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산

현성산과 금원산, 기암과 푸른숲 그리고 시원한 계곡

산행일시:2012년 9월 2일 일요일, 날씨 진한 박무로 조망이 아쉬웠던 전형적인 여름날씨

산행여정:미폭→ 암릉능선→ 현성산(▲960m)→ 서문가바위→ 수승대분기점→ 금원산(▲1352.5m) → 동봉 

             → 유안청계곡2코스→ 유안청폭포→ 금원산자연휴양림주차장, 총 11.4km

산행시간:익산송운산악회와 함께 암릉과 푸른숲을 즐기며 후미와 함께 천천히 5시간(점심 및 휴식 포함) 

산행개요:개인산행을 즐기다가 친구의 권유로 산악회에 처음 참석하여 오른 산이 현성산(玄城山)이다.

           무척 더웠던 작년 여름에 산악회 일행 모두가 현성산에 오른 뒤 더위를 못견뎌 서문가바위 못미쳐

           안부에서 두무골로 탈출하였다. 결국 주봉인 금원산(金猿山)을 오르지 못해 못내 아쉬워었다.

           일년만에 다시 나서는 오늘은 진한 박무로 조망이 힘들 것 같지만 오전에 암릉을 즐기며 현성산을

           오르고,해가 뜨는 오후에 주봉인 육산 금원산에 오르면 어느 정도 박무가 가셔 조망이 가능하겠지 

             하는 계산으로 산행에 나섰는데 아쉽게도 하루종일 잔한 박무로 인하여 조망은 제로였다.

 

          현성산은 금원산에 딸린 부속산이지만 육산인 금원산에 비해 바위로 이루어진 암릉산이다.

          옛이름은  거무성 또는 거무시로 불려온 산인데 정상석에 지금도 거무시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 유래는 성스럽고 높음을 뜻한 '감' 의 한문표기로 검을 현(玄)이 되어 현성산으로 된 것이며,

          감뫼-검산-검무성-거무시로 되어 검다의 한문식 이름으로 현성산(玄城山)이 되었다고 한다.

 

          금원산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 능선중 오른쪽 수망령쪽 능선의 최고봉

          이고 또한 금원산 정상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타면 기백산으로 연결된다. 

          금원산의 이름은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다 하여 '검은 산'으로 부르다가,

          그 검은 산이란 발음이 변하여 '금원산'으로 불리워지게 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있고,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가  하도 구잡스러워 도승이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현재 금원암이란 사찰도 금원산에 자리하고 있다. 

 

 

 

 

 

    현성산정상 직전 바위에 뿌리내린 멋진' 소나무'

 

 

 

 

    

   

                                                                                                                        <블친 두타행님작 위성지도>

        미폭→ 암릉능선→ 현성산(▲960m)→ 서문가바위→ 수승대분기점→ 금원산(▲1352.5m) → 동봉 

                        → 유안청계곡2코스→ 유안청폭포→ 금원산자연휴양림주차장, 총 11.4km

 

 

 

 

      금원산 휴양림 못미쳐 산행들머리가 있는 미폭포다.

      일명 쌀이는 폭포 혹은 동암폭포라 하는데 그 이름의 유래는 폭포 위쪽에 옛날에 동암사란 절에서 

      쌀 씻는 뜬물이  바위를 타고 흘러내려 쌀이는 폭포 혹은 동암폭포라고 하였다.

 

 

 

       폭포 옆의 무덤이 두기 나란히 있고 그 옆 철조망 너머에 산길이 나 있는데

       올해는 철조망을 제거하고 대신 송이버섯재배사유지란 경고판이 세워졌다.

 

 

 

  

                  처음부터 가파른 등로를 빡세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09:40)

 

 

 

      10여분 가쁜숨을 쉬며 오르고 나면 보호대가 나오면서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5분여 후에 묘역에 당도하여 가뿐 숨을 고르고 계속 진행하면...

 

 

 

     목계단이 설치된 암릉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얼핏보아도 좌우로 조망이 시원한 구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진한 박무로 산행의 꽃인 조망이 제로다.

 

 

     

       그래도 지근 거리는 시야에 잡히니 바위와 간간히 나타나는 멋진 소나무로

       조망의 아쉬움을 달래야 할 모양이다.

 

 

 

     금원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보지만 뿌연 박무와 구름에 잠겨 금원산,기백산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해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는 정오시간 쯤에 최고봉인 금원산에 등정할 예정이니

     그시간 쯤에는 구름이 걷히길 기대해 보며, 그동안 현성산의 빼어난 암릉미나 감상할 예정이다.

 

 

 

 

     현성산에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며 생을 이어가는 소나무가 많다.

 

 

 

      하얀 암릉 뒤로 빼꼼히 현성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고....

 

 

 

     조망이 터지는 암릉바위 위에서 뿌연 박무속에 숨겨진 위천면을 내려다 보고

 

 

 

      목책보호대 사이로 난 멋진 암릉사잇길을 지나면

 

 

       삼각형 뽀족한 바위가 인상적인 현성산 전위봉이 지척이다.

