 부안군 변산면 사자동길 37

도둑잠 자러가는 행보라 옛길을 따르기로 하고 내차는 내려설 남여치에 주차하고

찬붕성 차로 중계터널 아래 원광선원으로 이동하여 능선등로 따라 쌍선봉으로 길을 잡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여행업과 운수업 종교계란 말이 맞나보다.

'사회적 격리' 영향으로 원광선원도 인적 하나 없이 썰렁하고 강아지만 짖어댄다.














원광선원에서100여 미터 안쪽에 있는 민가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몇 번 원급한 적 있지만 내변산 산행로는 100 %성묘길이라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엮여있다.

민가 좌측 계곡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월명암 모노레일 하강장과 직등하는 계곡길 초입이 있다. 















가파른 경사의 사면길을 10 여분 오르면 산길 우측에 첫 조망처가 나온다.

고도가 낮아 시원한 조망은 아니지만 중계터널 상부와 273m 봉 능선 뒤로 의상봉 쇠불바위봉 사두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은 낙조대에서 하룻밤 노숙이 목적이라 짧게 잡았지만 원광선원에서 저 능선을 따라 쌍선봉으로 직등하는 코스가 훨씬 낫다.


저 능선 초입이 궁금하면  여기로...☞내변산의 숨겨진 조망능선






▼참고사진 2013년 앞에 보이는 저 능선 조망처에서 바라본 쌍선봉









▼아내 발아래 보이는 건물이 원광선원이다.










이 건 뭐지..?

자연인급 자유로운 영혼이 주변에 거주하는 모양이다.

다행히 오랫만에 왔지만 성묘길이라 왕래가 많은지 여전히 길은 뚜렷하다.

단지 등로 중간중간 있던 이정목을 법정등로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부 제거하였다.






▼참고사진 2014년 3월 3일

















월명암 쌍선봉 갈림길...

좌틀하여 계곡길을 따르면 월명암이고 우측 날등을 따르면 쌍선봉으로 직등한다.

근데 월명암 계곡길은 아주 순한 대신 쌍선봉 직등길은 무척 가팔라 사람 잡는다는 거...
























나뭇가지 사이로 월명암과 부안호가 보이는 묘역에서  숨 한번 고르고...






















다시 한번 급경사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쌍선봉이다.
















정상에 헬기장을 조성한 쌍선봉...

고도가 비록 459m로 뒷동산 급이지만 해안가 산이라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나뭇가지가 앞을 가려 조망이 없었는데 최근에 북측 방향을 벌목한 덕이다.

근데 웃기는 건 실상은 쌍선봉을 금줄로 묶어놔 출입금지라는 거...








흑낭봉이 자리한 좌측 능선이 변산교에서 시작하는 내변산 환종주 구간이다.

변산반도환종주는 장거리 산행의 대표주자 감마로드가 처음 시작한 종주로 부안호를 둘러싼 마루금을 이어가는 종주다.

십승지환종주중 부안호환종주라 부르기도 하는데 도상거리 45km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원칙을 철저따르는 산길이다.










10 여년전 내변산 풍광에 꽂혀 주말이면 주구장창 찾던 시절이 떠오른다.

길도 없는 바위산을 겁도 없이 방향감각 하나 믿고 구석구석 훓으며 다녔었는데...




▼추억사진 몇장...



부안호 한반도지형 조망처에서...









의상봉 아래 포갠바위에서...






















그러고 보니 사진 밖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아 찬붕성 사진 몇 장 담고  2 봉으로...


 














2봉은 조망이 없어 바로 패스...








쌍선봉 삼거리에 내려서고..








이 이정목에서 금줄을 넘으면 낙조대로 직행하지만 취수를 해야겠기에 월명암으로...








월명암 직전 산죽사이 계곡길 초입은 완전히 묵어 초행자는 찾기가 힘들겠다.








어라, 근데 이 게 다 뭐다냐...?

오랫만에 왔더니 월명암이 내가 알던 그 월명암이 아니다.

절 주변 수백수 삼나무 식수는 알던 사항이지만 수백 송이의 상사화는 오늘 처음 보았다. 




















올 때마다 놀래지만 20 여년 전에는 달랑 양철지붕 법당 하나 있었다는 사실을 누가 믿겠는가...?














이 견공도 두 마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변산팔경(4경인 월명무애(月明霧靄)...

쌍선봉 중턱에 있는 월명암에서 내려다보이는 아침 안개 낀 풍광처가 여기다.

오늘 동행한 찬붕성과 6 년전 함께 걸음한 사두봉이 여기서는 정면으로 보인다.







