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3월 3일 일요일,날씨 오전은 겨울이나 오후는 봄날씨.
산행여정:용평제→너적골→작은천황봉→만행산(천황봉▲909.6m)→상서바위→용호계곡→보현사→용평제,9.4km
산행시간:익산송운산악회 시산제산행에 산우조기철씨와 동행하여 아주 여유있게 조망 즐기며 4시간.
산행개요:전주에서 17번 국도 타고 남원을 가다보면 춘향터널 전에 좌측으로 삿갓마냥 유달리 뽀족한 산이 보인다.
경방기간인 요즘은 전국의 모든 산악회가 모두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봄맞이 섬산행을 가는데,
어느 고속도로를 선택해도 남원 근처에 다다르면 좌우측 어느쪽에서나 뚜렷히 구별되는 산이 만행산이다.
평소 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 특성에 적합한 산행지을 선정하여 전국의 내노라하는 명산 엑기스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주는 익산송운산악회에서 지난해 무탈한 산행에 대한 감사와 새해산행의 안녕과 무사 진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비록 짧지만 옹골차게 치고 올라야 산정에 다다를 수 있는 만행산 천황봉에서 지낸다기에
산우 조기철씨와 참여하기로 하고 만행산 들머리가 있는 보절면 추어마을로 향한다.
'만행산 천황봉에서 조우한 상고대'
용평제→너적골→작은천황봉→만행산(천황봉▲909.6m)→상서바위→용호계곡→보현사→용평제,9.4km
어제는 따뜻한 봄인데 변덕스럽게도 오늘은 한기마저 느껴지는 차가운 날씨다.
용평제에 비추어진 반영에서 차가움이 느껴져 웬지 손이 시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점심 겸 뒷풀이를 하산하여 시산제를 지낸 후 제공하기로 한 산악회 계획에
오늘은 일찍 하산해도 낭패라 다들 느긋하게 산행을 시작한다.(09:00)
너적골 초입은 잘 딲여진 임도로 아주 착한 길이 이어지지만.....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등로에서 흉악한 길로 바로 돌변한다.
아니면 요렇게 사람 넘어지기 딱 좋게 군데군데 얼음길이 형성되었든가...
진행방향이 동남쪽이니까 지금 걸음하는 너적골은 북사면이라 군데군데 얼음이 잔재한다.
곧이어 만나는 삼거리에서 작은천황봉을 경유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형뻘인 천황봉에게 지기 싫다는 듯 작은천황봉 오름도 만만치가 않다.
경사도 급한 오름에 느닷없이 나타난 너덜겅이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앞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올라야 한다.
또한 아주 급한 경사의 깔그막이 바로 이어져 지그재그 등로로 힘들여 올라가야 한다.
깔끄막을 치고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서쪽사면인 상서바위와 850m봉은 깨끗한데...
천황봉 북쪽사면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고대가 하얗게 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꽃피는 춘삼월에 생뚱맞게 눈이 온다고 하지만 오리지널 상고대는 처음이다.
계속 치고 올라 주능선에 붙으니 풍성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상고대가 피웠다.
송운산악회 전속진사인 '친구좋아'님이 오늘은 능선에 먼저 올라 올라오는
회원님들 모습을 일일이 담느라 수고가 많으시다.
일반 눈꽃이 아닌 서리가 얼음으로 형성된 오리지널 상고대다.
시산제산행지에서 뜻밖에 상고대를 만나 송운산악회의 올해 운수가 좋을 것 같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황홀한 상고대의 나라로 들어간다.
시야도 서서히 터지며 멋진 조망을 제공하기 시작한다.
드넓이 펼쳐진 남원시 보절면 들녁
산행초입인 용평제가 우측에 자리한 모습이 보인다.
다시 한번 암릉을 치고 오르니 평범한 고스락인 작은 천황봉이다.
작은천황봉에 있는 서래야박건석님의 670m 표지기는 오타고 실제 고도는 810m다.(10:05)
천황봉을 올려다 보니 사진상으로는 구별이 잘 안가지만 좌측 북사면은 겨울이고 우측은 봄이다.
그동안 주구장창 나홀로 산행만 하다 치솟는 기름값에 슬며시 옆지기의 눈치가 신경쓰여
두해전 처음으로 따라 나선 산악회가 상당히 중간중간 酒油를 자주하는 산악회라 인상이 깊었다.
고도산악회 영원한 리더 '혜민당'내외님이 잠시 쉼을 하는 우리 앞을 다정스레 막 지나치신다.
이제는 나뭇가지 사이로 지리주능선도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만행산(천황산) (萬行山)
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행산 천황봉(909.6m)은
섬진 2지맥을 이룬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아 전주-남원 도로상의 오수 부근에서
남원 보절면 방면으로 바라보면 어디서나 조망되는 유난히 뽀족한 산이 바로 만행산이다.
