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이어집니다.
30여분을 간식과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렸으나 소식이 없고,
전화로 현재 상황을 물어보자니 독촉하는 것 같아 난감하고.....할 수 없이 그냥 세석으로 발길을 향한다.
푸른하늘에 떠있는 하얀구름이 멋있게 비쳐지나 실제는 햇볕이 내리쬐는 직사광선이 무척 따갑다.
산등성을 깍아 만든 임도 같은 산행로가 이어진다.
블친들 지리산 산행기에서는 이구간을 작전도로라 칭하는 것 같은데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구간이라 덮고 무척 땀이 많이 나 힘들었던 길이다.
진행하다 보니 빨치로 거듭나는 블친 '숯댕이눈썹'님의 어깨를 한층 치켜세워 준 지리빨치산행기
비린내골 비밀의 문 근처가 아닐까 추정된다.
대성골쪽으로 야생화가 인상적으로 피어 있어서...
걸어온 능선을 뒤돌아 보며 혹시나 하고 후미를 찾아 보는데....
아예, 휴식을 취할 겸 가져온 캔맥주로 갈증을 가셔본다.
맥주를 얼려온 경희씨 본인은 실제 한모금도 하지 못하지만 너무 맛잇게 먹는 모습에 흐믓해하고....
꿀맛 같은 맥주라 한방울이라도 남겨서는 안되기에 필사의 몸부림을 친다.
오리지널 bottoms up~~♬
다시 발길을 재촉하니 선비샘이 있는 덕평봉에 당도하고,
시원한 선비샘 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가져본다.
덕평골에 사는 노인이 샘물위에 묘를 써서 지나가는 선비들이 물을 먹으려면 허리를 구부려
절을 하는 형상이 되니, 자연히 묘에 존경하는 예를 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와 선비샘이라 하는데,
물을 마시려니 시호님도 어러번 절을 하게 된다.~~^^
지리산주능선 제일의 조망터에 올라서는데 여기저기서 지리산주봉 천왕봉쪽을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쏟아낸다.
촛대봉(1703m) - 연하봉(1667m) - 제석봉(1806m) - 천왕봉(1915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지리산 산행의 백미다.
거기에 영신봉(1651m)에서 시작하는 낙남정맥의 마루금이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절경을 그려낸다.
함께 한 추억을 남겨보고...
조망 좋은 날씨에 멀리 천왕봉도 확연히 보인다.
멋진 전경에 경희님도 한장.....
칠선봉 선녀바위라는데 새의 모양에 가깝다.
이제부터는 멋진 암릉이 전개 된다.
다시 한번 선녀바위를....
능선 우측에 위치한 기암들...
멋진 절경에 발길이 자꾸 지연 된다.
어쩔 수 없이 가던 발걸음 멈추고 조망을 본격적으로 즐겨본다.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멋진 전경이 펼쳐진다.
계속된는 기암군들....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영신봉암군들이 아름다운 전경을 연출한다.
노고단과 반야봉쪽도 뒤돌아 보고...
이제 영신봉이 지척이다.
또 한번 죽음의 고통을 안겨주는 영신봉 직전 계단.
실제는 100여개의 숫자인데 느끼기에는 상당히 많은 계단으로 여겨진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오니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계속 전개되는 바위절경이 기가 막힌다.
아기자기한 지리산의 풍경이다.
바위들의 절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낙남정맥의 시발점 영신봉에 도착한다.(14:00)
영신봉을 뒤돌아 보고...아름다운 풍경이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
이런 고지대에 저런 평전과 습지가 존재하다니 특이한 지형이다.
그림 같은 세석평전의 전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세석평전 음수대에서 물을 떠오면서 세석평전을 바라보니 멋진 평원이 펼쳐져 있다.
14:10분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해결하고 쉬고 있는데 뒤처진 후미가 도착한다.
곧이어 짧은 회의가 진행되고 ...완주하기에는 체력적으로 지친 분들이 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에서 다같이 여기서 하산 하기로 하였다. 올 때도 같이 왔으니 내려갈 때도 같이 내려가자는 의견이다.
지리산종주는 다시 할 수 있지만 오늘의 화합과 우정은 다시 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선뜻 동의 하였다.
아쉬움에 간략한 안내도를 보며 계산하여 보니 오늘 우리가 걸은 거리가 23.1km이고,
천왕봉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하면 아직도 12.5km를 더 가야만 한다.
여기서 백무동 하산길이 6.5km이니까 약 7km 차이가 난다.
결국 우리 일행의 오늘 종주거리는 29.6km다.
아쉬움에 세석평전위에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촛대봉을 올려다 보고...
상당히 아쉽지만 많이 지친 일행들을 위하여 한신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15:35)
한신계곡을 거쳐 백무동까지의 하산로 6.5km를 합하면 총 29.6km라 적지 않은 거리를 걸으면서
지리산 산행의 참맛을 느꼈음에 만족하기로 하였다.
이제 백무동까지의 6.5km의 계곡길이 장난이 아니다.
상당히 심한 너덜길의 연속이라 상당히 피곤해 하며 하산을 하였다.
한신폭포에 도착하니 폭포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가늘게 내리치고...
세석에서 반절을 왔는데 심한 너덜길에 시간이 많이 지연 된다.(17:43)
수량이 부족하여 폭포라고 하기에....그래도 오층은 맞다.
오층폭포라고 하기에 뭐해서 그렇지.
나무에 가려졌지만 폭포다운 위용의 가내소폭포.
짙푸른 소가 인상적이다.
수해를 복구하는 모습도 보이고....
우리 산적님 힘이 아직 남으신 모양입니다.
출렁다리위에서 장난을 치고 계시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한신계곡의 진가는 가을 단풍철이다.
거친 너덜길이 주인 산행로라 가을을 제외한 계절은 비추다.
여름 시원한 계곡을 즐기시는 분은 어떨까 모르지만....
나들이 폭포인 모양인데 수량이 부족하여 일반 계곡의 형태다.
백무동 야영장이 나타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18:48)
백무동의 명성도 예전 같지 않아 야영장이 한산하다.
비록 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완전한 주능선종주를 완주하지는 못했어도
지리종주길 29.6km 먼 거리를 유쾌하게 함께한 산우
혜경,경희,산적,시호,설봉,power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참,차량 편의를 제공하여 주신
반가윙님 고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한국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성산과 금원산, 기암과 푸른숲 그리고 시원한 계곡 (0) | 2012.09.08 |
---|---|
상주 도장산, 심원골 맑은 물이 쌍룡계곡으로 흐르고... (0) | 2012.08.28 |
지리산 종주1, 우정과 화합의 산행길 (0) | 2012.08.22 |
지리산당일종주2, 인생사 喜怒哀樂을 하루에 경험하다. (0) | 2012.08.16 |
지리산당일종주1, 인생사 喜怒哀樂을 하루에 경험하다. (0) | 2012.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