 

 

 

               이 바위를 우회하여 돌아가면 또 우회 해야만 하는 바위지대가 계속 이어지는데

               오늘은 최대한 바위를 오르면서 진행하기로 한다.

 

 

 

      첫번째 우회한 바위를 뒤로 돌아 올라보니 생각지도 않은 멋진 소나무가 반겨준다.

      분재형 소나무 모습을 하고 있는데 크기도 상당하여 실제 보면 너무 멋있다.

 

 

 

      현성산 전위봉 오름길에 배냥을 벗어놓고 진행방향 반대방향(뒤로 돌아서)으로 바위를 올랐다.

 

 

 

 

      이바위 뒤편에 멋진 소나무가 감추어져 있다.

 

 

     여기저기 멋진 소나무가 천지다.

     연이틀 조망없는 산행이라 무척 서운하였는데 멋진 소나무가 대신 위로해준다.

 

 

 

      표현을 잘못하여 이렇지 실견하면 빼어난 모습이다.

 

 

 

    여기서 잠시 과일을 들며 즐거운 쉼을 가지는데.....

    여기계신 분중 한 분한테 앞으로 15분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 아무도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여산우님이 건네주시는 사과 한쪽을 받아들고 자리를 떠나 나는 계속 진행하고...

 

 

 

     바로 이어지는 직벽코스에서 정체되어 10여분을 보낸 후...

 

 

 

     목책계단 좌측에 특이한 모양의 절편떡 같은 바위를 사진에 담고...

 

 

 

      저분처럼 현성산 전위봉에 올라선 후 인증샷 한장 담으려 뒤에 산우님 오시기를 기다리는데

      10여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다른 산악회원들만 지나간다.

 

 

 

     나중에 하산하여 들어보니 방금 전 지나온 하얀 암릉뒤 목계단에서

     동행한 산악회 산우님중 한분이 말벌에 쏘이는 사고를 당해셨단다.(10:45)

 

 

 

     그러일이 발생하였으니 바위정상에 올라 아무리 기다려도 타 산악회 산님들만 지나간다.

 

 

 

      타 산악회 엉뚱한 분들만 높은 바위위에 오른 내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나는 막걸리 타임을 가지는 모양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10여분 기다리다 자리를 뜨는데,

      저 하얀 암릉뒤에서는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동행한 산우중에 의사선생님이 계셔서 응급조치를 취하고

     신속하게 응급헬기를 신청하여 응급환자를 별 이상없이 구조할 수 있었다.

     위 동영상은 구조활동에 참여한 의사선생님이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였다.

 

 

 

     곧이어 현성산(▲965m) 정상에 당도한다.(10:55)

     사방이 확트여 전망이 압권인 산인데 오늘은 진한 박무로 조망이 제로다.

     현성산은 옛이름이 거무성 또는 거무시로 불렸다고 하는데 정상석 한편에 거무시라고 표기되어 있다.

 

 

 

 

     현성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가야할 북쪽방향의 서문가 바위는 구름에 잠겨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갈림길 바위에서 부터  옛 현성산 정상이었던 ▲976봉까지 정해수 백제산악회 전회장님과

      앞을 가로막는 바위를 우회하지 않고 타고 넘으며 바위타는 재미를 톡톡히 맛본다.

     

       

     

     바위위에 올라 뒤돌아 본 현성산 정상 모습.

 

 

 

     다른 분은 우회하고 회장님과 나는 계속 바위를 타고 진행한다.

 

 

 

      아주 날렵하게 오르신다.

 

 

 

      멋쟁이 회장님. 

 

     기념으로 인증샷 한장 서로 남겨 보고...

 

 

 

      서문가바위(연화봉)위에는 오르기가 부담스러워 정상 바로 밑에 까지 오른후 말안장 비슷한 바위를 한장.

 

 

 

      서문가바위에서 바라본 옛정상 ▲976m봉

 

 

 

      서문가바위는 정상바위 모습이 연꽃모양이라 연화봉이라 불리기도 한다.(11:20)

 

 

    서문가바위는 이자성(二字姓)인 서문씨(西門氏)가 여기서 유래하였다는 전설이 있고,

    또 하나는 임진왜란 때 이 바위 아래 석굴에서 서씨와 문씨 성을 가진 두 남자와 어느 여자 한 명이

    함께 피난살이를 하다가 이 여자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두 남자중 어느 남자의 씨인줄 몰라

    두성을 다 사용하여 서문가(西門哥)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느슨하게 연꽃모양의 서문가바위를 관망하며 쉬는데 송운산악회에 처음 오신분을 만나 동행을 한다.

 

 

 

      연꽃모양의 서문가바위와 현성산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976m봉을 오르면 암릉산이 끝나고 여기서 부터는 활엽수와 산죽으로 구성된 숲길이 이어진다.

