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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지리산당일종주2, 인생사 喜怒哀樂을 하루에 경험하다.

 

 

     연하봉을 내려오며.....

1부에서 계속 됩니다.

※배냥 꾸리며 준비하

이번 종주에 나서며 가장 신경 쓴 일 중 하나가 먹는거다. 최근에 올림픽축구 중계방송할 때나

새벽 3시넘어 아들놈과 맥주 한잔 하며 간식을 먹었지 평소에는 새벽시간에 먹을 이유가 전혀 없다.

아마, 이번 새벽에 출발하는 종주에서도 분명히 내 신체는 소비된 에너지 보충을 필요로 하는데

평소에 버릇이 들지 않아 알아 차리지 못하고 단지 피곤해서 지쳤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너무 지쳤으니 여기서 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산행을 멈추겠지.....

에너지가 빠졌으니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실제는 먹기만 하면 해결되는데..!!

 

그래서 내린 결론은 무겁지 않은 식단으로 가져 가고

낱개 포장되어 필요할 때 바로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낱개 포장된 생선초밥30개(사탕 까듯이 먹을 수 있게)

              -자유시간(쵸코바) 5개

              -건포도 150g 한봉( 과일은 무거워 비추)

              -쵸코파이 10개(무조건 시간에 한개씩 물과 같이 먹었음)

              -게토레이3개(대피소에서 현지구매)

              -생수(500ML 2병)

 

이상이 내가 지리산종주할 때 준비한 음식물인데 충분하였다.

특히 쵸코파이는 보행중 물 마실 때 같이 먹으니 물을 많이 마셔도 출렁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고

낱개 포장된 초밥은 시간 절약도 되고 비오는 날씨에 대피소 자리가 없어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복장은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하였고 등산화도 발목까지 오는 중등산화를 신었다.

반바지와 칠부바지는 등산화 발목을 덮지않아 보행시 자주 돌멩이와 흙이 들어와 불편하다.

기타 물품은-배냥(25L 소형)에 휴대하였는데 헐렁하였다.

    -상의 한 벌(하의는 오버트라우저로 대체)

    -오버트라우저(등산화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신신에어파스(120ML 소형)

    -랜턴(헤드렌턴1,소형렌턴1, 하나는 스페어로)

    -우의

    -모자 

    -바람막이

    -양말(2컬레)

    -수건

    -디카

    -휴대폰

 

평소에 배냥에 휴대하였으나 놓고 간 물품

              -등산용휴대의자,나침반,선글라스,식탁보,우산,스틱,장갑 맥가이버칼 등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품은 무게 때문에 놓고 갔다.

           

 

 

    12:00 정각에 세석대피소를 뒤로하고 촛대봉을 향하여 발길을 향한다.

    이제 천왕봉까지 5.1km를 세시간 안에 가기만 하면 12시간 안에 도착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별 차질없이 계획되로 진행된다.

 

 

 

     보통 걸음으로 걸어도 시간안에 천왕봉에 도착할 수 있으니 지리십경의 하나인 연하선경도 감상하고

     촛대봉에 올라 멋진 운해를 볼 희망에 부풀어 바삐 촛대봉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주위로 구름이 잔뜩 끼더니

     촛대봉 정상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또, 비~냐...?? 한 10분만 일찍 출발했어도... 너무 허무하게 촛대봉 운하를 놓치고 말았다.

 

    지리 10경 

① 노고운해() ② 피아골 단풍 ③ 반야낙조() ④ 섬진청류() ⑤ 벽소명월()

⑥ 불일폭포 ⑦ 세석() 철쭉 ⑧ 연하선경() ⑨ 천왕일출() ⑩ 칠선계곡


 

    진정한 연하선경은 삼신봉에서 시작된다고 자위하며

    빗속을  뚫고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촛대봉을 출발한다.

