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주말에 비가 오다가 소강 상태라 순창 쌍치 국사봉으로 철쭉을 보러 집을 나섰는데
추령천에 이르니 안개가 너무 자욱하여 잠시 쉬어 갈 겸 둔전교 근처 도로변에 위치한 영광정에 들렀다.
간밤에 내린 비로 흐리지만 모내기를 앞둔 농번기라 추령천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맑고 힘차게 흐르는 거 같다.
영광정은 추령천 기룡암(驥龍巖) 위에 세워진 한 칸짜리 작은 정자로 전라북도 문화재 134호 항일운동 사적지다.
이 지방출신 독립운동가 금옹 김원중이 1910년 국권을 강탈 당하자 배일사상을 고취하기 위하여 1921년 세웠다.
이곳에서 김원중은 애국동지들과 자주 모임을 갖고 의병투쟁 결의를 다지곤 하였는데,
모임을 가질 때 고의로 미친 사람행세를 하여 왜인들의 감시를 피했다고 하여 정자의 이름을 영광정이라 하였다.
처마 끝에는 태극팔괘를 새겨 조국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굳센 의지를 담았다.
한국전쟁때 현판만 분실되었을 뿐 원형은 보존되었는데 1974년 순창군 유림들이 일부 기둥과 현판을 다시 보수하였다.
추억사진 몇 장 담다보니 어느새 안개도 걷혀 국사봉 초입 숭어실 마을로 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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