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헬기장 ..'
현충일을 맞이하여 겨울설산의 대명사 민주지산 삼도봉으로 비박을 다녀왔다.
민주지산은 이웃한 덕유산과 더불어 눈이 많기로 유명하여 주로 겨울에 비박을 많이 가지만
樹種이 상수리나무·단풍나무·소나무 등 온대 남부·북부 식물의 혼합림이라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산이다.
폭염수준의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에 짙푸른 녹음 가득한 산정에서 보낸 하룻밤은 달콤한 꿀맛이었다.
다음날은 일기불순으로 하루종일 운무에 갇힌 오리무중 산행을 하였지만 덕분에 도란도란 애기꽃을 피우며
걸음 할 수 있어 좋았고, 이제는 산에 들면 '이 건 이래서 좋고...저 건 저래서 좋아...'라는 말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오랫만에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유유자적하며 여유있게 이틀을 산에서 보내고 왔다.
민주지산은 民主主義를 연상시키는 산명이라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러나 민주주의와는 상관이 없고,한자로 이름을 풀이하면 산이름 민(岷),민드름할 민(岷) 자를 사용하여
산봉우리가 별다른 특색 없이 민드름하다는 의미고,거기에 두루 주(周) 자까지 풀이를 더하여 민주지산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석기산,삼도봉 등 주변 연봉 등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산행일시:2016 년 6월 5~6일, 일~월요일,첫째 날은 날씨가 좋았으나 둘째 날은 하루종일 이슬비가 내렸음
산행여정:황룡사→미니미골↗↙삼마골왕복(식수)→삼도봉(일박)→석기봉↗↙삼두마애불상왕복→무지막골→황룡사
산행시간:비박으로 진행한 산행이라 산행시간은 별 의미 없고 거리는 심마골,삼두마애불상 왕복 포함 약 12km
함께한님:등짐쟁이식구들과 함께...소나무향,탱크,본때,엘킴,자연(광주)바람개비,지인,산자고,파워(전주)
황룡사→미니미골↗↙삼마골왕복(식수)→삼도봉(일박)→석기봉↗↙삼두마애불상왕복→무지막골→황룡사
월요일 현충일까지 휴일이 이어져 모처럼 맞는 3일 연속 연휴에 산에 가기 미안했던지 연휴 첫날은
가족과 함께 이런저런 품들을 팔고 모이다 보니 물한리 주차장에 집합하는데 무려 한시간이나 걸린다.
모처럼 맞는 연휴에 가족여행이나 댕기면 오죽 좋을까 기언시 산에서 한데잠을 자야 쓰것소...ㅊㅊㅊ
황룡사 대웅전 옆 등로를 따라 삼도봉으로 길을 잡는다...(14:00)
삼도봉 고도가 1178m로 만만치 않지만 완만한 경사의 유순한 등로가 4.4km 내내 이어져
고도를 높혔지만 평지를 걷는 느낌이라 이런 길이라면 백리도 가겄다고 도란도란 애기꽃을 피우고...
음주암폭포...(13:20)
삼마골재...(16:00)
다른 일행들은 미나미골 최상단에서 식수를 마련하였지만 삼마골재 바로 아래 샘터를 믿고 그냥 왔는데,
아뿔사, 샘터 상태가 좋지 못하여 음용불가라 어쩔 수 없이 삼마골 저 아래까지 한참을 내려가 식수를 떠와야 했다.
삼마골은 말이 골짜기지 그저 경사 급한 사면을 한참을 내려가서야 계곡 형태가 보이고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애들말로 쪽 팔려서 다른 일행들 모르게 합류하려 바삐 돌아가는데,
삼마골 등로는 왜그리 경사가 급한지 돌아오는 길이 죽을 맛이라 여기서 힘 다 뺏다.
그 휴유증...
여기 이 분도...ㅋㅋ
카메라가 고장나 오늘 사진은 삼성 S7으로 담았는데 광고영상 보니 카메라 기능에 포인트를 주었던데
일반 사진은 그런대로 쓸만한데 줌 기능은 완전 파이라 조금만 당겨찍어도 요런 화질이라 상당히 실망스럽다.
이 허탈한 웃음의 의미는 아는 사람만 알고...^^
삼도봉 대화합탑...(17:30)
삼도봉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경북 김천시 부항면, 전북 무주군 설천면 등 삼도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삼도봉 정상에 해묵은 지역감정을 일소하고 지역주민 간의 민주적 대화합을 기원하는 높이 2.6m의 대화합탑이
1990년 10월 10일 제막되었고, 지금도 해마다 3 개 시 군민들이 모여 10월 10일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한다.
대덕산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
장쾌한 덕유라인...
삼도봉 아래 헬기장에 사이트 구축하고..
산력이 미천하여 이쪽 지방 산들은 미답지가 대부분이고 걸음한 산들은 몇 되지 않는다.
멋진 해넘이를 기대했지만 점점 흐려지는 날씨에 아쉽게도 어정쩡한 일몰을 맞았다.
익일 아침...(05:30)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새벽에 기상하여 보니 사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다시 취침모드로...
운무가 걷히길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보지만 영 기미가 보이지 않고 빗방울까지 떨어져
주변 정리 말끔히 하고 민주지산으로 하산로를 잡아 진행하다 날씨 상황봐서 중간에 탈출하기로 한다.(08:30)
석기봉...(09:10)
민주지산 산군들을 대부분 전형적인 육산으로 알고 있지만
각호산이나 석기봉 정상은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는 화강암지역이다.
여전히 운무에 갇혀 오리무중이라 삼신상이라 불리우는 삼두마애불상이나 찾아보기로 한다.
삼두마애불상 바로 아래 석간수가 흐르고 우측에 제단 형태가 갖춰져 있다.
삼두마애불상...
보기에는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부처상으로 보이나 민간단체에서 새운 설명판에는 삼신상이라 묘사했다.
무지막골삼거리...(09:50)
원래는 민주지산까지 걸음하여 쪽새골로 내려서려 계획하였으나
조망없는 산길에 걷는 걸음은 그저 행군이라 무지막골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런 활엽수 숲이 운치가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길이다.
예전에는 화려한 암릉산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는지 점점 육산길에 눈이 간다.
황룡사구름다리...
어제 올라왔던 스키로 장식한 길을 따라 물한리주차장으로 내려가며 일박이일 산행을 마친다.(11:10)
황금같은 연휴에 귀한 시간 내어 함께하여 주신 등짐쟁이 산우 여러분 우중에 수고들 하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물한리주차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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