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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겨울 덕태산, 오늘은 눈꽃만으로 만족하자...!

산행일시: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습한 날씨에 간간히 진눈깨비가 날려 조망이 제로였음

산행여정:점전폭포→성벽바위→덕태산→누운소나무봉→시루봉→홍두깨재→임도→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나홀로 천천히 유람하듯 7.76km 4시간 50분 (조망이 터지길 기다리며 잦은 휴식과 점심시간 포함)

산행개요:설 명절 구정을 맞이하여 임실 성수면에 따로 계시는 증조부 묘역에 성묘도 하고 작은 어머님도 찾아뵈러 임실을 가기로 한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가는 길에 주변에 있는 아무 산이나 한바리하려고 간단히 산행채비를 하고 이른 시각에 집을 나선다.

             그런데 새벽 어두울 때는 몰랐는데 가는 도중 날이 밝아오자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습한 날씨에 탁한 시야라 급 의욕상실이다.

             그래도 어쩌면 눈산행이라도 가능하겠다 싶어 임실 성수면과 접해있고 눈이 많은 덕태산 들머리가 있는 백운계곡으로 향한다.

 

             덕태산(德泰山 1,113m)은 금남호남정맥 시루봉에서 서쪽 진안군 백운면으로 2km가량 가지를 친 능선에 마지막으로 솟아있는 

             산으로,정상 부근의 넓게 자리한 모양새가 덕스럽다 해서 붙여진 이름 만큼이나 주민들에게 덕을 주는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백운면 중심에 위치하여 어디서나 시선에 들어오고 그 덕스러운 모양새 등으로 인해 팔공산, 선각산 등 덕태산 보다 더 높은

             산이 백운면 주변에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운의 진산으로 대접받고 있다 

 

 

 

 

 

     '1132m봉 누운소나무'

 

 

 

 

 

                        점전폭포→성벽바위→덕태산→누운소나무봉→시루봉→홍두깨재→임도→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덕태산Track20150218.gpx

 

 

 

    

 

       점전폭포...

       올 해는 예년과 비해 확실히 포근한지 폭포수가 많이 녹아 있다.

       점전폭포 위 너른 점전바위 틈에 풀잎을 딱 맞게 꽂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라장사 전설이 내려온다.

       그놈의 아들이 뭔지...? 아들 둘에 딸 하나인 나는 딸이 훨씬 좋던데...^^

 

 

 

 

 

 

 

 

 

      점전폭포 앞 등산안내도 뒤로 산행로가 열려있다.

      폭포 위 암반을 건너 우측으로 들어서면 선각산으로 가고 임도로 올라 좌측으로 가면 덕태산이다.

 

      덕태산을 마지막으로 온 지는 2 년전 오늘처럼 구정 전날이었는데 그 때는 없었던 여러 시설물들이 눈에 띈다.

      황당한 것은 한겨울에는 십중팔구 빙판으로 변할 산속 임도에 교통량이 얼마나 된다고 중앙분리기둥을 세워

      가뜩이나 협소한 도로폭을 좁혀서 분리선 맞춰 회전하다 길 옆 계곡으로 미끄러지기 쉽게 애쓴 구상은 어디서 나왔을까...?

 

 

 

 

 

      

 

      어찌되었든 스타또~~(08:05)

 

 

 

 

 

 

 

 

 

 

       초입에서 정상까지는 1.9km로 짧은 거리지만 그만큼 가파른 등로라 생각하면 된다.

       처음부터 코가 땅에 닿을듯한 된비알을 15 분여 치고 오르니 지도상에 805m봉으로 표기된 성벽바위가 앞을 막아선다.

 

 

 

 

 

 

 

 

 

 

  

 

       어림잡아 150~200 여미터 거대한 바위군을 좌측에 두고 급한 사면길을 치고 오르면 뚜렷한 능선에 붙고

       우측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진행방향 뒤로 성벽바위라 불리는 암봉에 올라서는 초입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노송이 아름답게 자리한 성벽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쪽 백운들녘에 자리한 내동산과 고덕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쪽 정면으로는 선각산과 투구봉이...고개를 들면 가야할 덕태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오늘은 습한 운무로 조망이 제로다.

