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2월 18일 토요일,날씨 매서운 추위속에 박무가 낌
산행여정:불재→정각사입구→정각사→소나무쉼터→호남정맥능선→경각산(▲660m)→전망바위→무덤→불재
산행시간:나홀로 3시간 ( 휴식 및 도로도보 30분 포함)
산행개요:오늘은 매서운 한파에 약한 눈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다. 평소 베란다에서 조망되는 황방산이
뿌연 박무에 흐릿한 산의 형상으로 겨우 보여진다.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느릿하게 아침을 먹고
채비를 갖추어 모악산 방향으로 향했다.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경각산이 오늘 목적지다.
어제 의사 선생님의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근력운동을 시작하세요."란 말씀이 어찌나 반갑던지!
내가 알고 있는 근력운동은 산행 빼고는 전무라, 오늘 짧은 산행코스인 경각산에 오르려 한다.
경각산은 고래경(鯨), 뿔각(角)을 써서, 고래 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산 아래의 광곡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이며, 정상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이다. 구이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경각산과 모악산을 아버지와 어머니 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모악산은 어머니가 치마를 입고 있는
모양이고, 경각산은 등에 뿔이 난 거대한 고래의 남성적인 산을 의미한다고 한다.
불재→정각사입구→정각사→소나무쉼터→호남정맥능선→경각산(▲660m)→전망바위→불재
전주시에서 27번 국도를 타고 순창방면으로 가다 보면 구이저수지를 경계로 모악산과 마주보며
동북쪽으로 솟아 있는 산이 경각산(660m)입니다.정각사 못미쳐 광곡마을에서 조망한 경각산
산행날머리에 있는 749번 지방도로 옆의 불재참숯,차량을 이곳에 주차하고
산행들머리가 있는 정각사 입구까지 약 1.5km를 걸어 내려 갑니다.
경각산 산행은 산행로가 짧은데다 불재에서 시작하면 재의 높이만큼 날로 먹게 되어 산행이 너무 쉬워집니다.
모악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져 있어, 주말에도 나홀로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산행들머리 정각사입구 입니다.
정각사 일주문이 반겨줍니다.
일주문에서 100여미터쯤 올라오면 은행나무뒤 왼편으로 등로가 보입니다.
오늘은 정각사 뒤편 삼신각(삼성각) 왼쪽에 있는 산행로를 이용할 예정 입니다.
일주문과 비슷한 금강문이 또 있습니다.
660m 낮은산 인데도 약수터 수량이 상당합니다.
정각사는 화엄종으로 미륵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주지스님의 차량 주차장소가 옛날 그대로라 반갑네요.
이곳 정각사에는 은행나무가 많습니다.
범종각 입니다.
삼성각(삼신각) 왼편으로 산행로가 시작됩니다.
삼성각 입니다.
정각사(正覺寺)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서산대사가 중창했고,
250년 전에 학암선사가 중창하였고, 하흥호 스님이 요사채에 극락전을 중건하였고,
현재의 극락보전, 요사채, 삼선각의 중창과 범종각, 일주 1.2문 창건은 오벽송당(혜운)스님이 하였답니다.
정각사는 한자로 바를정(正), 깨달을각(覺)를 써서, 올바르게 깨달음을 얻는 사찰이라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20여분 오르면 일주문에서 시작된 산행로 산등성이에서 만나게 됩니다.
정상까지 0.9km남았다는 구이둘레산 표지기도 있습니다.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계속오르면 돌탑도 만나고...
돌하나 얹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지도상에 소나무 쉼터로 표기된 곳입니다.
바위에서 자라는 질긴 생명력 소나무.
드디어 경각산의 뿔 전위암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위암봉 왼편으로 돌아서 올라갑니다.
시야가 좋으면 산아래 효관마을과 시원하게 뻗은 21번 국도가 보일텐데....
바위손이 덕지덕지 붙었네요.
박무로 조망이 시원치 않습니다.
올라온 능선입니다.
오늘의 제일 난코스 입니다.
실제 산행사고는 이런 위험 구간보다 평범한 곳에서
방심하다 아차 하는 순간 일어나더군요.
남서쪽 전망이 좋은 전망바위인데 눈이 가볍게 오기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하산할 능선입니다.
동쪽으로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탐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호남정맥과 만나는 능선에 올랐습니다.
여기서부터 북으로 전주 시가지와 고덕산이 동쪽으로는 옥녀봉 한오봉 마이산과 성수산이
조망되는데, 오늘은 박무와 약한 눈발로 조망이 제로입니다.
경각산 정상에 있는 산불 감시탑 입니다.
적막하니 오늘도 나홀로 경각산을 전세 내었습니다
정상 근처에 있는 산불감시탑에 오르면 마이산과 그너머
덕유산까지 보이는데 오늘은 너무 아쉽습니다.
경각산 최고의 볼거리 소나무가 여전히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비슷한 모양의 새끼 소나무도 자라고 있습니다.
아픈 다리 끌고 여기까지 온 성의가 가상했던지
전망바위에 도착하니 이때부터 박무가 걷히고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으로 우측부터 고덕산 보광재 학산 금성산입니다.
구이저수지 건너 서쪽으로 모악산이 보입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 불재와 왼쪽으로 호남정맥상의 치마산과
오봉산 줄기가 남쪽으로 조망됩니다.
전망바위부터 무덤까지 소나무 군락지대라
한겨울에도 고고하게 푸른 소나무 숲길을 기분좋게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불재근처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한참을 쉬며 따뜻한 햇볕을 즐겼습니다.
상당히 추운 날씨인데도 어느 순간 햇볕이 드니 따뜻하더군요.
산행날머리 불재입니다.
비롯 짧은 산행이지만 생각밖으로 무릎상태가 좋아 내일은
능선 산행인 장안산 산행에 나서 볼 작정입니다.
불재→정각사입구→정각사→소나무쉼터→호남정맥능선→경각산(▲660m)→전망바위→무덤→불재
총 3시간 (실산행 시간 2시간 30분 정도, 휴식 및 도로도보 30분 포함)
산행후 점심을 해결하려고 근처 모악산 구이주차장에 갔었습니다.
모악산에서 구이저수지 건너 보이는 경각산 산행시, 산님 한명 만나지 못하고 나홀로 전세 냈었는데
이곳 모악산 대형주차장은 만차라 주차할 곳이 없더군요.
역시 제 체질은 이름없는 무명산이 맞나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각사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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