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6월 29일 토요일,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무더운 날씨,
산행여정:원수청마을→능바위산→소암봉→장선리재→시루봉→불명산→화암사→화암사주차장,약 6.6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산악회와 함께 잦은 휴식과 알탕을 즐기며 아주 여유있게 5시간(산행시간 별의미없음)
산행개요:지난 6월 26일 수요일은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에 대하여 완주군민의 의견을 물어보는 군민투표가
있던 날이다.결과는 예상을 뒤업고 10여 퍼센트 차이로 통합이 무산되었는데 경천이나 운주, 고산등
상대적으로 전주와 거리가 먼 지역의 주민이 압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전주시와 경계를 나누는 지역은 찬성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전주와 지리적으로 먼 고산면 일대
주민들은 오지에 자리한 지형적 영향으로 혐오시설등이 들어설 것라는 우려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그런 오지에 능바위산이 자리하는데 특이한 형상으로 어느 곳에서 보아도 뚜렷이 구별되는 산이다.
전주에서 봉동을 거쳐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경천면과 운주면사이 경계인 말골재를 넘어간다.
말골재 전 우측으로 '쌀개'모양의 아주 특이한 형상의 암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산이 능바위산이다.
암산 서남쪽으로 깍아지른 바위절벽이 형성되어 있고 그 단애에 소나무가 산재하여 한폭의 산수화를
연출하 듯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지만 아는 이가 드문 숨겨진 바위산이다.
'화암 2폭포'
원수청마을→능바위산→소암봉→장선리재→시루봉→불명산→화암사→화암사주차장,약 6.6km
(나들이웹 사용에 아직 익숙치가 않아 기록종료를 깜빡 잊고 1km 정도 차량이동 후에 하였네요.^^)
근래에 금남기맥 또는 원금남정맥을 종주꾼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알려진 능바위산이라
2구간이 종료되는 말골재를 대부분 초입으로 잡는데 전북에 산재한 野山을 전문으로 탐방하는
산악회답게 이미 알려진 석장리 임도나 말골재 말고 전혀 색다른 초입인 원수청 삼성주유소를
들머리로 잡고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10:00)
주유소 옆길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야기되는 여러가지 경제적 영향은 종교도 피해가지 못하나 보다.
요즘 시골에 가면 인구감소에 의해 초등학교의 폐쇄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교회 또한
마찬가지 이유 급격한 신자의 감소로 폐쇄 되는 곳이 눈에 많이 띈다.
폐쇄된 교회종루 우측으로 산행로가 열려 있는데 최근에 설치한 SUS물탱크가 이채롭다.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이라 습한 더위에 죽을 맛인데 초입부터
능바위산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코를 땅에 박듯이 급한 경사의 된비알을 올려쳐야 한다.
사람흔적 뜸한 산행로라 등로 주변에 약초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어 채취한다는 핑계로 쉼을 가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산행시작 30분도 안된 시간에 처음 만난 안부에서 저절로 쉼을 가진다.
사실 우리가 출발한 원수청마을 정류소가 해발 140m고 말골재는 280m라 말고재에서 시작하면
140m를 날로 먹는데.....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고 그저 폭염에 육수를 비 오듯이 빼며 진행해야 한다.
드디어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겉보기에는 이렇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깍아지른 절벽을 우측에 두고 걸음하는 산행로가 동봉까지 이어진다.
지독하게도 습한 더위와 급한 경사의 오름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
또다시 소나무가 시작되는 구간에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또다시 쉼을 가진다.
17번 국도와 석장리가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 좀 더 고개를 돌려보니 소나무 사이로 써레봉이 눈에 들어온다.
능바위산 직전에 있는 산불감시탑에 당도하여...
이제는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는 서레봉과 불명산등 주변 산군들 조망을 잠시 즐기면서....
막걸리 쉼을 가지기로 한다.
폭염에 지친 나머지 남녀노소 누구나 시원하게 얼려온 얼음막걸리를 사양을 않다 보니
금새 막걸리 대여섯 병이 게눈 감춘듯이 없어져 버렸다.
'미륵산이라고도 불리우는 능바위산정상(▲482m)'
대신 이제야 살 것 같다는 듯이 다들 웃음꽃이 피기 시작한다.^^
두 번 쉬고 중간에 막걸리 쉼 한번을 가졌으니 총 세번의 쉼을 가지고 여기 정상까지 1.3km
진행하는데 무려 한시간 10분이나 걸렸다니 폭염에 급경사 등로가 얼마나 힘들었는 지 짐잠이 갈게다.
능바위산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한국의산천' 소개글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농'은 옛날 버들채나 싸리채로 함같이 만들어 종이를 바른 상자를 말한다.
능바위산의 우뚝 솟은 바위들은 옛날 농의 채처럼 켜켜이 포개져 절벽의 층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농처럼 생긴 바위' 라는 뜻에서 '농바위'라 불렀으며 이것이 '능바위'로 바뀌지 않았나 싶다.
482m의 능바위산은 서봉과 동봉등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봉과 동봉 사이는
깊은 잘록이를 이루고 있어 두봉우리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도 상당히 힘이 들고 특히 서쪽과 남쪽은
천길 낭떠러지며 바위들 사이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능바위산에 한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움을 더해 보여준다.
