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2월 11일 토요일, 날씨 맑음
산행여정:좁은목약수터→억경대→북장대→천경대갈림길→메뚜기바위→고덕산갈림길→보광재
→학산→산불감시초소→탑사→우정목련아파트
산행시간:나홀로 산책하듯이 쉬엄쉬엄 4시간
산행개요:내가 알고 있는 산님들 대부분은 평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아주 곤욕스러운데, 휴일날에는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져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야 산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으로 산에 못간지 어느덧 석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휴일날만 되면 아직도 일찍 일어나 진다.
토요일 역시나 할 일 없이 새벽잠을 설치며 뒤척거리는데 휴대폰에서 연신 다음 알리미가 울어댄다.
블친 '인간네비게이션'님이 새벽에 기상하여 답글도 달면서 산행지 정보 물색하는 모양이다.
닉네임이 말해주듯 역마살 아이콘인지라 분명히 새벽부터 "오늘은 어디로 내뺄까?" 궁리를 하나보다.
이때, 번쩍! 나도 한번 가깝고 낮은 산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조기를 차면 가능할 것 같다.
아직 의사 선생님이 3주일은 보조기 차고 꼼짝 하지 말라고 했지만......살짝 산책이나 해보자.
일단 옆지기 깨기 전에 재빨리 채비를 갖쳐 집을 먼저 탈출하고 볼 일이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요즘 블친님들이 연달아 포스팅한 '전주 근교산 마실길'이 적당할 것 같다.
남고산성 들머리가 있는 좁은목 약수터로 향한다.
남고산성
전주 남쪽에 있는 고덕산과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 쌓은 산성이다.
남동쪽으로는 남원·고창으로 통하는 교통상의 중요한 곳을 지키고, 북쪽으로는 전주를 내려다
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이곳에 고덕산성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조선 순조 13년(1813)에
성을 고쳐 쌓고 남고산성이라 했다. 이 성은 유래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보인다.순조 13년에 보수공사가 있을 때 성 안에는 4군데의 연못과 25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민가 100여 채가 있었다고 한다. 성문은 동·서에 있었으며 각기 3칸, 6칸 규모의 누각형 문이 있었다.
서쪽에 비밀문이 하나 있었으며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포루가 설치되어 있고,
관청, 창고, 화약고, 무기고를 비롯한 각종 건물이 즐비하게 있었다.
지휘소인 장대는 남·북에 각각 설치되었으며, ‘남고사’란 절이 있다. 현재 성의 둘레는 약 5.3㎞이다.
성벽이 많이 허물어졌고 ‘남고진사적비’가 산성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은 많이 성벽을 보수하여 성벽위로 일주가 가능하다. -<출처 문화재청>
좁은목약수터→억경대→북장대→천경대갈림길→메뚜기바위→고덕산갈림길→보광재
→학산→산불감시초소→탑사→우정목련아파트 4시간(무릎이 고장나 산행시간 의미 없음)
동서학동에 있는 좁은목 약수터를 들머리로 삼아 남고산성에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매점 옆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꺽어지면 남고사 이정목이 안내합니다.
처음에는 남고산성이나 한바퀴 돌려고 계획하였죠.
차량 주차는 전주천 건너 승암산 들머리에 대형주차장이 있습니다.
약수터앞에 좁은목의 역사적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는 안내석입니다.
억경대까지 산행로에는 많은 돌탑이 있습니다.
오랫만에 찾았는데 정성스럽게 쌓은 돌탑이 많이 늘었습니다.
산행로에 아기자기한 바위군도 있어 제법 산타는 재미가 납니다.
억경대 직전 돌탑과 바위군이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주 시가지입니다.
도시 전경을 조망하며 산행을 하니 색다른 맛이 나네요.
전주천 건너 승암산과 기린봉, 가운데 행치봉입니다.
전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억경대(億景臺)입니다.
아이쿠! 여기서 부터 슬슬 무릎에 신호가 오내요.
억경대에서 멀리 모악산과 구성산이 조망되는 만경대,천경대 방향입니다.
