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5월4일 토요일,날씨는 좋으나 연무에 원거리 조망이 좋지 못함
산행여정:산천마을→저승바위→능선↗↙칠백이고지왕복→금강기맥→왕사봉→무릉도원→은천리,약12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와 함께 아주 팍팍하게 6시간(점심및 휴식 1시간 포함)
산행개요:바위와 돌팍을 좋아하는 산님이라면 거들떠도 안보는 산길이 사람다닌 흔적없는 낙엽깔린 육산 길이다.
거기에 걸음하는 내내 출렁이는 등로 좌우로 잡목이 우거져 시야까지 막혀있으면 지루해 죽을 맛이고...
그런 산을 다녀왔다. 전북에서도 남성적인 우람한 근육질 산그리메를 자랑하는 오지 운주면 일대이다.
대아호를 끼고 형성된 등로가 아름다운 암릉과 조화를 이뤄 많은 분들이 찾는 산이 고산의 운암산이다.
최근에는 대아정에서 대아수목원 앞 산천가든까지 약 6km의 운암산 산행거리가 너무 짧으면이 있어,
멀리 외지에서 찾아오는 산꾼들이 칠백이고지와 왕사봉을 연계한 15.6km 산행을 많이 한다고 한다.
산행전 정보 검색을 하여 보니 아직은 오지 산행을 하다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분들 산행기에만 등장하는
걸로 보아서 많은 분이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오리지널 산꾼들이 15.6km 구간을 7시간 30분에
걸쳐 걸음한다면 초반 암릉구간을 감안한다고 해도 등로가 상당히 출렁이는 구간임을 말해준다.
대아정에서 운암산은 여러번 경험하였기에 산천가든에서 저승바위로 오름하는 등로부터 시작하였으나
다녀온 산꾼들이 "크고 작은 봉우리가 많아 체력소모도 크며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한결같이 힘들었다고 기술한 이유를 알게더라....^^
'칠백이고지능선'
산천마을→저승바위→능선↗↙칠백이고지왕복→금강기맥→왕사봉→무릉도원→은천리,약12km
대아수목원 지나 산천리에서 산행채비를 갖춘후 길을 나선다.(10:00)
사람들이 저승바위로 오인하는 거대한 암벽아래 좌측으로 산행들머리가 열려있다.
대아댐저수지 위 새재 대아정에서 시작한 운암산 산행은 보통 이 곳 산천리로 내림한다.
산뜻하게 이정목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야이다.
그런데 운암산까지 거리만 나와있고 정작 우리가 걸음할 칠백이고지까지 거리표시가 없다.
이는 곧 찾는 사람이 없는 오지 산행지라 말해주는 듯 하다.
연록색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봄빛이 참 곱다.
능선까지 약 1.8km거리를 계속 오름해야 하는데 좌측으로 저승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막판 능선까지 힘든 오름이 게속된다.
육수깨나 빼었으니 보충하는 게 순서...
후미를 기다리며 마늘쫑 안주에 막걸리로 쉼을 갖을 때 등로 좌측에 위치한 저승바위에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591m봉 전망바위라 불리는 저승바위 위에서 여산행대장 '바이올렛'님
동남쪽으로 자리한 대아수목원 뒤로 삼정봉,장군봉이 시야에는 들어오지만
진한 연무를 카메라는 소화를 못해 사진상으로는 구별이 안간다.
산행을 시작한 초입의 바위절벽도 보이고...
남쪽 대아댐너머 동성산,연석산,운장산도 연무에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최근 패밀리산행에 다정하게 참여하는 '황등고구마'내외를 뒤따르며...
크고작은 봉우리와 안부 숫자를 세면서 사진을 담았는데 계속 오르락내리락
출렁이는 등로에 점심 전에 벌써 열 번을 넘기고 부터는 포기하고 만다.
거기에 무더운 날씨에 가뿐숨 내시며 흐르는 육수 닦아내기 바쁘고...
등로 좌우측 조망은 나무가지에 막혀 답답함을 가중하는 상황에..
조금 터졌다 하는 조망이 이정도라 오늘은 무척 지루한 산행이 예상된다.
