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5월 25일 토요일,진한 박무로 조망은 좋지 못하지만 맑은 날씨
산행여정:중계교근처→서운봉→사두봉→깃대봉→능사골→구시골→새재→청림마을,약 10km
산행시간:산우들과 함께 산나물과 약초 뜯으며 널널하게 6시간 30분
산행개요:산을 사랑하는 산꾼이면 누구나 유난히 즐겨찾는 즉 자기와 코드가 맞는 산이 있다.
내변산이 나에겐 그런 산이다. 사실 닉네임만 거창하게 파워지 폐활량 좋은 준족이 아니라
그저 산이 좋아서 주변 야산을 주로 즐기는 나에게 내변산은 거의 맞춤형 산이란 느낌이 든다.
내변산을 처음 접한 후 그 아름다움에 취해 나름대로 누구못지 않게 자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깊고 험한 산세에 눌려 아직도 발길을 들여놓지 못한 곳이 남았을 정도로 산세가 깊고 험하다.
비록 최고봉인 의상봉이 해발 509m에 불과해도 깊은 계곡 첩첩산중이라 호락호락하지 않는 산,
사람 진을 빼놓을 정도의 높은 산이 아니면서도 산세가 깊어 중후한 산행의 기쁨을 주는 산이다.
부안에 내변산만 전문적으로 탐방하는 알려지지 않은 전문산꾼이 있다.
부안 포도청 현직에 종사하는 분인데 거의 내변산만 6~7년 전부터 전문적으로 탐방하는 분이다.
새만금방조제 근처 북옥녀봉 아래마을이 고향인 분인데 내변산을 아주 샅샅이 훓어버리고 있다.
그런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아직까지 산행기를 게재하지 않은 곳이 깃대봉이다.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평범하여 절경을 감추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그런 야산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물처럼 아끼며 살며시 들나들며 즐기는 오직 나만의 기쁨으로 간직한 산!
그런데 세상에나! 최근에 광주산꾼 구름바위님이 찾아내어 블로그에 올렸다.
역시 고수는 괜히 고수가 아니다. 나야 극심한 가뭄에 온나라의 전답이 쩍쩍 갈라지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때 근처로 산행왔다가 말라버린 부안호 중계교 아래로 옛 달구지길이 보이길래
궁금하여 따라가 보았다가 우연히 발견하였지만 구름바위님은 산행로를 개척하다가 발견하였다.
이제는 블로그에 등장하였으니 알려지는 건 시간 문제라 몇 번 망설이다 나도 올리게 되었다.
깃대봉! 산 자체는 볼품 없지만 주변 조망이 끝내주는 한마디로 숨은 진주같은 산입니다.
삶에 지치고 휴식이 필요할 때 살며시 찾아와 나홀로 思索과 安定을 취할 수 있는 安息處입니다.
그런 보물같은 곳이니 가시더라도 주위에 소문내지 마시고 살짜기 본인만 아니온 듯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자연은 산을 즐기는 우리가 보호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부탁하는 겁니다.
사설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깃대봉정상에서 부안호를 배경으로'
중계교근처→서운봉→사두봉→깃대봉→능사골→구시골→새재→청림마을,약 10km
산행초입 '중계교부근'에서 오늘 같이한 번개팀(10:40)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길이 두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우리는 직진길을 택하여 서운봉으로 바로 올라서기로 한다.
정식등로인 우측길로 올라서면 0.6km거리에 세워진 이정표 뒤암봉이 서운봉이다.
서운봉까지 등로가 상당히 된비알 급경사 오름이라 육수깨나 빼야 한다.
몇 번 이야기하였지만 내변산 산행로는 묘역과 묘역을 연결한 성묘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산행로도 어느 후손이 산소가는 길을 잊지 않기 위해 표시를 하여 놓았다.
'▲서운봉251m'
암릉으로 이루어진 서운봉 바로 아래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암봉으로 바로 올라서고
좌측으로 에둘러 돌아가도 서운봉을 우회하여 올라설 수 있다.
잠깐 오름하여 이런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산은 흔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11:20)
나를 제외하고 모두 초행이라 멋진 조망에 다 들 즐거워 한다.
전방에 사두봉과 우측 멀리 쇠뿔바위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변산기도원 지나 오리지널 내변산 가마소로 가는 초입이 있는 서원이 내려다 보이고,
뒤로 옥녀봉과 용각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아쉽게도 박무로 시야가 좋지 못하다.
물론 가마소 등로 또한 비지정으로 묶여있다.
시원한 밤막걸리로 일차 주유타임을 가지며 잠시 쉼을 갖는다.
여기서 컨디션이 좋지못한 두 분 여산우님이 내려가 아주 단촐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서운봉을 내려서면 들머리 초입에서 우측으로 시작하는 주능선에 바로 올라선다.
오늘 우리가 걸음할 깃대봉이다.
지금 우리가 올라서 있는 서운봉도 해발 251m로 동네 야산급이지만 깃대봉은 더욱 낮아 204m 밖에 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한 산행할 마음이 들지 않을 아주 평범한 야산으로 보인다.
깃대봉까지 등로는 가운데 위치한 암릉 위 묘역 성묘길을 이용할 예정이다.
당겨봐도 산행로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오래전에 걸음하면서 파악한 등로이고
또한 묘역이 있으면 당연히 성묘길이 있기에 저 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너무 멋진 곳이라며 감탄을 연발하며 동행한 '시호'님 연신 셧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사두봉 직전에 좌측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사두봉 또한 멋진 조망을 제공하지만 많이 올라본 곳이라 바로 깃대봉으로 길을 잡는다.
사람다닌 흔적이 끊겨 길은 희미하지만 길을 헤맬정도는 아니다.