전주분이라면 상식이죠.
국민학교와 중학교 합해서 9년 동안 봄,가을 소풍을, 지금 동물원이 있는
왕릉으로 맡아 놓고 갔는데 중학교 2학년 봄소풍을
이곳 남고산성으로 유일하게 왔었습니다.
가야할 북장대 방향입니다.
무릎에 신호가 오는데 잔설까지 보이니 슬슬 겁이 나네요.
겁이 나니 지나온 억경대 방향을 저절로 돌아보게 되네요.
그냥 돌아갈까?
북장대에 도착하니 햇볕이 너무 좋아 한참을 쉬면서 무릎을 달래 봅니다.
'네이버'지도에서는 이근처를 남고산이라 표기하고 '다음'지도에서는 북장대를 조금 지나
산성 너머 야산을 남고산으로 표기하더군요.
남고산(南固山)
전라북도 전주시의 완산구 동서학동에 위치한 산이다(고도:247m). 남고산은 동서학동 방향에서는
가파른 경사지를 이루고 있으나, 산의 정상 부근에는 밭농사와 벼농사를 지을 정도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남고산에서는 전주천의 지류인 산성천(山城川)이 발원한다. 남고산의 능선을 따라서 남고산성(南固山城)과
남고사(南固寺), 관성묘(關聖廟)가 있다. 남고사의 저녁 종소리가 아름답다는 남고모종(南固暮鐘)은 전주팔경
(全州八景) 중의 하나다. 『증보문헌비고』에 "남고산의 주봉인 고덕산의 이름을 따서 고덕산성이라 하였고,
그 길이는 8,920자가 된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덕산성으로도 불린 것으로 보인다. 『대동여지도』에는 고덕산에
만고 지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현재 성곽의 일부가 복원되어 있다.-<출처 한국지명유래집>
이제부터 편안한 산성길이라 용기를 내어 계속 진행합니다.
멀리 고덕산이 조망 되네요.
막상 고덕산을 보니 가고 싶은 산욕심이 생기지만 참아야겠죠?
산성정비를 아주 말끔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직진은 고덕산, 좌우는 대성정수장과 교육대학교 갈림길입니다.
정말 많은 갈등을 했던 천경대 갈림길입니다.
메뚜기바위 못미쳐 흑석골 탈출로가 있다는 핑계를 잡고 계속 전진하기로 결정 봤습니다.
아! 이러다 무릎이 큰일 나지?
메뚜기바위가 여전히 반깁니다.
타지역 산님들 블로그에서는 고래바위라 부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흑석골과 평촌리로 갈라지는 보광재입니다.
학산은 직진방향입니다.
보광재에서 학산을 오르던 중 소나무 사이로 고덕산이 보이네요.
오늘은 고덕산은 포기했습니다.
학산(鶴山) 정상 풍경입니다.
산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서학동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서학동(捿鶴洞)'을 한자로 풀이해 보면 '학이 깃드는 고을'이 됩니다.
풍수지리상으로 볼 때, 남고산에서 흘러내린 산 자락이 마치 학이 날개를 편 형국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독도주의가 욕망되는 정수장갈림길 조망처에서 모악산이 제일 잘보입니다.
학산~흑석골 산행로는 중간 중간 평화동과 서학동에서 올라오는 분기점이 많지만
능선을 고수하면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산불감시 초소에서 한 산님이 모악산을 한참을 바라보시더군요.
저도 시원하게 조망되는 넓은 구이평원과 모악산을 담았습니다.
능선 산행로에서 100m 정도 흑석골 계곡쪽으로 벗어난 탑사입니다.
웬만한 헬스클럽 빰치는 山上 운동기구 백화점입니다.
어느덧 오늘 산행의 날머리 우정목련 아파트 놀이터에 도착하였네요.
좁은목약수터~억경대~메뚜기바위~보광재~학산~탑사~우정목련아파트 총 7.1km(도상거리)
남고산성이나 한바퀴 돌려고 나섰다가 남고산~학산을 한바퀴 도는 산행이 돠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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