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3월 2일 토요일, 봄날 같은 날씨에 까스로 조망이 별로,
산행여정:월성마을 → 희여재 → 비학산 → 구암마을갈림길 → 병풍바위 →안장바위 → 동운암갈림길
↗↙ 인경봉왕복 → 구황봉 → 노적봉 → 형제봉 → 문학비공원(삼인초교),약 8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산악회와 함께 아주 널널하게 3시간 30분
산행개요:요즘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이 '힐링'이나''웰빙'이란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몸이나 마음을 치유한다든지''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을 의미하는
말인데, 최근에는 이경규가 진행하는 TV프로의 영향을 받아 거의 만병통치약 정도의 대접을 받고
여기저기 안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어느 순간 산행에도 요넘의 '웰빙'이란 말이 떡하니 등장하여
짧고 가볍게 타는 야유회성 산행을 '웰빙산행'이란 말로 포장하여 실행하는 게 추세란다.
시세를 따라가는 의미인지 오늘은 패밀리운영진이 선운산종주코스를 반으로 뚝 잘라 산행를 잡았다.
대신 사람들이 주로 찾는 배맨바위~경수산 코스가 아니고 발길이 뜸한 비학산~구황봉 코스를 잡아
전라북도 野山 탐방을 추구하는 산악회 본연의 정신도 살리면서....
'안장바위'
월성마을 → 희여재 → 비학산 → 구암마을갈림길 → 병풍바위 →안장바위 → 동운암갈림길
↗↙ 인경봉왕복 → 구황봉 → 노적봉 → 형제봉 → 문학비공원(삼인초교),약 8km
고창에서 해리로 향한는 733번 지방도상 월성마을이 산행로 초입이다.
마을을 경유해도 되나 마을에서 해리방향으로 100여미터 내려오면
파란축사옆 시멘트임도를 따르면 더욱 편리하다.
시멘트임도를 따라 500여 미터 들어오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주차장이 갖추워져 있다.(10:40)
등로는 뚜렷하지만 희여재까지 이정표가 없다.
두어군데 갈림길에서 계속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희여재로 바로 붙을 수 있다.
월성마을에서 800미터 거리의 희여재에 올라 우틀하여 삼천굴방향 능선을 따른다.
희어재는 아산면 월성마을에서 도솔제 지나 선운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희여재는 희여치(希汝峙)의 다른 말로 ‘너와 재회를 바라는 고개’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 산재해 있는데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희여재는 고려 태조 왕건이
나주의 오씨 처녀와 혼인을 하고 개경으로 먼저 가면서 헤어지던 고개를 희여재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산면 월성마을에 있는 희여재는 다른 설화를 가지고 있다.
옛날에 참당암을 지을 때 쓸 새끼를 월성 마을에 사는 노인에게 맡겼다 한다.
그런데 절을 지으면서 새끼를 가지러 가니 그제서야 짚을 추리고 있지 않은가?
당장 써야 할 새끼를 이제야 꼴 채비를 하고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짚배눌 밑에서 새끼 머리를 꼬아 주면서 아무 걱정 말고 끌고 가라고 한다.
끌고가는 동안 새기를 꼬와 충분히 쓸 수 있도록 대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월성에서 새끼를 꼬고 참당에서 끌어당겨 썼기 때문에 고개가 닳고 닳아 희어져서
희어재라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아마 월성에서 새끼를 꼬아 댄 사람은 도인이었던가 보다.
시야가 터지는 조망바위에서 해리방향을 시야에 넣어보지만 가스로 흐릿하다.
바로 앞 지봉은 쳥룡산을 지나 경수산으로 이어지는 경수지맥2구간이다.
반대능선 사자바위와 쥐바위봉으로 분기되는 338m봉.
삼각점 하나 덩그런이 놓여있는 비학산정상(▲307m).
오늘은 고지가 너무 낮아 제대로 된 정상석이 없는 산행을 하게 된다.
아주 착한 숲길을 걷는 진짜배기 웰빙산행이다.