다만 이 길은 산행로가 아니고 성묘길이기에 이정표는 물론이고 선답자 띠지조차 하나 없다.
가끔 길이 끊기기도 하고....
걸음하는 중간 중계교 조망처에서 '설봉'님,
더운 날씨에 7부바지를 입고왔다 살인진드기 이야기에 겁을 먹고 다리에 수건으로 보호대를 했다.^^
유난히 가뭄이 심할 때 물이 말라 옛달구지 길이 드러나 저 길 따라 깃대봉에 처음 올라선 기억이 난다.
또한 저수지 바로 위 숲으로도 소로가 있어 돌아갈 때 이용하였는데 오래전 이용하여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다.
누가 봐도 명당터다.
중계교 뒤가 천총산인데 아직 미답이다.
부안 포청에 있는 분 말씀으로는 거대한 암릉으로 되어있고 길이 험해 처음 걸음할 때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제는 서서히 나뭇가지 사이로 의상봉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늘은 단촐한 인원으로 꾸민 번개산행이고 걸음하는 구간 또한 특별히 위험한 구간이 없어
질펀하게 앉아 화기애애하게 막걸리를 즐기며 한시간 이상 점심시간을 갖는다.(12:50)
참고로 깃대봉 오름이 시작되는 안부에서 중계교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좌측으로 나 있다.
'깃대봉'
묘역이 정상을 자리하였는데 아예 고사리밭이다.
내년에 시기를 잘 맞추어 오면 잠깐 사이에 한가마니 채우기는 문제 없겠다.
깃대봉에서 조령마을로 내려서기로 하고 능사골로 하산로를 잡는다.
오랫도안 사람발길이 끊기다보니 등로 이쪽 저쪽에 더덕이 천지라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더덕과 취나물을 채취하며 쉬엄쉬엄 걸음하며 즐기는 통에
세시간 거리의 부안호 조망처에 도착하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14:35)
처음 이 곳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
비록 물이 말라 부안호가 볼품이 없었지만 너무나 멋진 풍광에 혼이 나갔었다.
오늘 이 분들 또한 그러하리라..!!
진한 박무에 원거리 조망이 아쉽고 탁트인 하늘이 아니지만....
빼어난 풍광에 다 들 넋이 나간 표정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두호봉이다.
내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가 바로 이해가 간다.
부안호 반대편 의상봉 방향은 빼어난 기암괴봉이 자리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좌우측 암릉은 경험하였으나 전방 중앙에 위치한 암릉은 아직 미답이다.
암봉이 험하고 골이 깊어 혼자 탐사하기에 부담감이 들어 몇년 째 망설이고 있다.
그 뒤 군부대가 자리한 의상봉 서쪽 암봉도 아직 미답이고....
내변산은 가면 갈수록 끊임없이 재미가 더해지는 멋진 산임은 확실하다.
그동안 나홀로 살짜기 와서 즐기다보니 인증샷이 없었지만 오늘은 나도 한 장 남겨본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모든 걸 한번에 잡아본다.
실컷 조망을 즐기고 부안호 서쪽 옛중계분교가 자리한 곳에 내려가 보기로 한다.
묘역에 성묘하러 오는 후손이 급한 경사가 부담스러워 밧줄을 설치하였나 보다.
여기도 씨알이 굵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더덕이 굴러다닌다.
'두호봉'
부안호와 두호봉이 바로 지척이다.
비박하기 좋은 너럭바위도 눈에 띄지만 언감생심이다.
상수도지역이라 그런지 수자원공사에서 배로 정기적으로 순찰을 도는 모습을 가끔 목격한다.
'옛 중계분교 지역'
시원한 바람이 부는 부안호에 내려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지만....
급하게 내려선 된비알을 다시 묘역까지 올라서려니 죽을맛이다.
자 이제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골짜기로 내려서면 된다.
묘역 좌측 소나무 뒤로 하산로가 열려있다.
초반 산죽길만 헤쳐나오면 하산로 또한 뚜렷한 편이지만 사람흔적이 없기는 마찬가지라
하산로 주변에 여기저기 더덕,취나물등이 널려있어 이 곳 또한 발길을 더디게 한다.
봄나물과 약초 채취에 시간을 뺏겨 묘역에서 3ㅇ분이나 걸려 부안호와 접해 있는 능사골에 내려선다.(16:00)
'능사골'
옛부터 뱀이 많아 능사골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조령마을 터'
원래 사람이 살던 마을터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어 사람발길을 통제하니 이제는 원시림으로 변해간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터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이며 자연조건이다.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신선이나 살 듯한 이런 멋진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만 했던
조령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측은한 마음이 가슴 한켠에 싸하게 밀려든다.
깃대봉 위 병풍바위를 지나 마천대로 향하는 구시골등로 초입에서 시원하게 씻고...
새재를 거쳐...
청림마을로 내려서며 오늘 하루 산행을 마무리 한다.(17:15)
중계교근처(10:40)→서운봉→사두봉→깃대봉(14:30)→능사골→구시골→새재→청림마을(17:10),약 6시간 30분
동행한 산우님 거친 산길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같이 하여 즐거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안군 변산면 중계교
'전북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변산 능사골, 까짓것 큰맘 먹고 들어가보지 뭐! (0) | 2013.06.13 |
---|---|
왕사봉~금만봉, 저도 오랫만에 웰빙산행을 하였습니다. (0) | 2013.06.05 |
부안 마상봉~군관봉2,알고보니 천하절경이 가까이 있더라... (0) | 2013.05.15 |
부안 마상봉~군관봉1,알고보니 천하절경이 가까이 있더라... (0) | 2013.05.14 |
칠백이고지-왕사봉, 가야할 능선이 아득히... (0) | 2013.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