 

 

 

    저 너머가 삼신봉인데 비속에 구름까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제발 비야 그쳐라 연하선경 좀 보자꾸나!!

    연하선경(煙霞仙景)이란 안개와 노을 속 신선이 머무는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억수같은 빗속을 뚫고 삼신봉 첫봉우리에 도착하니 나의 바람이 통했는지

     거짓말 같이 비가 그치면서 서서히 주위 시야가 터지기 시작한다.

     산행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오늘 같이 심해 보기도 처음이다.

 

 

 

    멋진 운해는 아니지만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는 것에 만족하고...한신계곡쪽

 

 

 

      <클릭하면 커집니다> 삼신봉 첫봉우리에서 오랫만에 터지는 시야에 감동해서 파노라마를....

 

 

 

    10미터 정도 떨어진 다음 봉우리로 올라보니 구름에서 연하봉이 막 벗어나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촛대봉(1703m) - 연하봉(1667m) - 제석봉(1806m) - 천왕봉(1915m)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은 지리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人間事 塞翁之馬라고 하는데 30여분 사이에 이리 감정이 변하다니......  知天命에 부끄럽다.

 

 

 

    비록 비 맞은 생쥐 꼴이지만 오랫만에 맛보는 희열에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

 

 

 

     촛대봉의 모습도 이제는 확연히 드러난다.

 

 

 

    지금 올라서 있는 발 아래 삼신봉과 건너편 연하봉 사이의 이 능선길은 지리산 아름다운 능선 중 하나다.

 

 

 

     이런 멋진 전경을 감상하고자 그리 힘들게 시간 단축하며 바삐 오지 않았던가!!

     내 자신에게 화이팅! 한번 크게 외쳐본다.~

 

 

 

     연하선경<클릭하면 커집니다>

    연하선경 좀 더 가까이....<클릭하면 커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하봉으로 향한다.

 

 

 

    연하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삼신봉.

 

 

 

      바위들의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연하봉 오름길 마치 선계에 발을 들여 놓는 듯 한 기분,

      힘은 들지만 기묘한 바위들 모습에 점점 넋이 빠져나간다.

      방금 전 억수같은 장대비에 투덜대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다시 한번 삼신봉을 뒤돌아 보고...

 

 

 

     쏟아질듯한 형상의 바위군

 

 

     苦盡甘來가 무슨 의미를 말하는 지 알 것 같다. 

     산행내내 어둠과 빗속을 헤매다 10 시간 만에 이런 仙景을 만난다.

 

 

 

      마치 돌탑 모양처럼 우뚝 솟은 연하봉을 지나고...

 

 

 

     아무렇게나 팽개처진 바위같이 보이지만 묘한 구성미가 있다.

     이래서 지리십경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나 보다.

 

 

 

    돌탑군...

 

 

      무언가 닮은 모습을 찾고 싶은데 시간이 나를 자꾸 떠민다.

      13:30분이 막 지나고 있다. 발길을 재촉해야겠다.

 

 

 

      만물상인 듯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연하봉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장터목으로 향한다.

 

 

 

     연하봉을 지나 또하나의 완만한 구릉같은 봉우리가 있는데 그너머가 장터목이다.

 

 

 

 

 기기묘묘한 바위군으로 형성된 연하봉 능선

 

 

 

      이제 저 구릉만 넘으면 장터목이다.

 

 

 

    아쉬움에 다시 한번 뒤돌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였다고 서두르다가 좌측 사면에 멋있게 형성된 암군을 놓칠뻔 하였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똑딱이라 당겨보아도 원래의 美만 훼손할 것 같아 포기했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고....

 

 

 

      이국적 풍경의 장터목산장 전경, 산청군 시천과 함양군 마천 사람들이 장터로 이용햇다는 곳이다.

      연하봉 빼어난 절경에 발목이 잡혀 장터목 대피소에 13:40분에 도착하였다.

