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바위에서...'
전문 산악인은 아니지만 산을 미친 듯이 파고사는 사람을 산꾼이라 부르곤 했다.
그런 산꾼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기는 조상묘 찾아뵈는 성묘문화가 일반적이던 시절이 아닐까 싶다.
특정한 산행로가 아니더라도 산간오지 어디를 가나 성묘길이 있어 이산 저산 마음 내키는 대로 찾아다니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웬만한 산길을 제외하고는 이런 성묘길이 전부 묵혀버렸다.
이번 천관산 백패킹은 그런 산길을 따라가 보려고 하였는데...
천관산이 너무 멀리 있어 그동안 주로 백패킹으로 찾았는데 취수가 편한 탑산사 코스로 오름을 하곤 했다.
찾아가는 길에 관산읍을 지나 외동리에 들어서면 차창 우측으로 거친 암봉들이 시선을 잡아끄는데 올해는 그 능선을 경험하고 싶었다.
남도 산꾼 구름바위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10여 년 전만 해도 다닐만하였는데 요새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자세히 지도를 그려 보내준다.
수동 아랫마을 쉼터.... 네비주소는 '수동마을다목적회관'
산길 상태도 모르면서 무거운 박짐을 메고 오름을 하는 것보다 하산로로 잡는 게 더 수월하다는 것을 알지만,
아쉬움에 일단 수동마을 어르신들께 자문을 구해보는데 쉼터 여기저기 주차된 전동휠체어가 말해주듯 노령화로 근래에 산에 올라본 분이 전무하다.
할 수 없이 차량을 한대 두고 탑산사로 가기로 하는데 다음날 하산하면서 보니 최근에 초입부터 소머리봉까지 등산로를 정비하였던데 그 사실도 모르시더라....
오후 시간대라 막 하산하는 분들이 있어 수월하게 주차하고 반야굴을 거쳐 탑산사로...
하던 대로 탑산사에서 취수를 한 후 아육왕탑을 거쳐 구룡봉으로...
얼핏 추려봐도 천관산에 대한 당일과 비박 산행기가 10편 가까이 되어 이런저런 자세한 소개는 생략,.
아륙왕탑...
억새와 조망이 멋진 구룡봉...
예전에는 구름봉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이정목에도 구룡봉으로 표시되었다.
거북바위와 부처상 바위가 멋진 부처바위능선...
작년에 휴양림으로 내려설 때 내림한 '진죽봉 얼굴바위 능선;...
진죽봉 얼굴바위...
찾아가는 길은 여기로 ☞천관산 백패킹 - 가을바람 벗 삼아... 2
얼굴바위 뒷모습은 단발머리소녀 모습이다.
실지적으로 천관산 중심인 환희대...
작년에 천관사에서 오름 한 능선...
한참 블로그에 진심이었던 시절엔 암봉들 이름 찾고 외우느라 고생깨나 했는데 산행일기장으로 쓰는 지금이야 뭐...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시간 뺏기면서 사서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서울 명동 격인 장천재로 내림하는 능선들...
작년과 같이 닭봉능선 갈림길 너른 공터에 집을 지었는데 이번주가 피크인가 계속 여러 팀이 합류하거나 자리가 없어 지나친다.
익일아침...
새벽 4시경까지만해도 별이 초롱초롱하였건만 막상 일출시간이 되니 해무가 완전히 뒤덮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예정시간을 한참 지나 갑자기 동쪽하늘이 붉게 물드며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어정쩡한 일출이 시작된다.
된장국으로 가볍게 아침을 들고 하산은 연대봉을 거쳐 불영봉 능선으로...
연대봉에서 사진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 보지만 날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산하기로....
수동마을 삼거리에 있는 식탁바위...
이 능선 또한 하산길 내내 능선 좌우로 조망 암봉이 수시로 등장하여 눈을 즐겁게 한다.
상어를 닮은 바위에서...
외동마을과 아미타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책바위...
좌측이 내려설 아미타봉 능선이고 우측 암릉이 불영봉 능선이다.
삼거리 주변에 책바위 형태 바위군은 세 군데 정도 있는데 초행이라 외동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을 잠시 따라가 보며 이 삼거리가 맞는지 확인해 본다.
저 능선이 맞으니 돌아가세나...
아미타봉능선을 당겨서...
대덕면 들녘 물을 뺀 저수지가 특이하다.
책바위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내리막길 사면을 한참을 내려서니 바위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아미타봉 능선이다.
바위 조망처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 걸음을 이어가니 바로 소머리봉 삼거리가 나오고 희미한 직진방향 산길을 따르니 손가락바위와 의자바위가 있는 암릉군이다.
오룩스맵과 다음 지도에 있는 응년이 바위는 저 바위인 모양이다.
손가락바위...
의자바위....
다음 지도에 아미타봉으로 표시된 암봉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소머리봉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수동마을 삼거리에서 아미타봉까지는 산길이 많이 묵었는데 생각밖으로 이후부터는 산길이 아주 뚜렷하였다.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봉 소머리봉...
동네분 애기론 이 나무에 태극기를 매달았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 부러졌단다....
도로를 가운데 두고 위아래 마을로 나누어졌는데 차량을 주차한 수동마을다목적회관은 아래마을에 있다.
수동마을 주민분들 애기론 산길이 많이 묵었을 거라고 하던데 와서 보니 완전 딴판으로 새로 정비를 말끔히 하였다.
수동약수터 삼거리 임도에 내려서고....
기도터인듯한 수동약수터...
수동마을로...
천관산 수동마을코스 랜드마크 저수조탱크...
천관산 연대봉으로 직등하는 수동마을코스 산행초입을 잘 못 잡아 너덜길로 들어서 고생을 했다는 산행기가 다수 있던데,
이번에 걸음 하여 보니 등로도 새로 정비하여 신경을 많이 썼지만 정작 수동마을 입구에 있어야 할 이정목이 없어 초행자는 무심코 마을 안쪽으로 진입하겠더라,
마을입구에 있는 저 우측 건물 바로 뒤에 초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 금성산 노적봉 백패킹 - 꼬인다 꼬여...! (0) | 2024.11.30 |
---|---|
화순 옹성산 백패킹 - 화룡점정(畵龍點睛)..! (0) | 2024.11.23 |
나주 영산포 가야산 백패킹 - 날로 먹고...! (0) | 2024.10.11 |
한신지곡 우골 연하북릉 - 나고 살고 늙고...! (0) | 2024.09.02 |
감암산 병바위 코스 - 아기자기한 바위를 보시려거든...! (0) | 2024.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