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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지리산 만복대, 雲中旅山 (구름속 지리산 서북부능선 )

산행일시:2012년 7월 15일 일요일, 날씨 하루종일 비와 짙은 운무로 조망이 제로.

산행여정: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1,433m)~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수련원(약15.1km)

산행시간:익산고도산악회와 함께 6시간 30분( 점심 및 휴식 1시간 30분 포함, 실산행시간 약 5시간) 

산행개요:2010년 9월에 비슷한 체력의 동갑네 블친 숯댕이눈썹님의 지리산종주기를 감상한 후 벅찬

             감동을 받았다. 한편으론 지리산당일종주를 완벽하게 완료한 후 외친 숯댕이눈썹님의 외침에

             겁도 잔뜩 먹었는데,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은 피맺힌 후회의 절규였다.

            

억지로 종주는 했지만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종주 하는게 아나라는걸 알었답니다 .

 

죽는줄 알었다 ...

영신봉 올라가는 계단에서 지옥을 경험 했고 ..

세석에서 장터목 구간이 엄청난 거리란걸 알었고 ...

 

장터목에서 제석봉 돌계단이 또 지옥 였고 ..

천왕봉이 왜 천왕봉인지 ...

 

1km 가 10 km 처럼 길게 느껴지는 정신적 고통을 맛보며 ...

 

아 ~ 종주는 아무나 하는게 아녀 ...

나 같은게 겁없이 도전해서 고생을 사서 하는 자신이 미웠고 ...

웃으며 걸어가는 산님들이 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

 

절대로 산같은거 알할거여 ~ 산이 싫어 ...

아니 .. 종주는 절대로 안할거여 ...  <출처-숯댕이눈썹, 지리산당일종주>

           

             같은 코스로 오는 8월 5일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동갑네가 2년전에 피똥싸며

             걸은 길을 체력이 하루가 다른 요즘 2년이나 지난 지금의 내체력에 가능할까? 두려워진다.

             구간별 산행으로 자주 찾던 지리산이지만 당일 종주는 처음 계획한 거라 주저해진다.

             일단, 오늘 지리산 서북능선을 맛뵈기로 걸어본 후 결정하기로 하고 만복대로 향하였다.

 

 

 

지리산 고리봉정상 바로 아래에서 만난 운해....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1,433m)~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수련원(약15.1km)

 

 

 

짙은 운무로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성삼재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0:20) 

성삼재는 삼한시대 진한군에게 밀린 마한왕조가 요충지인 이곳에 서로 다른 성씨를 가진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구례군과 남원시를 잇는 861번 지방도인 지리산

종단도로 휴게소가 설치되어 있고 노고단을 통하여 지리산을 오르는 들머리이다.

 

 

 

성삼재휴게소 밖861번 지방도로변에 있는  만복대 들머리를 향하여 도로변으로 나선다.

 

 

자욱한 구름에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을 조심하면서 북쪽으로 백여미터 떨어진

만복대 들머리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고....

 

 

 

사방주위 근처만 겨우 보이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분간이 가지않는 운무속을 헤쳐가니

바로 작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시야가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장쾌한 지리산의 운해를 기대하며....

 

 

 

500여 미터 진행하니 당동마을 갈림길이 나오고....

 

 

 

운무에 시야가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너라도 찍어보자.~~의자요^^

 

 

 

산행을 하다보니 등산로 상에 이런 많은 가지를 펼친 소나무들이 반기는 곳이 많이 있다.

 

 

 

낮은 키에 여러갈래로 가지를 펼친 소나무다.

 

 

 

고도산악회 산행시 자주 동행하는 참 젊잖으신 산객 <원광약업사님>이 포즈 한번 잡아주시고...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정도 걸려 고리봉에 도착한다.

이곳이 정령치 다음 고리봉보다 낮기 때문에 작은 고리봉으로 부른다. 

높이가 1,248미터이지만 산행 시작한 곳이 1,000미터가 넘는 고도이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는 않다.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산행로가 계속 이어 지는데 구름이 가실줄을 모른다.

