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극성이라 산행을 못하고 애들 어렸을 때 자주 찾던 서천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사실 그건 핑계고 부쩍 통증이 심해진 무릎, 수술하자고 할까 봐 두려워 병원도 못 가고 그저 달래주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아껴 써야 늙어서 고생을 안 한다지만 젠장 아낄 것 아껴야지...
바지락 채취가 한창인 선도리 갯벌, 많은 이들이 바다가 주는 풍요를 즐기건만 나에겐 왠지 그저 황량함으로만 다가온다.
부사 방조제 소황사구 생태학습장...
지금이야 국내 최초 해안경관보호구역이라지만 나에겐 황량했던 모래 사구와 유난히 푸짐했던 입구 조개구이집 추억만 생각나는 곳이다.
차가운 바다 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며 오싹함을 느낀다.
바람에 실려 오는 풋풋한 갯내음과 멀리 떠나간 내 청춘의 아련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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