 

 

 

 

 

 

 

 

 

 

 

 

 

      대신 비록 하늘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예상대로 화려한 눈꽃이 펼쳐져 걸음을 가볍게  한다.

 

 

 

 

 

 

 

 

 

 

 

 

      고도를 높힐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눈꽃의 향연...!

 

 

 

 

 

 

 

 

 

 

 

      

 

      덕태산 정상 400m를 남겨놓고서는 아예 눈꽃터널이 이어진다.

      비록 적설량은 적지만 습한 기후에 내린 눈이라 나무에 달라붙어 아름다운 설화를 연출한다.

 

 

 

 

 

 

 

 

 

 

 

 

      덕태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멋진 곳인데,

      아쉽게도 오늘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니.... 

 

 

 

 

 

 

 

 

 

 

 

      덕태산 정상...(09:40)

      그전에는 뽀족한 바위하나 덩그런이 자리하였는데 아마 2002년도에 정상석이 세워졌지 않나 싶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이 꽝이지만 정확히 두해전 구정 전날인 2013년 2월 8일에 갖은 덕태산~선각산 종주는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시종일관 러셀로 헤쳐나가는 힘든 걸음이었지만 황홀한 눈꽃과 시원한 조망을 만끽한 산행으로 기억된다.

 

       ▼참고사진 ☞덕태산 선각산,빼어난 조망과 화려한 눈꽃이 숨겨진 진안의 명산.

 

 

     <클릭하면 커집니다> 2013년 2월 8일에 덕태산 정상에서 담은 조망 파노라마     

 

 

 

 

 

 

 

     

 

      시루봉으로....

 

 

 

 

 

 

 

 

      사실 덕태산에서 시루봉 구간이 북쪽을 바라보며 동서로 이어진 능선이라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1101.8m 덕태산 가짜 정상석이 있는 헬기장에서 라면을 끓이며 하늘이 열리길 기다려보기로 한다.(09:55)

 

 

 

 

 

 

 

 

      

 

      하늘이 열리기는....개뿔~~

      허허벌판 같은 헬기장에서 얼어가는 손을 비벼가며 40여분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진눈깨비가 내리며 기상이 더욱 나빠져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시루봉으로 향한다.(10:35)

 

 

 

 

 

 

 

 

 

 

 

 

 

 

 

      첫 임도 분기점에서 계속 직진 방향 시루봉으로...(10:49)

      여기서 우측으로 100m 산죽을 헤치고 내려서면 가장 빨리 걷기 편한 임도를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도에서 보 듯 점전폭포까지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걸어보면 더 피곤하고 지루한 길임은 자명하고....

 

 

 

 

 

 

 

 

 

      이 후 더욱 풍성해진 적설량에 산죽과 철쭉이 어우러진 숲길사이 눈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곤욕이 시작된다.

      하지만 어쩌랴...모르고 온 것도 아니고 저 좋아서 하는 산행인데 감수해야지.^^

 

 

 

 

 

 

 

 

 

 

 

 

 

 

 

     누운소나무가 있는 1132m봉....(11:00)

     여전히 열리지 않는 하늘에 주변을 둘러봐도 비슷한 눈풍경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어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점점 깊어가는 눈길에 조망없는 단순한 등로를 나홀로 헤쳐가자니 아름다운 눈꽃도 시큰둥해진다.

       두  번째 임도분기점이 있는 시루봉 직전 안부에 이르러서는 상당한 갈등에 휩싸이지만 계속 시루봉으로 가기로 한다.

       여기서 임도로 내려서면 고도가 있어 상당한 거리를 꼬불꼬불한 형태로 임도가 이어지므로 굉장히 지루한 걸음을 해야한다. 