      천왕봉까지 거리가 1.7km이니 시간적으로는 충분히 여유가 있지만 빼어나기로 소문난 

      제석봉 고사목 절경이 나를 장시간 붙잡지 않고 그냥 보내주려나 우려가 된다.

 

 

 

      장터목에서 게토레이 하나를 구입하여 남은 초밥과 쵸코파이로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이제 천왕봉 오를 준비는 다 되었는데 배냥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 

      천왕봉에 오른 후 다시 백하여 장터목으로 돌아와 백무동으로 하산할 예정이니

      굳이 배냥을 메고 갈 이유가 없다. 그런데 빈몸으로 갔다가 비를 만나면 난감한 처지에 놓인다.

      너무 맑은 날씨에 설마 비가 오랴? 하는 생각에 배냥을 놓고 가기로 한다.

 

   

 

 

     이제는 고사목도 많이 없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전망대에서 대전에서 오신분과 잠시 환담을 나누고....상당히 유쾌한 분이었다.

 

 

     

    제석봉 비탈쪽으로는 더러 고사목이 보이고....

 

 

 

      전망대에서 천왕봉쪽을 바라보니 천왕봉쪽 산능선이 구름에 잠겨있다.

 

 

 

     산님들은 한결같이 지리산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발길을 멈추고...

 

 

 

    이제 500여 미터만 가면 천왕봉이다.

    사람들이 올라 있는 가운데 바위가 통천문 바위다.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바위...

 

 

 

     통천문 바위위에서 걸어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유난히 가문비 나무가 멋있다.

 

 

 

    이제 철제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부위가 보이기 사작한다.

 

 

 

     천왕봉에는 가문비나무가 많아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 한다.

 

 

 

     순순히 정상을 내주지 못하겠다는 듯 막판 오름길이 상당히 경사다.

     서서히 피로가 느껴진다.

 

 

 

    이 게 마지막 이정목이다.

    이 지형안내목이 500미터 마다 있으니까

    52개×500m≡26000m 는  26km

    드디어 다 왔다!!

 

 

 

      천왕봉 그림같은 동쪽 암봉능선.

 

 

 

     천왕봉 정상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천왕봉(▲1915m) 정상 인증샷, 현재시간 12:38이니까 계획되로 12시간 안에 도착하였다.

     사진을 찍어 주시는 분이 활짝 웃으면서 똑바로 서라는데.....

     막상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니 맥이 풀려 다리가 저절로 굽혀진다.

     정상 조망은 반야봉쪽으로는 구름이 잔뜩 껴서 시야가 제한되어 많이 서운하였다.

 

 

 

     중봉방향 북쪽 바위 봉우리. 오른쪽으로 중산리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보인다.

     중산리에서 장터목으로 올라 천왕봉거쳐 북쪽계단으로 원점회귀 하는 산행로는 미답이라 눈에 익혀 논다.

 

 

    서쪽 칠선계곡 방향 현재는 부분 개방 되었다고 하는데 대부분 통제구역이다.

 

 

 

     북쪽 중봉방향,

     만족할만한 수준의 조망과 운해는 아니지만 비가오지 않음에 감사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서운한 마음에 조금 나은 북동쪽 방향을 파노라마로.....

 

 

 

     구름사이로 정상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깜짝 놀라 부랴부랴 14:50분에 하산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미 늦었다.

     이때부터 장터목대피소까지 거의 40분 동안 엄청난 폭우를 맨 몸으로 맞으며 하산 한다.

     빗방울이 이렇게 클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모자도 쓰지 않고 맞는 엄청난 크기의 빗방울이

     머리가 멍 할 정도로 세게  내리는데...산행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교육 한번 실감나게 받아 본다.

     나중에 구례역에서 만난 수원분이 블로그에 인사차 들러 전한 소식에 따르면 다음날 호우로

     천왕봉이 통제되어 오르지 못하고 중산리로 하산 하였단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하산할 채비를 갖춘후 15:40분에 하산을 시작 한다.

