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오전은 후덥지근한 날씨로 무척 더웠으나 오후에 장대비가 내림,
산행여정:수락주차장→선녀폭포→석천암→낙조대→칠성봉암봉구간→마천대→군지계곡→수락폭포→주차장,8.23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와 함께 여유있게 조망을 즐기며 6시간,
산행개요:전국이 폭염과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몸살을 앓는 요즘 시원한 계곡이 있는 대둔산으로 여름산행을 나선다.
오늘도 비가 예보되어 있는 후덥지근한 기후라 짧게 산행을 하고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야유회 산행이다.
대둔산은 거주하는 전주에서 지근거리라 자주 찾는 산이지만 충청도 논산쪽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드문편이라 오늘은
수락주차장에서 낙조대로 올라 마천대 찍고 암릉능선 따라 수락폭포로 내림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한국의 산천등 산행기에 소개된 대둔산은 전북과 충남 두 道의 도립공원으로 전북 지역은 모두 완주군에 속해 있지만,
충남 구역은 논산과 금산군 두 지역에 걸쳐 있다.완주군 지역인 남릉은 온통 기암괴봉으로 되어 있고, 삭도(케이블카)와
상가 등 관광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논산 벌곡면 수락지역은 계곡이 좋고 시설도 잘 되어 있으며 숲이 울창하다.
금산 방면은 기암괴봉과 숲이 어우러져 있고 천년고찰 태고사가 있다....는 정도로 대둔산을 소금강이라 불리워질 정도로
기암괴석이 절경이고,계곡이 깊어 폭포가 많고,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명산이라는 정도인데,10여회 이상 갔어도 몰랐던
대둔산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다름아닌 이끼인데 처음으로 대둔산 깊은 계곡에 길게 형성되어 있는 이끼계곡을
하산중 우연히 알게되어 아주 흡족한 산행이 되었다.
'대둔산 칠성봉'
수락주차장→선녀폭포→석천암→낙조대→칠성봉암봉구간→마천대→군지계곡→수락폭포→주차장,8.23km,6시간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범벅이 되는 폭염이 계속되고 여름 휴가철 피크기간이 겹쳐 참여인원이 눈에 띄게 적다.
더구나 오늘은 비까지 온다고 하니 번개산행 수준의 인원이라 차량문제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10:40)
'대둔산 승전탑'
대둔산은 6.25 당시 무장공비 20,000 여명이 은거하여,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경찰 및 애국청년들이
장장 6년 동안이나 치열한 토벌작전을 전개하였던 곳이다.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산화한 경찰과
애국 청년 1,376명의 구국 정신을 길이 후세에 전승하는 산 교육장으로 1986. 6. 23. 건립하였다.<안내문>
대둔산 승전탑 입구를 막 지나 계곡길로 접어드니 우측으로 물소리가 들리며 선녀탕이 자리한다.
석천암과 수락폭포 갈림길에서 하산시 계곡으로 내려서기 위해 초입을 사면길인 석천암으로 길을 잡는다.
등로는 낙조대까지 주구장창 오름의 연속인데 석천암까지는 이런 흉악한 너덜겅과....
다행스럽게 걷기 편한 조릿대길이 반복되는 등로가 이어진다.
오후에 비가 예보된 습한 날씨라 연신 땀이 비오듯 쏟아져
오름하다 쉴만한 장소가 나오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털썩 주저앉아 땀을 식힌다.
석천암은 아래 계곡방향으로 빙돌아 내려가 돌아오라는 안내문이 걸려있어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석천암 이후부터 암릉길이 시작된다.
석천암,
독수리봉,
오르기 만만한 슬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일어서기가 싫어진다.
좌측 산봉우리에 뽀족하게 보이는 조형물이 마천대고 우측 구름 속 봉우리가 허둥봉이다.
수락재와 월성봉, 겉보기에는 멋진 암산이나 실제 등로는 육산길로 형성되어 있다.
아직 소서바위와 바랑산은 월성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우측 짜개봉은 특이한 형태라 전북 지역 먼거리에서 조망해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찌는 듯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쉬엄쉬엄 걸음하며 조금 더 고도를 높이니....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 뒤로 마천대도 확연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월성봉 뒤로 소서바위와 바랑산도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흐린 날씨로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낯익은 전북 완주의 산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위험해 보이는 구간에는 철제 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한 산행을 도와주며 아울러 멋진 조망대 역할까지 하는데
막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 지역에 올라서니 갑자기 주위로 구름이 밀려들기 시작하며 주변 산들을 덮기 시작한다.
진행방향인 낙조대쪽,
대둔산 주능선 마천대방향,
짜개봉과 완주의 산군들,
월성봉 바랑산 그리고 우측 수락저수지,
전북지역 산을 주로 다니는 분들이라 자주 온 대둔산이라 마음을 비우고 1차 막걸리 쉼을 가지기로 한다.(12:00)
1차 쉼을 가졌던 계단 구간,
이제는 제대로 암릉에 올라서고...
수락주차장에서 북서암릉으로 오름하여 짧은 시간에 능선에 바로 올라서 수 있는 갈림길,
구름에 잠겨 먼거리 조망은 어렵지만 멋진 기암으로 이루어진 등로라 발맛을 제대로 느껴본다.
