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연동사 노천법당에서...'
올해 구순이신 어머님을 제외한 온 가족 다섯 식구가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말이 좋아 여행이지 사실 한가한 리조트 하나 빌려 준비한 음식 해치운 후 잠만 늘어지게 자고 왔다.
예전에는살아온 것과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한 서로의 애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만 그것도 다 애들 어릴 때 애기라,
어설픈 인생 애기로 아이들 마음 무겁게 하고 싶지도 않고... 애들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아무 생각 없이 잠만 자는 휴식이 필요해 보여서다.
화순을 거쳐 가면 바로인데 차 안에서 애들이 어릴 때 먹었던 나주곰탕 얘기를 하길래 추억도 반추할 겸 나주로 돌아갔다.
애들 물놀이 시설 위주인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가 계절이 계절인지라 스파 한번 다녀오니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애들 엄마와 노을을 감상하는데 일몰 분위기 탓인지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빠진 머리숱이 눈에 들어오는가 보다...
나주호 너머 노을도..
이렇게 또 하루 멀어져 간다.
언제나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연동사 노천법당...
최근에 운전 면허증을 취득한 애들 연수도 시킬겸 한적한 국도로 귀가하다 담양 연동사에 잠깐 들렀다.
타포니 암질 아래 조성한 노천법당의 이색적 풍광도 좋지만 원행스님 단 한분의 노고로 이룩한 불사임을 애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특별히 불심이 있는 건 아님에도 이런저런 생각에 촛불 하나 피웠다.
그래, 인생 별거더냐..열심히 살아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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