일단 취수를 하고 월명암을 잠시 둘러본다.














대웅전 우측 뒤로 돌아가면 낙조대 직등 산길이 있지만 예의상 조금 돌아가기로...















또 다른 직등로는 부설전 설명판 좌측 뒤 희미한 산길 흔적을 따르면 된다.

사실 보통은 여기서 400 여미터쯤 더 내려가 이정목에서 우측 신선봉 방향으로 진입을 하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사찰에 인적이 드물어 산죽숲을 헤치고 바로 질러가기로 한다.















특유의 쌍쌍바위 대문이 인상적인 낙조대...















정면으로 탁트인 시야에 변산면과 서해가 펼쳐져 누가 봐도 환상적인 일몰조망처다.

 

 



















신선이 노닌다는 선유도로 잘 알려진 고군산군도...








옥녀봉 좌측 뒤로 위도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옥녀봉이 여기도 있구나...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산명은 봉화산 국사봉 옥녀봉 순위다.
















낙조대에서 분초대 망포대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내변산환종주 마루금...

갈마봉과 망포대 사이 움푹 들어간 안부가 변산바람꽃 자생지인 바람재다.






























일단 집부터 짓기로..

자립형 텐트가 아닌 셀터 겸용 젤트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 계절이라 셀터가 필요한데 공간이 좁아 젤트 한동 치니 딱이다.















태풍경보로 여객선 운항이 금지된 날이라 평소 보다 꼼꼼하게 단단히 동여매고...















낙조를 기다리며 가볍게 한잔하며 이런저런 애기로 시간을 보내는데 세상 부러울 게 하나 없더라...
























원래 酒님과 친하지도 않지만 황혼빛에 벌건 거지 음주 탓이 아니라는 거...


















일몰이 시작되고...(18:55)















정면으로 변산면과 서해가 펼쳐져 얼핏봐도 환상적인 일몰조망처다.

'서바다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장엄한 낙조의 장관인 서해낙조(西海落照)'주무대가 이 낙조대다.

 





















변산팔경( 중5경인 서해낙조(西海落照)...




















상대적 풍요로움이랄까...?

모든 걸 날릴듯이 강풍이 몰아대도 천조각 하나 차이인 젤트안은 안온하다.

세상사 모든 일이 생각하기 나름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안온한 젤트에서 애기꽃을 피우는데

서울에서 대학생활할 때 따뜻하게 대해주신 둘째누님 시아범님의 부고를 받는다...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어느새 주제는 삶과 늙음 죽음..으로 무거워지다가 결국은 종교를 거쳐 코로나바이러스와 다음 총선으로 이어지고,

항상 그렇듯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이가 있음에 서로에게 감사하며 잠시 지난 추엄담을 나눈후 마침표를 찍고 꿈나라로...















익일 새벽...(05:50)

젤트를 날릴듯이 불러대던 강풍이 새벽녘이 되니 신기하게도 잠잠하다.





















비박지 낙조대 자체가 일몰지라 일출을 보려면 5분 거리월명암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주변 풍경을 보니 변산팔경중 4경인 월명무애가 없을 것 같아 주변 여명만 즐기고 하산하기로..




 



















하산은 옛길로...

낙조대에서 산죽숲을 헤치고 쌍선봉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음하면 좌측에 옛길 초입이 있다. 

내변산환종주시 이 옛길을 따라야 산자분수령 원칙에 맞는 산길 마루금을 고수할 수 있다.













옛길은 월명암으로 연결된 전신주와 한참을 함께 한다.

요즘은 내변산환종주를 하는 분들이 적은지 아님 새로운 길로 걸음하는 지 산길이 완전히 묵었다.















임도로 내려선 후 지봉을 하나 넘거나 반대 방향으로 임도로 따라 돌아가면 남여치지만

빙둘러 돌아가기 보단 바로 아래 뻔히 보이는 임도로 산죽숲을 헤치고 질러 내려가기로...
















묵은 임도 끝단  관리초소가 보이는 지점 좌측에 주차장으로 직등하는 오솔길이 있다.















남여치 상부 주차장..(08:40)

코로나바이러스로 예식장과 장례식장 방문을 꺼려하는 추세지

학창시절 베푸신 고인의 자상함이 자꾸 어른거려 서울로 조문을 가기로...

찬붕성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침을 들자마자 서굴러 내려오니 9시도 안 되었다.





산속에서, 옛길 위에 머물면서

이루말할 수 없을 만큼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눔도 좋았고요..

산에서 계곡에서...항상 함께 하는 찬붕성이 있어

그저 고맙고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을 시작한 원광선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