이제는 불명산 뒤로 선녀봉,선녀남봉,써레봉등이 확연히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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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리에서 발끝까지 딸내미가 '북쪽얼굴'로 쫙 빼주었다고 기분 좋은 깔끔씨,
신진 약초고수로 거듭 난 깔끔씨 덕에 오늘도 몇 뿌리 챙기고....
이제는 어느덧 동봉이 지척인데 영락없이 팽이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새다.
나중에 동봉에서 서봉 능바위산을 바라보니 서봉 역시 팽이를 꺼꾸로 세워 놓은 모습이었다.
그만큼 두 암봉사이가 잘록하니 뚝 내려앉았다 올라서야 하니 진행하기에 상당히 힘이 든다.
불명산도 지척이고,
<클릭하면 커집니다>불명산 주변 완주의 산군들
동봉 좌측 뒤로 월성봉과 바랑산, 대둔산이 조망된다.
능바위산이라 불리우는 서봉에서 동봉을 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야 하는데
눈 쌓인 겨울에 오면 탁트인 시야와 함께 겨울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서봉 능바위산을 돌아보니 저렇듯 남쪽사면은 깍아지른 절벽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무런 표식이 없는 동봉,
좌측 천등산,
이제는 장선재를 잇는 임도와 동향동마을도 시야에 가깝게 들어오고...
소암봉에서 한번 더 쉼을 갖고....
장선리재까지 다시 한번 한참을 내려서야 한다.
오늘 산행은 짧은 대신 이렇듯 상당히 출렁이는 산행로라 땀깨나 뺀다.
폭염이 예보된 날씨답게 오름이 아니라 내림을 하는 중에도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차량이동이 가능한 장선리재에 내려서고...(11:55)
원래 계획은 B조는 여기서 2km 거리인 화암사주차장으로 바로 탈출하기로 하였는데
얼핏봐도 뜨거운 햇살아래 임도를 걷기가 두려워 다들 불명산을 경유하는 A코스로 하산로를 잡는다.
장선리재와 화암사, 시루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거한 점심 시간을 장시간에 걸쳐 가지고...
다시 시루봉으로 빡센 오름질을 시작하는데....
너무 더워 겨우 봉우리 하나 올라서면서도 중간에 또한번 쉼을 가지는 게 이제는 자연스러워진다.
시루봉(▲428m)
혹자는 이 시루봉을 불명산의 주봉이라 오해하지만 용계재 방면 480m봉이 불명산 주봉이다.
다시 걷고....
내려서고...화암사 뒤 임도로 내려서는 갈림길,
또 쉬고...^^
묘역이 있는 ▲456m봉에 다시 올라서고...
올라섰으니 다시 내려서야 하고...
걸음도중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역시나 출렁이는 산행로임이 확실하다.
가운데 장재봉,남당산등 금강기맥을 이루는 운주면의 산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불명산정상(▲480m)(14:00)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고있어 佛明山이란 이름처럼 불처님의 가르침을 밝혀주는 산이란다.
진안 죽도와 더불어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산인데 올 해는 모기가 확실히 적은 모양이다.
불명산 다음 안부에서 우측 화암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직진은 용계재를 거쳐 선녀남봉으로 이어지는 금강기맥길이다.
지금부터는 계속 산죽사이로 형성된 내리막길이라 한결 수월하여 이제야 살 것 같다.^^
천년고찰 화암사,
동행한 일행들이 대부분 서너 번은 경험한 화암사이기에 고풍스런 우화루만 살펴보고....
바로 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
시원한 알탕을 즐기기로 한다.
여름산행은 뭐니뭐니 해도 산행 후 갖는 알탕이 제일이지 싶다.
고대광실에 거주하는 왕후장상이 이 맛을 알겠는가? 이 순간만은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화암사 협곡에는 폭포도 있고 상당히 거친 절벽이 있어 근래에 설치한 147계단의 철계단을 타고 오른다.
현재 이 고장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안도현시인의 시-화암사,내사랑이 심산유곡에 자리한 화암사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묘하게 주변 협곡과 어울리는 철게단에 비해 멋대가리 없는 이야기지만 이 철계단 숫자는 147개다.^^
'화암 1폭포'
다시 한번 알탕을 즐겨보고....
이제는 널리 알려지고 주차장에서 지근거리라 편한 복장의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역시 뜨거운 햇살아래 화암사주차장에서 산행종료(14:55)
근처 메기매운탕집으로 이동하여 즐거운 뒷풀이를 가지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차재현고문님 메기매운탕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수청마을→능바위산→소암봉→장선리재→시루봉→불명산→화암사→화암사주차장,약 6.6km 약 5시간
(나들이웹 사용에 아직 익숙치가 않아 기록종료를 깜빡 잊고 1km 정도 차량이동 후에 하였네요.^^)
올 해 들어 처음 발령한 폭염주의보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산행에 참여하여 주신 산우여려분
즐거웠고 감사합니다.
혹시 개인산행을 하려는 분은
화암사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후 산행을 시작하고
말골재나 원수청마을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차량회수는 운주택시를 이용하면 되고
요금은 14,000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들머리 구제리 삼성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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