       대신 고도가 낮은 안부인 홍두깨재에서 내려서면 거의 직선으로 이어진 임도라 오히려 가장 빨리 점전폭포에 닿을 수 있다.

 

 

 

 

 

 

      

      

 

 

 

 

 

      시루봉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산죽은 무성해지고 중간중간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익숙한 등로지만 혹시 후답자가 내 발걸음을 따를 경우가 있을까 하여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점점 신중해진다.

 

 

 

 

 

 

 

 

 

     시루봉 직전 안전시설지대....

     여기서 정면인 북쪽을 바라보면 진안 마이산과 그 뒤로 연석산에서 운장산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펼쳐져야 하는데....

 

 

 

 

 

 

 

 

      아무 것도 읎다~~

 

 

 

 

 

 

 

 

     고개를 좌로 돌리면 햐얀 왕관을 뒤집어쓴 숫사슴 모양의 암봉 앞으로도 선각산군이 펼쳐져야 하는데 허연 하늘만 보인다.

 

 

 

 

 

 

     ▼참고사진 2013년 2월 8일 구정 전날 담은 사진

 

 

      복쪽 마이산 방면....(2013, 2, 8)

 

 

 

       ▼참고사진 2013년 2월 8일 구정 전날 담은 사진

 

 

     남쪽 선각산 방향.....(2013, 2,8)

 

 

 

 

 

 

 

 

 

 

 

      시루봉...(11:34)

      남으로 지리주능선, 동으로 덕유산 마루금과 진양기맥이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인데 오늘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참고사진 2013년 2월 8일 구정 전날 담은 사진

 

 

 

      천상데미능선 뒤로 지리주능선....(2013,2,8)

 

 

 

 

       ▼참고사진 2013년 2월 8일 구정 전날 담은 사진

 

 

     덕유능선과 진양기맥....(2013,2,8)

 

 

 

 

 

 

 

 

 

 

 

 

       시루봉 바로 아래에서 금남호남정맥이 갈라진다.

       엄밀히 말하자면 영취산 장안산에서 팔공산을 거쳐 이어진 금남호남정맥이 시루봉에서 덕태산줄기를 분기하고가 맞지만...

 

 

 

 

 

 

 

 

 

 

    

 

     헬기장을 지나서 세 번째로 임도가 분기되는 Y자 갈림길에서 내림이 편한 좌측 홍두개째로....

 

 

 

 

 

 

 

 

 

 

 

     잣나무숲이 등장하는 걸 보니 홍두깨재가 다 와 가는 모양이다.

 

 

 

 

 

 

 

 

 

 

      홍두깨재...(12:07)

      오늘은 조망도 없지만 앞으로 진행할 망바위까지 등로가 별 특징없는 그저그런 활엽수가 이어지고,

      이후 삿갓봉과 선각산은 조망산이지 눈꽃산행과는 거리가 있어 팍팍한 걸음이 될 것임을 알기에

      홍두깨재에서 정맥길과 이별하고 잣나무숲을 거쳐 장자골 임도로 하산로를 잡기로 한다.

 

 

 

 

 

 

 

 

 

 

 

 

 

     임도에서 좌측 점전폭포 쪽으로....

     한밭재로 이어지는 선각산 쪽 임도와는 달리 덕태산 쪽은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지구라 임도가 상당히 복잡하게 엉켜있다.

 

 

 

 

 

 

 

 

 

 

 

      선각산 한밭재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12:45)

 

 

 

 

 

 

 

 

 

 

 

    오늘 산행을 시작한 덕태산 초입...

 

 

 

 

 

 

      차량을 주차한 점점폭포 위 휴게시설에 도착하며 호젓하게 걸음한 산행을 마친다.(12:53)

 

 

비록 진눈깨비가 내리는 좋지 않은 기상이었지만

눈이 귀한 시기에 나홀로 호젓하게 걸음하며 눈꽃을 만끽한

복받은 산행을 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전폭포→성벽바위→덕태산→누운소나무봉→시루봉→홍두깨재→임도→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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