 

 

 

고리봉에 올랐으니 내려가야지,이렇듯 크고 작은 봉우리를 몇개씩 넘는 구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산행이다.

겁나게 미끄럽고 많이도 내려가네,다시 올라가야 하는데~~에고!

 

 

 

고리봉에서 40분이 채 안걸려 상위마을로 내려서는 헬기장이 있는 묘봉치에 도착한다.

상위마을 3.0km, 성삼재 3.1km, 만복대 2.2km이며 만복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시야가 터지지 않는다. 만복대에 가서는 시야가 터져야 반야봉을 비롯한 지리산 주능선

산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데....마음이 조급해진다.

 

 

 

 

갑자기 바람이 심하게 불어 구름이 가시겠구나 생각하며 잠시 기다려 보는데...

 

 

 

 10여초 동안  약시야가 터지면서 지리산자락을 살짜기 보여준다.

 

 

 

뒤돌아 본 고리봉 방향.

 

 

만복대 가기전 가을에 억새 평원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바위다.

여기서 부터 억새평원이 넓게 펼쳐진다. 평원이라 겨울에는 설경이 아주 멋진 곳이고.

 

 

 

억새 보호용차단로프 사이로 만복대로 올라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심한 비바람에 조망과 운해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산행 자체만을 즐기기로 마음을 비운다.

 

 

 

만복대 정상(▲1,433m)(12:15)

만복대는 이름만큼 복스러운 산으로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다.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인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헐벗은 산 같지만 억새로 뒤덮여 있는 평원으로 주변의 산세와는 사뭇 다른 정취를 보여주고

있으며 노고단,반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100리길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좋다. 

 

 

 

만복대이후 비가 계속 내린다.

이곳에서 뒤돌아보면 만복대능선이 아주 멋지게 조망되는 포인트인데 아쉽다.

 

 

 

 역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만복대에서 부터 비를 쫄딱 맞으며 같이 동행한 분들인데.....

비도 비지만 계속 갑갑한 운무를 헤쳐나가다 보니 힘이 빠지나 보네요.

 

 

  

빗속을 걸으며 이런 커다란 바위를 지나니 정령치와 만복대의 중간이다.

각각 1km남았다는 이정표가 표시가 눈에 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214봉에서 정령치로 내려선다...

 

 

 긴 목책계단을 내려서니 육모정과 달궁을 연결하는 737지방로상 정령치 휴게소다.

 

 

 

 정령치는 지리산 서북능선 중간에 솟아있으며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을 이곳에 두었다하여 정령치라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도로 우측으로는 성삼재, 뱀사골로, 좌측으로는 남원, 육모정 방향이다.

지리산 횡단도로 드라이브중 간단히 산행을 즐기려면 이곳에서 0.8km 거리인 고리봉까지만 왕복할 수도 있다.

 

 

 

 

 잠깐 비가 개인 틈을 이용하여 재빨리 점심을 해결한다.

 

 

 

 

정령치휴게소위에 있는 큰고리봉, 바래봉방향 들머리...

 

 

 

산행로에서 떨어져 있는 마애석불에 들르기 위하여 점심후 일행보다 먼저 출발한다.

정령치에서 300m 올라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 완만하게 내려서면 나무발판으로 깔아놓은

정령치 습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꺾어 오르면 「개령암지마애불상군」이 있는 암벽에 이른다.

 

 

 

개령암지마애불상군은 보물 제1123호로서 절벽을 이루는 바위에 여러 부처의 모습을 새김한 12구 불상들이다.

가장 큰 불상은 높이가 4m로 조각솜씨도 뛰어나 으뜸으로 모셔진 것이라 여겨진다.

 

 

 

이 불상 아래에 <명월지불(明月智佛)>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어 진리의 화신인 비로자나불을 뜻하는 듯하다.

1~2m 크기의 작은 불상들 역시 비슷한 양식으로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너무 많이 훼손되어 나는 몇번을 찾아봐도 몇분 부처님들은 찾지 못하겠다.