사색하며 걷기좋은 육산도 이정도면 팍팍하기 마련 이른 점심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기로 한다.
이런 분위기에 최적의 메뉴인 쌈밥 점심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진행 하기로 한다.
막걸리까지 가세하니 일순간에 분위기 쇄신 바로 에너지 만땅이다.
점심후 이제는 어느정도 시야가 터져 기분좋게 경치를 감상하며 능선을 따른다.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암봉에 이르러 산세를 파악하여 보니...
이제는 우리가 가야할 칠백이고지가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고...
연이어 우측으로 이어진 금강정맥능선을 따라가니 우리가 내림할 무릉도원펜션과 왕사봉이
아득하게 보여 B조에 속한 분들은 여기서 은천리로 탈출하기로 한다.
사실 은천리로 내려서는 탈출로는 여기가 유일하다.
촤측으로는 봉수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지난 가을 걸음한 써레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밧줄이 끊어져 상당히 주의가 요망되는 직벽암벽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내려선 암릉구간을 돌아보니 연록색 신록으로 아름답게 옷을 바꿔입는 봄빛이 너무 좋다.
얼마전에 다녀간 듯 광주 문규환님의 띠지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길을 안내한다.
에고~
~죽겄다!
아, 두릅이다!
워낙 사람발길 뜸한 오지다 보니 등로 한복판에 두릅이 지천이다.
여기서 신나게 채취한 두릅과 취나물로 아주 만나 삼겹살 딋풀이를 한다.
칠백이고지와 왕사봉이 갈라지는 갈림봉 직전 30번 송전탑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면 탁트인 조망처가 나온다.
은천계곡 건너 우리가 가야할 능선을 시야에 넣어본다.
앞쪽 능선이 우리가 걸음할 금강정맥1구간이고 뒤쪽 능선이 금남정맥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걸음하는 구간을 이지역 산꾼들은 '대아댐환종주구간'이라 칭하며
보통 세구간으로 나누어 장거리종주를 하는데 요약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대아댐환종주란?
정확히 누가 시작한지는 알 수 없으나 전주제일산악회에서 2009년 2월에 '자갈' '모래재' '조약돌' 이
세분이 완주하고, 그 후 김제산꾼 '모악산정상' '해오름' 두분이 2011년 11월에 완주한 걸로 알고 있다.
코스는 전북 완주군 고산면과 동상면에 위치한 대아리저수지와 동상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의
정상을 잇는 56,7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대아댐환종주 전구간:운암산~칠백이고지~장군봉~운장산~ 연석산~청량산~서래봉~동성산
을 잇는 전구간 도상거리는 56.7km이나 실제 60km이상으로 판단된다.
1구간:대아정~운암산~칠백이고지갈림길~금남기맥능선~왕사봉~금만봉분기점~싸리재
~장군봉~성봉~피암목재, 도상거리 20km, 실제거리 23km 이상
2구간:피암목재~운장산서봉~연석산~황조치~694봉갈림길∼보룡고개∼두리봉~율치
~원등산~귀뜰봉~601봉~위봉산성, 도상거리 23km
3구간:위봉산성서문~되실봉~630봉~서래봉~미소봉~495봉~동성산~대아댐
도상거리13,7km 실제거리 16km 이상
이제는 산불감시탑이 있는 칠백이고지가 가깝게 지척이다.
칠백이고지 뒤로 써레봉과 선야봉도 살짝 고개를 내민다.
저곳도 몇번을 걸음하였지만 갈 때마다 아름다운 능선에 취하고 오는 숨은 보배같은 산이다.
칠백이고지 왕사봉 갈림봉에 배냥을 두고 등로에서 200여미터 비껴있는 칠백이고지에 다녀오기로 한다.(13:50)
산불감시탑과 헬기장이 자리한 칠백이고지에서 '시호'님
오리지널 육산에 워낙 오지라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아 나도 한장 남겨본다.
칠백이고지는 원래 700.2m인데 군이들이 칠백점이고지라 발음하기가 어려워
칠백이고지라 불렀다는 설과 6.25때 폭격으로 2m가 낮아졌다는 설이 있다.
어느 설이 맞든 둘다 가슴아픈 전쟁의 상흔이다.
