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5년 1월 31일~2월 1일 토 일 양일간,낮에는 포근한 봄날씨였으나 밤에는 상당히 추웠음
산헹여정:윗새재마을→심밭골→삼거리→무재치기폭포→치밭목산장 일박↗↙일출조망처왕복후 윗새재마을로 원점회귀
산행시간:광주 소나무향 형님과....그저 심심산골 오지에서 하룻밤 보내고 싶어 찾아든 행보라 산행시간 의미없음
산행개요:올해는 유난히 포근하여 겨울같지 않았던 겨울이었지만 낼 모레면 입춘이라 어느덧 본격적으로 봄이 오려나 보다.
겨울이 가기전에 심심산골에 들어 정신을 맑게 하는 추위와 하룻밤 호젓하게 보내고 싶어 치밭목산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비박을 생각해 보기도 하였지만 제도권 산행을 하며 심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싶어 산장을 선택했다.
지리에 있는 시설좋은 많은 대피소 놔두고 낙후된 치밭목산장을 선택한 이유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 있어
찾는 이가 적고, 인터넷 예약이 필요없는 현장입실 시스템이라 빨리만 가면 웬만하면 입실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빙벽을 이룬 무재치기폭포'
윗새재마을→심밭골→삼거리→무재치기폭포→치밭목산장 일박↗↙일출조망처왕복후 윗새재마을로 원점회귀
남원의료원 주차장에서 광주에서 출발한 소나무향 형님을 픽업하여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에서 나와
시천면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한 후 덕천강 물줄기 따라 조성된 59번 국도를 타다 명상삼거리에서 대원사 방향
좌측으로 꺽어들어 대원사 유평 새재마을을 지나고 덕천강 상류로 이어진 도로 끝까지 들어오니 위새재마을이다.(12:20)
오늘은 산장에서 밤을 보내기에 담요를 대여하는 것으로 하고, 평소처럼 겨울에 가지고 다니는 50리터 배낭에 간단히 짐을 챙겼는데
다른 지리산대피소와 달리 치밭목산장은 난방이 안 되기에 밤에 추울 것 같아 침냥을 가려가려고 당일 아침에 급히 65리터로 옮겨담닸가
시간에 쫓겨 카메라를 두고오는 불상사가 발생... 동행한 소나무향 형님이 보내주신 사진으로 산행기를 작성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내사진이 많다.^^
본격적인 산행들머리 심발골로 접어들려 출렁다리를 건너다 뒤를 돌아보니 왕등재습지로 이어지는 외고개가 시선에 들어온다.
치밭목으로 가는 등로는 의외로 순하고 탄탄대로다.
큰 고저차 없이 서너개 능선을 돌듯이 넘나들며 치밭목산장으로 이어진다.
새재삼거리...(13:45)
대원사에서 오름하는 한밭골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
무재치기교...(14:10)
무재치기폭포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다리 건너 우측 계곡 따라 올라가면 무재치기폭포지만 계곡길이 험하다.
또 하나는 다리에서 좀 더 진행하여 계단이 나오면 계단 오르기전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무재치기폭포다.
무재치기폭포....
한여름에도 워낙 수량이 적어 3단으로 된 거대한 암반에 실폭이 걸려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겨울에는 그 실줄기 같은 실폭이 얼어붙어 저 거대한 빙벽을 형성하니 겨울에 더 폼이 난다.
계단을 올라 전망바위에서 본 무제치기폭포는 온통 얼음에 뒤덮여 또다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고개를 드니...
저멀리 비둘기봉과....
그 아래 안부에 치밭목대피소 자리가 가늠되어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지만....
.....의외로 그 길은 사납지가 않고 유순하여 가볍게 도착할 수 있었다.
치밭목산장....(15:30)
대피소라기 보다는 깊은 산 속 따뜻한 움막 같은 치밭목산장,
요즘은 대피소가 도회지 시장 같은 분위기인데 여기서는 모처럼 한갓진 지리산을 만날 수 있었다.