 

 

 

 큰고리봉에 도착하니 선두가 고기리로 하산을 하여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우리는 세걸산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여기서 선두조와 전화연락을 취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였는데 그동안 비가 그치고

시야가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활짝 트여 감짝 선물 운해를 선사한다.

 

 

 

 큰고리봉(▲1,305m) 인증샷(14:20)

모처럼 활짝 개인 날씨에 시야가 터지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아주 잠깐 동안 시야가 터진다.

 

 

 너무나 멋진 광경에 탄성이 터진다.

 

 

 그동안 비를 쫄딱 맞으며 진행한 노고가 한순간에 말끔히 가신다.

이 게 산행이다....

 

 

 또다시 날씨가 우중산행모드로 돌아오고....비록 선두조가 고기리로 내려갔지만,

마지막 후미인 우리는 계획했던 산행을 완주하기 위하여 세걸산을 향하여 계속 진행한다.

 

 

 

 

 몇분은 산행시 섭취하는 별식(?)을 탐닉하여 주로 후미를 즐기고, 몇분은 준족이 못되어 후미로 진행하지만...

오늘은 뜻하지 않게 후미조가 계획된 산행을 완주하는 특별한 경우가 되었다.

이름하여 후미조의 반란이랄까? 이에 하늘도 후미조의 반란에 감동해서 인지...... 

이제는 한번씩 날씨가 개면서 중간 중간 시야가 터지는 선물을 제공하여 힘을 보태준다.

 

 

 

 익산고도산악회에 들어와서 오늘 가장 긴 산행을 한다며 멋지게 폼도 잡아보고...^^

 

 

 

 조망이 허락하는 기쁨에 나도 한장 담아보고,

 

 

 명품 소나무 뒤로 걸어온 고리봉능선.

 

 

 

구름속 운봉의 들판, 덕산저수지 뒤가 수정봉이다. 

 

 

 사슴뿔 형상의 고사목,

시야가 제한되어 사진 담을 것이 너무 없어서...

 

 

 

 또다시 날씨가 급변하여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정령치에서 3.8km거리인 세걸산(▲1,261m)에 도착하여(16:05)

비록 비맞은 생쥐꼴이지만 자랑스럽게 인증샷을  남기고....

 

 

 

 세걸산에서 더욱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0.5km 거리의 세동치에 도착하여

1.8km거리의 전북청소년교육원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울창한 전나무숲을 통과하며 산행을 마무리하는데, 문득 언젠가 전나무숲이 들어서기 전 일본이 원산지인 품종의

숲을 조성하였는데 실패하여 전나무숲으로 대체하였다는 이아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당최 그전 품종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벌써 그렇게 되었나...??^^

 

 

 

 세동치에서 전나무숲을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는데 계속 직진해서 숲속으로 들어선다.

이정표에는 교육원 0.6km, 세동치 1.2km다.

 

 

 

 이제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에 들어서고...

 

 

 날머리에 도착하면 항상 그렇듯이 비는 언제 내렸냐는 듯 말짱하게 그친다.

 

 

 

 청소년 교육원 야영장과 캠프파이어장을 지나고...

 

 

이런 시설물에는 일년 열둘달 항상 청소년들로 북적되어야 하는데,

텅빈 교육원 시설물을 통과하여...

 

 

 가을 분위기의 교육원내 도로를 지나니...

 

 

 도로 좌측으로 맑은 계곡물이 내려가고.....

 

 

 주차장에 덩그러니 우리의 애마가 기다린다.(17:00)

우중산행이라 산행 중간에 너무 많이 쉬워서 체력 테스트는 의미가 없고,

오랫만에 지리산 서북능선을 우중에 걸어보는 시원한 하루산행으로 만족한 하루였다.

 

 

 

 성삼재(10:20)~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1,433m)(12:15)~정령치~고리봉(14:20)~세걸산(16:05)

~세동치~수련원(16:50), 약 6시간 30분(실산행 5시간), 거리 약15.1km(실산행 14.6km와 마애석불 왕복0.6km)

 

우중에 동행하여 주신

고도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