      1500m 높이에 있는 망바위인데 설명을 읽어 보니 위에 올라 보면 지리산 주요 봉우리가

      한눈에 조망되어 이름이 망바위란다.(16:05)

 

 

 

     16:32분에 별 특색이 없는 소지봉 통과하고...

     아니, 여기를 지나고 나면 엄청난 너덜길이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60대 초반의 부부 두분을 만났는데 상당히 힘들어 하신다.

     천왕봉에 다녀오는 길인데 길이 험해 왕복 15km가 이제는 부담이 간단다.

     특히 하산할 때 다리가 풀리는 현상이 심해져 고생이 많다고 신세타령 비슷하게 하신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으나 나같은 경우는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대처 한다. 

     애들과 가족산행을 자주하는 편인데  다른 아주머니들이 힘들다고 투덜대며 내려올 때

     우리애들은 장난하며 웃으며 내려 오는 걸 보면 효과는 확실히 있는 모양이다. 

    

      가족산행을 나서면 보통 5~6시간 산행에 우리는 점심을 두번 먹는다.

      소량으로 자주 먹으면서 산행을 하면 지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지치기 전에 쉬고 지치기 전에 먹는다.

     -무조건 산행 1시간 걷고 5분 쉴간식이나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강한다.

     -특히 하산 시작 전에는 점심에 준한 간식을 꼭 한다.

      

 

 

    하산로 중간에도 샘이 있어 지리산 종주시에는 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참샘이다.

 

 

      17:10 하동바위, 서서히 다리가 풀릴려고 시동을 건다.

      다른 건 다 참겠는데 잠은 힘들다. 잠을 못자고 새벽부터 산행에 나섰더니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하동바위 유래

      옛날 장터목에 장이 서던 날 함양 원님과 하동 원님이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 위의 장날을

     둘러보기 위해 장터로 향했다. 풍류를 잘 알았던 두 원님은 뜻밖의 만남에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며 장기를 두게 됐는데,하동 원님의 승리로 끝났다. 
     내기에 진 함양 원님은
수중에 내놓을 만한 변변한 것이 없던 터에 승자를 놀려줄 요량으로
     

      눈 앞에 우뚝 선 바위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설마 바위를 가져갈 수야 있겠느냐는 투였다. 
     하동 원님은 이에 뒤질세라 고맙다며 나중에 사람들을 동원하여 가져가기로 하고

     우선 이름을 하동 사람들의 바위란 뜻으로 "하동바위"로 이름해 버린 것이

     그만 함양 땅에 있으면서도 산 너머 동네의 하동바위가 되고 말았다 합니다.(출처-다음)

 

 

 

 

    드디어 계곡 날머리 텐트촌 입구에 도착하였다.(17:45)

    백무동도 옛날 같지 않고 한산한 편이었다.

 

 

 

      백무동 탐방지원센타에 17:48분에 도착하여 드디어 지리산당일종주를 무사히 마친다.

     

      거의 나홀로 걷다시피 한 하루동안의 종주산행에서 喜怒哀樂을 제대로 경험 하였다.

      한마디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깨친 산행이었다.

 

      손발을 씻고 18:00에 출발하는 버스에 막 오르는데 블친 인간네비게이션님 한테서 문자가 옵니다.

      네비님이 현재 거주하고 계시는 곳에도 상당한 양의 비가 오고 있고, 뉴스에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중이라 지리산은 더 할 것 같아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씀입니다.

      옛날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하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바뀌어야 할 모양입니다.

       "먼 친구보다 자주 소통하는 블친이 낫다"

      지리산종주에 나설 때 음으로 양으로 진실한 응원과 조언을 해주신 블친(ㄱ,ㄴ순입니다~~ㅎㅎ)

      바우배기님,숯댕이눈썹님,심프로님,인간네비게이션님,푸른들님,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