다시 백하여 분기봉을 왼쪽으로 에둘러 금강정맥을 따라 왕사봉으로 향한다.
금당계곡 건너 아름답게 자리한 금남정맥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온다.
금남정맥에 자리한 786.6m봉과 성재봉이라 불리우는 태평봉수대산도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고...
왕사봉 직전 무릉도원으로 내려설 수 있는 632m봉에서 잠시 쉼을 가진후...
출렁되는 등로라 거리에 비해 유난히 피곤을 느낀 대부분 회원들은 무릉도원으로 바로 탈출하고...
나와 '산적'님 둘만 거리상 약 1.5km 더 먼 왕사봉을 경유하는 코스를 마저 완주하기로 한다.
작은싸리재로 오르는 임도가 뚜렸하게 보이고 정면왼쪽 성재봉이라 불리우는 태평봉수대산과
우측 오름할 왕사봉 사이로 보이는 산이 운일암반일암계곡이 자리한 명도봉이다.
운주 고당리에서 주천 중리마을로 이어지는 금당계곡이다.
마지막 걸음한지가 3년전 여름 휴가차 가족물놀이를 왔을 때인데 그 때 임도를 막 개설하여
시멘트포장을 하였는데 어느덧 펜션이나 별장처럼 보이는 집들이 많이 들어선 모습이다.
장대한 금남정맥 산그리메가 너무나 아름답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광이다.
나에게 블로그를 시작하는 계기를 제공한 지리산에서나 볼 수 있는 장장 12km 거리의 고당리 금당계곡,
지금은 이렇듯 임도도 포장되고 건물도 들어섰지만 2009년 폭설이 내렸을 때 아무런 사전 조사도 하지
않은채 서레봉~선야봉산행을 왔다가 길을 잃고 눈속을 헤매다 간신히 저 계곡으로 내려서 장장 5시간
이상을 걸어 저 긴 계곡을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고 걸어 나왔다.
그 이후부터는 산행전 인터넷에 들어가 선답자들 산행기로 예습하다 나도 블로그를 하게 되었다.
28번 송전탑을 지나면 바로 왕사봉이다.
삼각점 하나 덩그런히 놓여있는...
금강정맥 최고봉 왕사봉(▲178.3m), 조망하나 없는 평범한 고스락이다.
금만봉을 향하는 능선에 산벚꽃이 화려하다.
왕사봉에서 내림하는 하산로를 산행기에서 찾아보면 철탑 아래 좌측 계곡으로
생길을 치고 내려가거나 왕사봉직전 무릉도원으로 내려서는 632m봉 하산로만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송전탑을 지나 계곡길로 연결되어 계곡따라 편안하게 무릉도원으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다.
왕사봉에서 금만봉방향으로 200여 미터 아래 우측으로 올라서는 길이 열려있다.
패밀리띠지 하나 야무지게 매달아 놓았다.
이 길을 따르면 바로 송전탑에 이르고....
송전탑을 건설할 때 왕사봉에서 무릉도원까지 길이 나서 하산로가 편해졌다.
산행날머리 무릉도원펜션에 내려선다(15:40)
숲속 산장분위기가 나는 무릉도원은 콘도식펜션으로 여름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기서 20여분 도로 따라 내려가 은천리계곡에 주차한 산악회버스와 조우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씻은후 뜯어온 취나물과 두릅을 곁들여 삼겹살로 맛있는 뒷풀이를 한다.
산천마을(10:00)→저승바위→능선↗↙칠백이고지왕복(14:00)→금강기맥→왕사봉→무릉도원→은천리(16:00)12km,약 6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안 마상봉~군관봉2,알고보니 천하절경이 가까이 있더라... (0) | 2013.05.15 |
---|---|
부안 마상봉~군관봉1,알고보니 천하절경이 가까이 있더라... (0) | 2013.05.14 |
진안 광대봉, 마이산 일출을 제대로 보시려거든...?? (0) | 2013.04.20 |
완주 서래봉 안수산 산행, 사람흔적 드문 호젓한 완주의 산줄기 (0) | 2013.04.05 |
내변산 사두봉, 부안댐과 의상봉 암릉 최고의 조망처 (0) | 201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