산장에서 바로 보이는 치밭목능선 너머 웅석봉 달뜨기능선,
써리봉 중봉으로 향하는 초입....
당일 선착순 입실이라 자리가 차지 않았을까 조금은 걱정을 하였는데 워낙 오지에 위치하여 그런지
산장에는 산장지기 민병태대장님과 서울에서 왔다는 중년여성 한 분 그리고 산장에서 기르는 진돗개 한마리만 있었다.
조개골 초입인 치밭목산장 식수장,
산장 식수장에서 내일 하산로를 잡은 조개골 초입 계곡까지 내려가 조사를 해보니 아쉽게도 최근에 사람다닌 흔적이 전혀 없다.
올라오는 방향이면 별 걱정을 안 하는데 내려가는 방향이라 포기하고 하룻밤 보내고 내일 아침 일출을 본 후 오던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산상에서 드는 저녁치고는 제법 화려한 만찬을 가진후
삼겹살 안주와 더불어 주님을 찬배하는 시간에 극구 사양하는 민대장님을 모셨다.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막힘이 없고
젊은시절 지리산을 알기 위해 석학들을 찾아 다녔던 고생담과 지난 날 무용담을 들려주시는 구수한 말본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장의 밤은 깊어간다.
잠자리에 들기전 볼 일을 보러 산장밖으로 무심코 나갔다가
깊은 산속 적막한 기운에 뭔지 모를 충일감을 만끽하는데 저멀리 휘영청 빛을 발하는 진주시 야경이
눈에 들어오며 싸늘한 추위도 잊고 저절로 테이블에 엉덩이를 내려놓게 만든다.
써리봉 쪽에서는 길잃은 들개가 사는 듯 구슬프게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화답하는 산장의 개짖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고 정답게 들려옴은 평소에 들지 않는 술기운 때문이려니 했는데
옆자리에서 묵묵히 귀를 기울이며 야경을 감상하는 소나무향 형님 폼새를 봐도
적막한 숲 속 산장에서 맞는 밤기운 때문이 아닐런지...?
다음날 일출을 보러 써리봉으로 06:30분에 산장을 나셨다.
황금능선...
웅석봉 달뜨기능선...
중산리와 금오산...우측 불빛은 하동인 듯....
일출....(07:27)
써리봉 못미쳐 좌측 조망바위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써리봉 못미쳐 이 곳 조망바위 일출이 지리 천왕봉에서 맞는 일출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천왕봉을 당겨보니 많은 산님들이 일직 올라와 일출을 맞이하고 있다.
떡국을 끓여 아침을 든 후 민대장님이 내려주신 커피를 맛나게 음미한 후...
치밭목산장 귀염둥이 솔이의 배웅아래 윗새재로 하산길을 잡는다.(09:07)
대원사...(11:30)
귀가 길에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지리주능선을 종주한 후 대원사에서 끝을 맺는 지리산'화대종주' 때문에
일반인 보다 산꾼들에게 더 잘 알려진 대원사를 들러보는데 대원사가 비구니 사찰이란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방이 막힌 지리산 심심 산골에 위치한 비구니 사찰치고는 생각밖으로 규모가 상당하여 놀라웠다.
대원사는 548년(신라 진흥왕 9) 연기(緣起)가 창건하였는데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1955년 법일(法一)이 비구니선원으로 중창하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참선도장으로 경내에 대웅전·원통보전·웅향각·산왕각·봉상루·천왕문·범종각·주지실·대방 등이 있고 절 뒤편
사리전(舍利殿)은 수도하러 온 여승들의 거처로 쓰인다. 사리전 앞에는 대원사다층석탑(보물 1112)이 있다.
대원사 일주문을 나서며 호젓하게 보낸 일박이일의 꿈같은 산상휴식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가 있는 윗새재마을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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