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나선 영광나들이◈
크리스마스...!
믿음을 가진 분들에게는 일 년중 최대의 기일이지만,
일반인 특히 직장인들에겐 그저 주중에 쉴 수 있는 황금 같은 휴일이다.
모처럼 맞는 주중휴일에 가족여행을 가려하니...
며칠 전 군에서 제대한 큰애는 독립한다고 학교근처 원룸을 얻어 나가고,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든 중1 쌍동이중 딸내미는
남자애보다 성장이 빠른 여자애답게 친구들과 도심거리로 놀러간다고 빠진단다.
이제는 가족여행 가기도 힘들다 한탄하는 부모님 모습이 안 되어 보였던지,
순둥이 막내 아들넘 휴일에 게임이나 잔뜩하고 싶지만...
희생을 자처하며 저라도 따라나선단다.
그냥 집에서 쉬라는 부모님 권유에도 불구하고
억지겠지만 밝은 미소를 지으며 따라나서는 막동이가 기특하여
아들넘 좋아하는 갈비로 점심을 먹고 귀가길에는 근사한 해물요리로 저녁을 들기로 하고
오랫만에 영광백수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나선다.
법성포는 큰애 유치원때 왔었으니 거의 20년 만이다.
법성포가 '곶'형태 지형이라 백수해안과 바로 연결되는 다리를 놓는 모양이다.
법성포를 벗어나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제 7 주차장이다.
예전에 못보던 너른 주차장에 전망대 겸용 누각등이 설치되어있어
요즘은 찾는이가 많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지금은 '네비게이션'이란 첨단장비가 개발되어 전국 어디나 자유롭게 다니지만
처음 이 곳 영광백수해안도로를 찾았을 때만 해도 오로지 보험회사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전국일주관광지도'와 도로표지판에 의지하여 찾아왔었다.
아마,그 때가 우리 남성들 전성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혹시나 길을 잃을까 운전하는 남편 옆에 걱정스런 눈빛을 하고 있던 아내에게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착하여 우스대며 자랑스럽게 내지르던 한마디...
"자~여기야...나와 보라구!!"^^
구름이 잔뜩 낀 우중충한 날씨에 바람이 불어 멋진 일몰을 기대할 수 없기에
오래전 처음 찾았을 때 하룻밤 묵어간 추억의 장소를 찾아보고 그만 귀가하기로 한다.
젊었던 시절 처음 찾았을 때의 그 감동이 일지 않음이 주 이유지만...
내 기억이 맞는 것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음인지 도로변 아기자기한 펜션이 거대한 궁전으로 변했다.
형 어렸을 때 여행담을 들려주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귀가...
거의 2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그 풍경 그대로 일텐데
처음 백수해안도로를 찾았을 때 가슴벅차게 밀려왔던 그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바라보는 나의 가슴에서 모든 것이 싱그럽고 아름답게 보였던 그 시절 푸르름이 사라졌기 때문이겠지만....
아내도 같은 마음이었던지 귀가하는 차안에서 7080가요를 틀어놓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백수해안도로 초입인 제7주차장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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