그렇지만 해안가 산이 다 그렇듯 어느정도 출렁이는 등로라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오늘 산행의 백미인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병풍바위(11:45)
구암마을의 명물 '병바위'와 '소반바위'
신선이 술에 취해 자다가 술병과 소반을 걷어차
병바위와 소반바위가 만들어졌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당겨보고...
전방좌측 바위를 병풍바위라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서쪽 사자바위와 도솔산에서 이 거대한 바위군의 위용을 직접 바라보면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바위가 병풍바위가 확실함을 알 수 있다.
이제 선운산 방향을 조망하기 위해 암릉 서쪽방향으로...
(수정 2024년 11월 27일 사진속 천상봉은 오기로 천왕봉으로 바로 잡습니다.)
도솔제 건너 투구바위가 가깝게 시야에 들어오지만 가스에 너무 흐려 아쉽다.
병풍바위 sus사다리가 육안에 잡히지만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는다.
천마암 위로 낙조대가 고개를 살짝 내밀고....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거대한 안장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장바위 전위암에 선두조가 올라가 있다.
등로 옆 기암...
등로 좌측 사자바위~투구바위능선 풍경을 즐기면서 안장바위로 향한다.
안장바위 전위봉에만 올라도 상당한 높이에 오금이 저린다.
밑에서 나를 담고 있는 '테리우스'님 모습에서 전위봉 높이가 짐작되고...
안장바위는 오르기에 너무 위험하여 아쉽지만 패스,
지나온 병풍바위능선,
진행방향...
선바위와 벌바위,형제바위는 등로에 비껴있어 멀리서 눈으로만 즐겨야 한다.
뒤돌아본 안장바위...
도솔제,
이제 암릉구간은 끝나고 착한 숲길이 구황봉까지 계속 이어진다.
.
동운암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등로에서 비껴있는 인경봉에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원래 등로는 인경봉을 지나 비학산으로 이어졌는데 언제부터인지 직진 등로가 새로 생겼다.
사실 나무에 가려 조망도 없는 동네 야산인 인경봉이지만 오랫만이라 다시 한번 와보았다.
대신 점심을 거의 홀로 먹게 되었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선운사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오고....
걸음할 구황산,노적봉,형제봉 능선도 눈에 넣어보고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바삐 돌아간다.
헐레벌떡 뛰어 구황봉에 당도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다행스럽게도 일행이 아직 점심중이다.(12:50)
사진은 언뜻 봐도 명당이 분명한 구황봉정상에 자리한 묘역의 후손들이 성묘를 하는 모습이다.
부랴부랴 먹는 점심이지만 맛은 꿀맛이고....
멀리 화시산과 구암리들녁 풍경.
오랫만에 걸음한 바람개비님 탕건바위에서 한 컷,
구황봉 이후 등로는 산죽이 무성하고 잡목이 우거져 산행로가 상당히 거칠다
아무런 표식이 없는 노적봉을 지나고...
다시 형제봉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지만 역시 아무런 표식이 없다.
계속 이어지는 무성한 산죽지대를 통과하여...
이어지는 안부에서 삼인초교로 내려선다.
날머리 삼인초교 '문학비공원'(14:05)
문학비공원에서 잠시 예술활동을....ㅎㅎ
토종닭도리탕으로 맛있는 뒷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너무 일러
귀가길에 구암마을 병바위를 구경하고 가기로 한다.
구암마을에서 조망한 오늘 걸음한 능선.
'병바위와 소반바위 그리고 두락암(전좌바위)'
멀리서 보면 병 모습보다는 사람 얼굴 모습처럼 보이는데
전설에 따르면 신선이 잔치를 벌이다 대취해서 술상을 발로
차 엎는 바람에 술병이 거꾸로 박혀서 병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월성마을(10:40) → 희여재 → 비학산 → 구암마을갈림길 → 병풍바위 →안장바위 → 동운암갈림길
↗↙ 인경봉왕복 → 구황봉(12:50) → 노적봉 → 형제봉 → 문학비공원(삼인초교)(14:05),약 3시간 30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성산리 월성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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