만행은 걸식하며 수행하는 두타행과 같은 뜻의 불교용어로서 만가지 고행속에 진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남쪽 산자락에 위치한 사찰 귀정사의 옛 이름이 만행사인데 백제때 한 고승의
설법에 취해 왕이 3일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귀정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지도상에는 우뚝 솟은 주봉의 이름을 본따 천황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본래 이름이 `만행산'이라
'만행산 천황봉'이라 표기하는 것이 올바른 표기라고 이지방 산악인들은 주장한다.
지리 주능선....구름과 역광에 조망이 조금 아쉬운 날이다.
고남산 뒤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서북부능선은 거의 구름에 잠겼다.
이렇듯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천황봉인데 지리주능선은 역광,동쪽 함양백운산 방향은 옅은 가스,
북쪽과 서쪽은 짙은 구름에 잠겨 무척 아쉬운 조망이 되었다.
팔공산방향 역시 구름속에 내동산이 보였다 가렸다 한다.
남원시 보절면 들녁...
남원시를 감싸고 있는 문덕봉~고리봉 능선과 풍악산~계관봉 능선등
서북부능선은 구름에 잠겨 있고 확연히 구별되는 교룡산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잡아보고...가스와 구름에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천황봉 바로 직전의 갈림길까지 하산로가 상당히 급경사다.
여기서 좌틀하면 너적골을 거쳐 용평제,보현사로 내려설 수 있다.
우리는 직진 방향을 잡아 상서바위로 향하는 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또다시 나타난 북사면방향 급한 경사의 빙판 사면....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꽁꽁 언 얼음으로 아주 위험한 구간이다.
한겨울 빙판길을 조심조심 한참을 내려서면....
어느덧 주능선에 내려서 다시 따스한 봄으로.....그리고 낙엽 쌓인 푹신한 능선길....
얼은땅이 해빙되어 질퍽거리지만 워낙 두텁게 쌓인낙엽으로 푹신한 숲길이 이어진다.
안부 갈림길에서 대부분 보현사로 내려서지만 우리는 계속 직진하여 상서바위로...
한문으로 여러 말씀을 새겨 아주 복잡하게 보이는 경주 김씨 묘지에서 잠시 주변을 조망하고....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하늘별마을 천문체험관'방향...
내림할 용평제와 보절면 들녁...
상서바위에서 선두조가 이른 점심을 하는 모습인데 지저분한 나뭇가지 때문에 그림을 버려놓았다.
상서바위봉(▲840m)(11:35)
이 곳 역시 서래야 박건석님의 표지기가 달려있다.
점심을 드시는 줄 알았더니 복분자로 酒油중이셨다.
옆에서 보니 어찌나 맛나게 드시는지...^^
지켜보는 '친구좋아'님의 이 자세가 이제는 이해가 간다.~~ㅎㅎ
전혀 술을 안하는 노란색 등산복 산우 조기철님은 그저 산행에만 관심을....
가스로 조망이 좋지 않지만 남원시 서북능선을 불러보고....
큰재에 일행 두분이 먼저 내려간 모습이 보인다.
팔공산에서 시작하는 성수2지맥... 850m봉 아래 큰재에서 큰골로 하산할 예정이다.
옛 지도와 새로운 지도를 비교하여 보니 이 재를 부르던 원래 이름인 삼배재대신
큰재라 부르고 대신 큰골을 지금은 용호계곡으로 부르나 보다.
상서바위에서 잠시 쉼을 갖고 보현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이 곳 역시 북사면 빙판에 경사가 급해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라 조심조심.....!!
오늘은 하산 때까지 여러번 겨울과 봄이 반복되는 날씨와 환경이 계속된다.
뒤돌아본 상서바위...
850봉 오름 직전 안부에서 좌틀하여 보현사로 내림길을 잡는다.
내림한 용호계곡(큰골)...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와 새로 식재한 소나무가
멋드러진 숲을 이루어 아주 기분좋은 하산로를 제공한다.
계곡이 끝난 후 임도를 따라 내려서 약 1km를 걸음한다.
뒤돌아본 상서바위...
'용평제'
용평제 앞 보현사에 잠깐 들러보기로 한다.
태고종인 보현사 앞 작은 주차장 옆에는 화장실도 있어 산행인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 보현사'
고려 충숙왕 원년(1314년)에 창건하고 숙종 18년에 중창하였으나 화재로 전소되어서
최근에 다시 재건한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한 사찰이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따스한 봄이다.(12:50)
저멀리 용평제주차장은 시산제와 뒷풀이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송운산악회 계사년 시산제"
산을 사랑한 먼저 가신 산우님과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시산제를 시작한다.
산을 사랑하고 중히 여기며 진정으로 명예를 아는 산악인의 선서로 마음을 경건하게 다듬고....
지난 해 무사산행에 감사를 드리고 계사년 새해에도 무탈한 산행을 빌어본다.
더불어 올해 송운산악회 정기산행이 궃은 비로 인해 방해을 절대 받지 않기를 빌며...."
용평제→너적골→작은천황봉→만행산(천황봉▲909.6m)→상서바위→용호계곡→보현사→용평제,4시간
산악인의 선서
노산 이 은상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 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편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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