간간히 선선한 바람도 계곡에서 불어오고...폭염에 찌든 도시를 생각하니 끔찍하고...산에 오기 정말 잘했다!
영락없는 사람 얼굴 모양의 기암,
명품소나무,
낙조대정상(12:45)
일몰을 뜻하는 落照란 단어에 영향을 받아 모두들 일몰을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낙조대(落照臺)에 설치된 조감도에 묘사한 그림은 실제로는 일출을 표현한 것이다.
내 말에 다 들 나침판을 꺼내어 확인을 해보며 놀라워 한다.
시호님 같은 경우는 지난 주에도 다녀갔고 몇 번을 왔어도 그 생각을 못했단다...^^
정확히 오대산이 향하는 방향이 동쪽이다.
수락저수지와 월봉산 바랑산,그 뒤로 탑정호가 조망된다.
낙조대 바로 아래 너른 공터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남서쪽이고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능선 바로 아래라 비박하기 좋은 장소다.
점심후 대부분 우회길을 택하였지만 암릉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우측 아래 시설물이 배티재휴게소다.
다른 이름이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저 바위를 매바위라 부른다.
당겨보고....
용문골갈림길(13:30)
여기서 부터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구간인 칠성봉암봉 라인이 시작된다.
여기서도 대부분 우회길을 택해 마천대로 바로 향하나 시호님과 나는 계속 암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칠성봉 첫 암봉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용문골로 내려서는 암릉능선이 아름답다.
북서쪽 수락계곡쪽은 어느새 구름이 걷혀 월성봉 바랑산이 확연히 시야에 들어온다.
칠성봉,
장군봉,
구름다리를 당겨보고,
<클릭하면 커집니다> 두 사진을 합쳐본다.
성난 거북이얼굴 형상을 한 바위에서 시호님,
부부소나무,
삼각점이 자리한 왕관바위에서 마천대를 담고 있는 시호님,
암릉미가 빼어난 대둔산 남릉, 좌측 구름속에 자리한 봉우리가 천등산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대둔산 암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남릉,
마천대 아래 봉우리에 멋진 소나무가 자리한 모습이 보인다.
케이블카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매점이 있었는데 폐점한 모양이다.
시호님과 나는 계속 암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뒤돌아본 칠성봉,
'마천대'
항상 사람들로 북새통인데 오늘은 한가하여 대둔산에 와서 처음으로 정상인증샷을 남겨본다.(14:30)
다시 칠성봉,
이제는 월성봉과 바랑산도 확연히 시야에 들어온다.
걸어온 낙조대능선,
바위꾼들,
대둔산 마천대와 장군봉 신선대 조망처가 바로 앞 863m 암봉이다.
아주 멋진 조망처로서 완주쪽에서 오름하면 점심상을 차리는 나의 점심처이기도 하다.
동행한 시호님이 그동안 우회하고 올라보지 않았다 해서 암봉을 타느라 하산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가보기로 한다.
남릉 또한 암봉으로 계속 진행하려면 03-11 이정목에서 정등로를 버리고 산죽사이 등로를 따라야 한다.
계속 암릉으로...
동심바위,
여기가 바로 나의 점심처 836m 봉이다.
가을에 오면 억새가 군락을 이뤄 아주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조망처다.
원래 계획된 하산로는 마천대로 백하여 수락폭포 하산로를 따라야 하는데
암봉으로 진행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836m봉에서 군지골로 바로 내려서는 계곡길로 하산로를 잡기로 한다.
계곡 초입은 산죽 사이로 뚜렷한 길이 형성되어있다.
집터인지 성터인지 알 수 없지만 10여분 내려서니 석축지점에 이르고 여기서 부터 이끼가 낀 너덜겅이 시작된다.
그때 한참을 내려서다 전혀 이질적인 이상한 돌 하나가 시선을 잡는다.
진한 이끼가 덮고 있는 돌들 사이에 마치 고기굽어 먹으려고 갔다 놓은 듯한 하얀돌이 놓여있다.
이 무거운 돌을 누가 들고올리도 없고....?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참, 미스테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둔산을 여러 코스로 산해을 하여 보았지만 오늘 처음으로 음습한 기운이 흐르는 계곡을 경험한다.
점점 돌에 이끼가 짙어져 계곡 전체가 이끼로 덮여있다.
이끼가 짙게 긴 너덜겅이 구름다리 직전 계단에 당도할 때까지 1km 이상 계속 이어진다.
계곡따라 하산을 시작한 지 30여분 지나자 갑자기 장댓비가 내리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후부터 주차장 도착시까지 억수로 쏟아지는 장댓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하산한다.
이 계곡을 계속 따르니 새로 건설한 구름자리 직전 계단으로 내려선다.
'수락폭포'(16:15)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에 사진 담을 엄두가 나지 않아 이끼계곡 모습과 구름다리등을
더 이상 담지 못하고 계속 하산하다가 수락폭포에서 비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재빨리 인증샷 한장 건진다.
장대비를 다 맞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근처 화장실에서 씻고 차량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들이키니 천국이 따로 없다.
수락주차장→선녀폭포→석천암→낙조대→칠성봉암봉구간→마천대→군지계곡→수락폭포→주차장,8.23km,6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락계곡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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