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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야기

늦가을 단촐하게 다녀온 단풍여행.

 

문수사 단풍여행

 

엊그제만 해도 단풍 사진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한 블친들의 산행기에서

벌써 눈꽃산행기가 등장하며 올 겨울 맞이할 상고대의 황홀한 그림을 그려보는 시기에

우연히 컴퓨터 사진보관함에서 문수사단풍 앨범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두 주전 아내와 둘이 갔던 문수사 단풍사진이다.

눈꽃산행기가 대세인 지금 촌스럽게 철 지난 단풍사진이 뭐냐고?

힐난 하시면 할 말 없지만

블로그를 제 개인적인 메모철로 사용하는 관계로

오로지 기록을 목적으로

몇장 올린다.

 

 

 

 

일요일 오랜 시간 같이 한 회사동료 딸내미 결혼식에 참석하고

집에 돌아오니 어중간한 시간인 오후 두시다.

애들도 외출하고 아침 일찍 산에 다녀온 옆지기만 집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다.

그동안 휴일이면 산에 가느라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지가 언제던가?

헤아려보니 생각도 안난다.

 

 

 

 

 

 

 

귀찮다는 옆지기 억지로 끌고서 단풍구경을 나서기로 한다.

전주에서 가까운 정읍 내장사와 장성 백양사는 사람들로 난리일테니

조금 덜 알려진 고창 문수사로 향한다.

 

 

 

 

 

 

오늘은 블로그도 잊고

오직 옆지기와 즐거운 시간만을 가질 작정으로

카메라도 놓고 왔는데

갑자기 뒤에서 셧터음이 들린다. 

 

 

 

 

 

 

너무 아름다운 단풍에 취해

옆지기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기 시작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나무에 취해 황홀해진 옆지기의 표정에서

만족한 미소가 띄는 모습이 좋다.

오기 잘했다!

 

 

 

 

 

이런 연유로 인물사진이 많음을 이해해 주시길...

 

 

 

 

 

고창 은사리단풍나무숲은

2005년 9월 9일에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었고..

 

 

 

 

 

문수산 입구에서부터 중턱에 자리한 문수사 입구까지의

진입도로 약 80m 좌우측 일대에 수령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숲이다.

 

 

 

 

 

이 숲의 단풍나무 크기는 직경 30~80cm, 수고 10~15m정도이며,

특히 흉고둘레 2m 이상, 2.96m에 이르는 단풍나무 노거수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백제 의자왕 4년(644년)에 지은

문수사의 사찰림으로 보호되어 현재에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숲으로

 

 

 

  

 

문수산의 산세와 잘 어우러져

가을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경관적인 가치 또한 뛰어나다.

 

 

 

 

 

범음각으로 불리는 범종각

 

 

 

 

감로수 용지천

 

 

 

 

 

문수사 대웅전 뒤에는

엄청난 숫자의 감이 열려 휘영천 끊어질 듯 늘어진 감나무와

빨간 단풍잎이 제일 고운 단풍나무가 있다.

 

 

 

 

 

대웅전 뒤 단풍나무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떠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 잡으려는 듯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구경 온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로 활기차다.

 

 

 

 

 

 

오랫만에 나오니 좋은 모양이다.

나홀로 산행을 다닐 때는 곧잘 동행하였는데

내가 산악회 따라다니면서 부터는 산행에 일절 동행하지 않는다.

산악회 산행은 행군이지 진정한 산행이 아니라면서...

대신 지금도 전주의 어머니산 모악산은 줄기차게 다니는 모양이다.

 

 

 

 

 

 

문수사를 나서며 귀가길 방향에 있는

부안 개암사에 들러 우금바위에 잠깐 오르기로 한다.

 

 

 

   

 

능가산개암사 일주문을 지나면

피톤치드향이 심신을 가볍게 달래주는 편백나무숲이 잠깐 이어진다.

'능가산'은 오르기 어려운 산이란 뜻으로 변산의 옛이름이다.

 

 

 

 

 

뭔가 심오한 뜻을 내포한 듯한 '不二橋'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竹鹽으로 유명한 開巖寺 

 

 

 

 

갈라진 바위란 뜻의 '開巖寺'

개암사란 절의 이름을 있게 한 우금바위가 뒤에 자리한다.

백제 최후의 항전지로 알려졌다.

 

 

 

바람이 너무 불어 사찰만 구경하고 귀가길에 오르기로... 

 

 

 

 

 

 

 

 

 

개암사 입구에 있는 단풍이 어찌나 빨갛던지

주변을 붉게 물들인다.

 

 

 

 

 

 

 

저런 자연과 하나 된 집에 사는 사람들도 늙을까...?

 

 

14

이 가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쉬워

옆지기와 가을의 끝자락에 다녀온

단풍여행으로 빵점은 겨우 면하게 되었고...

사진은 갤럭시2를 사용하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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