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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야기

겨울에 떠난 포항여행.4 귀가길 / 주산지 / 주왕산

 

◈처음으로 찾아가는 포항여행◈

 

1박2일 포항여행여정 [포항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호미곶,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첫째날 포항운하 / 죽도시장 / 영일대해수욕장

 

둘째날 호미곶 / 구룡포 / 근대문화역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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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오고가며 해인사 / 주산지 / 주왕산

 

 

 

 

 

 

 

원래 계획은 포항여행을 마치고 전주로 귀가하는 길에 경주를 들러

잠시 학창시절 수학여행 기분 좀 내보는 여정으로 귀가길을 잡았는데 그 놈의 산욕심이 뭔지...?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도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겨울 주산지와 주왕산을 보고 가자"는 아내의 제안에

말이 국도지 편도 일차선에 갑갑하고 꼬불꼬불한 31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돌아 주산지와 주왕산을 찾았다.

 

 

 

[주산지]

 

 

주산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에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로서,

 길이 200m, 너비 100m, 평균 수심 8m의 작은 규모지만 그동안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을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호수에 자생하는 150년 된 왕버들나무와 가을철 단풍나무들이 주산지에 비치는 모습은 환상인데

최근에 왕버들나무가 점점 쇠락하여 아름다움이 예전만 못하였다.

 

이 아름답고 조그마한 산중 호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한 인간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계절의 흐름과 불교의 윤회사상에 빗대어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간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호남평야 한 가운데 사는 나는 산업화가 잘 된 경상도에는 다들 이런 도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포항에서 주왕산이 있는 청송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는 길기도 하지만 편도 일차선에 꼬불꼬불 최악이었다.

멀기는 왜 그렇게도 뭔지...찾아가는 길이 죽을 맛이었다.

 

 

 

 

 

 

 

 

 

 

 

 

 

 

3년 전 가을에 산악회 따라 올 때는 7번 국토를 타고 강구항을 거쳐 오면서 지루한 지 몰랐고

주산지의 가을단풍 풍경에 탄성을 질렀는데 네비양이 가라는데로 심심산골을 거쳐 어렵게 찾은 이번은 

너무 황량한 풍경에 내가 알던 그 주산지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런 모습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황량한 모습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담으면 나을성 싶어

마침 주변에 우리외에는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살며시 금줄을 넘었는데.... 아, 뜨거,

"안에 들어가신 분 나오세요"하는 방송이 바로 나온다.

그렇게 건진 사진 몇장...^^

 

 

 

 

 

 

 

 

 

 

 

 

 

 

 

 

 

겨울이라 황량함이 더 사무치게 파고 든다고 애써 자위하며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당분간 주산지를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세월이 흐르면 사람이나 나무나 쇠락함은 어쩔 수 없음이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왕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주왕산]

 

 

주왕산은 산세가 아름다워 경상 북도의 소금강으로 불리고 설악산,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이다.

중국 동진의 왕족 주도가 당나라 군사에 쫓겨 이 곳으로 피난하여 숨어 살다가 일생을 마쳤다 하여 주왕산이라 불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웅장하고 깎아 세운 듯한 기암 절벽이 마치 병풍을 두른 것 같아서 석병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신라의 왕자 김주원이 이 곳에 와서 공부하였다고 하여 주방산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의 백미는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 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멀리 동해가 보이는 험준한 지형의 왕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졌다는 전설의 주왕굴 등을 품고 있는 주왕계곡이다.

 

 

 

 

 

 

 

 

 

 

주왕계곡 초입에 자리한 대전사,

 672년(문무왕 12)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기암(旗岩),옛날 이곳에서 은거하던 주왕이 마장군과 싸울 때

볏짚을 둘러 군량미를 쌓아 둔 것처럼 위장하여 마장군 병사의 눈을 현혹케 했다는 설이 있고,

그 후 마장군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고 해서 그때부터 '旗岩'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대전사에서 바라본 백련암 뒤 거대한 병풍바위가 마치 거대한 개구리 두상처럼 보인다.

 

 

 

 

 

 

 

 

 

 

찢어진 눈이 포인트...^^

 

 

 

 

 

 

 

 

 

3년 전 이쪽 백련암등로로 장군봉과 금은광이 삼거리를 거쳐 주왕계곡으로 내려선 경험이 있다.

오늘은 시간도 없고 티눈을 제거한 발가락이 영 불편하여 주왕계곡으로 바로 진행하는 트레킹 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주왕계곡을 따라 100여 미터 걸음하면 바로 등장하는 아들바위,

바위를 등지고 다리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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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피어오르는 연꽃을 닮았다는 연화봉,

 

 

 

 

 

 

 

 

신라 38대 왕으로 추대되었다가 등극하지 못한 '김주원'이 대궐을 짓고 물을 퍼올렸다는 금수대(汲水臺),

 

 

 

급수대의 전설에 의하면..

신라37대 왕인 선덕왕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29대왕)의 6대 손인  김주원이 38대왕으로 추대되었으나

왕도에서 200리나 떨어진 곳에 살던 그가 등극하려 경주로 오는 길에 홍수로 알천이 범람하여 건너올 수 없게 되자

대신들이 이는 하늘의 뜻이라 하여 상대등 김경신을 왕으로 추대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김주원은 어쩔 수 없이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하였는데

당시 산위에는 샘이 없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 하여  

그후로 이곳을 급수대라 이름하게 되었다지만...

 

사기에 기록에 의하면 사실은 왕위 계승전에서 패배한 김주원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중안에서 명주(溟州 : 지금의 江陵) 지방으로 물러났다고 한다.

명주(강릉)에 원래 김주원의 장원(莊園)이 있고 그의 친족 세력이 득세하는 주무대였기 때문이다.

김주원은 이를 기반으로 지방 귀족화해 중앙과 대립하는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여 ‘명주군왕(溟州郡王)’으로 칭해졌으며,

 강릉김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설이 정설로 내려온다.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 하여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鶴巢臺),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온다.

학소대에서부터 주왕계곡 하일라이트 구간인 협곡이 시작된다.

 

 

 

 

 

 

 

 

 

 

 

 

 

거대한 바위사이 협곡이 이어지며 우리나라가 아닌 마치 중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용추폭포(龍湫瀑布), 

주왕산의 학소대 위쪽에 자리한 3개의 폭포(용추, 절구, 용연폭포)중 제1폭포로

자갈이 깔린 소(沼)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폭포수가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폭포 바로 위쪽에는 구룡소와 선녀탕이 있다. 

우리는 전주까지 가는 귀가길이 너무 멀기에 구룡소와 선녀탕을 마지막으로 대전사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뒤쪽 협곡사이 거대한 바위는 학소대...

 

 

 

 

 

 

 

 

 

구룡소...

 

 

 

 

 

 

 

 

 

선녀탕...

 

 

 

 

 

 

 

 

 

모처럼 아내와 함께 1박2일로 포항으로 여행을 나선 김에 이곳저곳 구경은 잘했는데

꼬불꼬불 국도는 그런다치고 중앙,경부,호남 세고속도로를 번갈아 가며 장장 300여 키로를 운전을 하여

귀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앞이 캄캄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여정 : 전주 → 해인사 → 포항 → 호미곶 → 주산지 → 주왕산 → 전주, 여행거리 780km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