 

 

 

      필봉으로 갈라지는 수승대갈림목부터 완전한 육산 숲길이며 서서히 오르막이 형성되는데

      금원산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 등로를 두시간 정도 타야 한다.(11:40)

 

 

 

     이렇듯 걷기 좋은 육산 숲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박무로 조망없는 산행이 되었지만 금원산 산행로 자체도 좌우가 나무에 막혀 조망이 없어 답답하다.

 

 

 

      ▲996m봉에서 송운산악회 식구들을 만나 주님을 통해 진한 우정을 나누고...(12:50)

 

 

 

     965m 현성산에서 1352.6m 금원산에 이르는 이르는 등로는 걷기좋은 능선길 이지만

     표고차가 있는 관계로 계속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걷는 중간에 좌측으로 금원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계속 나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죽조릿대가 무성하여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여기도 볼라벤의 손길은 피하지 못했나 보다.

     등로 여기저기에 훼손된 나무가 많이 널브러져 있다.

 

 

 

      드디어 남덕유산에서 뻗어 나온 진양기맥의 금원산 정상(▲1353m)에 도착한다.(13:50)

      금원산에서의 조망은 압권이다. 수리덤과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남덕유산이 바로 보이고

      멀리는 괘관산, 백운산, 장안산이 시야에 잡히고 날씨 좋을 때는 지리산 주능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오늘은 진한 박무로 시야가 너무 탁해 조망은 포기한다.

 

 

     남동쪽 기백산 방향

 

 

 

     금원산에서 바라본 월봉산쪽 방향, 수망령을 넘어서 월봉산과 남령,남덕유로 이어지는데 구름에 너무 흐리다.

 

 

 

     구름에 가려 구별이 힘든 산줄기를 나름대로 구별하며 조망을 즐기는데 일행들이 도착한다.

 

     금원산의 본디 이름은 서쪽에서 보면 산이 검게 보여 '검은 산'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 사는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어서 한 도승이 잡아 바위에 가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런 연유로  금원산으로 불린다는 전설도 있다.

 

 

 

 

   금원산에서 바라본 기백산~황석산~거망산 라인<클릭하면 커집니다> 

 

 

      금원산에서 한참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동봉을 감싼 구름이 살짝 가시면서

      아주 잠깐 동봉과 안부에 새로지은 정자 모습을 보여준다.

 

 

        동봉에서 우리일행은 유안청2코스로 하산을 한다. 뒤로 금원산 정상이 구름에 덮혀있다.

        날이 좋으면 원래 금원산 뒤로 남덕유 ~ 삿갓봉 ~ 무룡산 라인의 하늘금이 선명히 조망된다.

 

 

 

     하산중 조망바위에서 현성산 방향...구름과 박무로 시야가 탁하다.

 

 

 

      구름에 가린 금원산도 뒤돌아 보고...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미팀의 우정을 돈독히.....

 

 

 

    수목원과 연결되는 임도에 도착하여 우리일행은 건너 숲길로 직진하여 유안청계곡으로 향한다.

    유안청계곡은 원래 이곳에 있던 가섭사라는 절 이름에서 비롯하여 가섭동계곡 이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 지방향시를 준비하기 위한  공부방 유안청이 자리하면서 유안청계곡으로 불리게 되었다.

 

 

 

     유안청 1폭포(15:15)

 

 

 

    유안청 2폭포인데 너무 긴 와폭이라 한번에 사진에 담을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휴양림중 최고의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금원산 휴양림.

 

 

 

      최고의 휴양림이다.

 

 

 

        유안청폭포에서 주차장까지 계속 계곡을 즐기면서 걸어간다.

       

       종군기자 출신 이태가 가 쓴 남부군에 보면 "기백산 북쪽 기슭 어느 무명골짜기에 이르러 오백여명의

       남부군들이 남녀가 모두 부끄러움도 잊고 옥 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하였다"는 곳이

       바로 이 유안청계곡이다. 안성기, 이혜영,최진실,최민수가 열연한 영화 남부군에서 실제로 수백명의

       남녀 빨치산들이 계곡에 뛰어들어 홀딱벗고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책속의 장소는 유안청 계곡

       이지만 영화는 용소로 유명한 장안산의 덕산계곡에서 실제 촬영을 했다.

 

 

 

              지난해에 보지 못했던 데크도 설치되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오랫만에 후미팀과 널널하게 주변경관을 즐기며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뒷풀이는 막장이다.

        그래도 쉬엄쉬엄 즐겨 가면서 후미팀과 여유롭게 같이 한 즐거운 하루로 기억될 것 같다.(15:40)

 

 

 

             미폭(09:40)→ 암릉능선→ 현성산(▲960m)(10:55)→ 서문가바위→ 수승대분기점→ 금원산(▲1352.5m) (13:50)

             → 동봉 → 유안청계곡2코스→ 유안청폭포(15:15)→ 주차장(15:40), 널널하게 총 5시간(점심및 휴식 포함) 

 

                                                                                     

12

 

송운님들과 함께 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