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산

임걸령골 긴장등능선 - 풍도목들아 길 좀 가자...!



'이끼로 덮힌 임걸령골...'





아직 미천하지만 지리에 자주 들다보니 계절따라 자주 찾게되는 계곡이 있다.

원시미 가득한 계곡에 청정옥수가 흐르고 아련한 햇빛 아래 반짝거리는 싱그런 녹색잎...!

해마다 6월이 되면 찾게되는 지리상봉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에 자리한 계곡 대소골 풍광이다.

문수계곡,칠선계곡과 더불어 지리3대계곡이라 불리워지는 심원계곡군에서 제일 크고 긴 본류를 말한다.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에 자리한 계곡답게 일년내내 청정옥수가 흐르고 깊어 지리의 오묘함을 간직하고 있다.

원류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는 까닭에 큰 폭포는 없지만 계곡이 완만하고 소폭이 많아 계곡치는 맛도 유별나고...

그런데 아쉽게도 초입 심원마을이 생태계 보존지구라 내년에 완전히 철수한다니 앞으로 찾기가 더 힘들어질 모양이다. 






산행일시:2016년 6월 26일 일요일,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서늘한 계곡산행과 짧은 하산로라 땀한방울 흘리지 않았음

산행여정:심원마을→ 대소골→ 임걸령골→ 임걸령샘→ 돼지령→ 긴장등능선→ 대판골삼거리→ 심원마을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약 10km 거리에 보통 7시간 걸리는 코스를 니나노♬ 모드로 아주 여유롭게 8시간 동안 걸음했음

함께한님:소나무향,파워...지금까지 소나무향 형님과 함께한 지리산행중 가장 짧은 거리라 아주 여유롭게 진행하였음





 






심원마을→ 대소골→ 임걸령골→ 임걸령샘→ 돼지령→ 긴장등능선→ 대판골삼거리→ 심원마을 원점회귀산행










평소와 같이 심원마을 우측 안쪽 끝에 위치한 계곡산장 앞에 주차 후 산행에 나선다.(06:25)

계곡산장 앞에 위치한 서울대 남부학술림 심원관리소 입구 좌측에 계곡을 끼고 산행로 초입이 있다.









들머리에서 5분여 거리인 방아골 초입을 건너...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 골치기로 진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물이 많아 대판골까지 계곡 옆 산길로 진행하였다.



















대판골초입...(07:00)

오늘은 임걸령골로 주능선으로 치고올라 긴잔등 능선을 따라 다시 이곳으로 내려설 예정이다.


























물이 믾아 몇 번을 계곡을 가로 건넌지 모를 정도로 물길을 피해 이리저리 헤쳐나가야 한다.




























용왕소...(07:15)
















 용왕소 바로 위에 있는 사방댐폭포...




















거칠지 않으며 완만하고 아기자기한 골이 매력적인 대소골,

가을이면 환상적인 단풍으로 여름에는 원시림과 맑은 청량수로...

계곡을 타다가 물이 많으면 등로를 따르기를 반복하며 여유롭게 오른다.  

















대소암...
















암반을 타고 와폭과 소폭이 줄줄이 이어진다.

















올해도 역시 오디 발견...^^












































아침햇살 머금은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발길을 절로 멈추게 한다.






























햇빛어린 초록 숲속에서 암반을 타고 청정옥수가 쏟아져 내린다.

서기어린 햇살 아래 계곡수는 하얀포말을 이루며 농도 짙은 산소와 음이온을 뿜어내며 청량감을 더한다.



























사태지역이 시작되고...(08:35)

다른 지역과 달리 대소골은 사태지역이 더 진행되는 것 같다.

























작은 쌍폭 근처에서 사태지역을 바라보니 작년보다 무너진 곳이 확대되었다.



















이 쌍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그것도 자연의 일부겠지만...


























연이어 폭포가 시작되는 걸 보니 임걸령골에 다와가는 모양이다.





















대소골은 완만하여 폭포다운 폭포는 이 곳 임걸령골 합수부 근처에만 있다고 보면 된다.




























임걸령골 합수부...(09:15)

고로쇠 호스 위에 걸린 하얀 띠지를 참고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진 본골은 중봉과 노루목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미답인 우측 임걸령골로 올라서기로 한다.


















임걸령골에 들어서자 본골인 대소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완만한 대소골과는 달리 임걸령골은 고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계곡이 거칠다. 

급격히 수량이 줄어들지만 초록숲과 적당한 소폭, 이끼낀 녹색 암반이 진한 원시미를 풍기고 있다.

거기에 산길이 전무한 계곡전체에 여기저기 너브러진 풍도목들이 태고적 원시미에 깊이를 더한다고 하지만...





















원시미도 좋고 태고적 신비감도 좋지만 일단 진행은 해야겠기에,

너브러진 풍도목들을 헤치고 진행하는 일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풍도목들과의 사투는 긴잔등능선까지 이어져 하산길 대부분이 풍도목들과 전쟁이었다. 




































 올해 들어 처음 접하는 이끼계곡이라 그런지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저넘의 퐁도목만 없으면 딱 좋겠는데...!




















































물이 끝나고 건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계곡을 버리고 좌측 사면길로 붙어야 한다...(10:50)













위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이 마르고 건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계곡을 버리고 좌측 사면길을 따라야 임걸령샘 밑으로 바로 붙을 수 있다.

여기서 적당한 곳에 점심상을 차리고 한시간 넘게 휴식을 취하며 산상만찬을 즐긴다.

 





















원시미 가득한 호젓한 등로가 이어지다 막판에 빡세게 위로 밀어올리면 푸른색 그물망이 쳐져 있는

생태연구 조사지에 올라서고, 처음에는 우측으로 진행하다 빨간색 줄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임걸령샘이다.





























임걸령샘...(12:15)

물이 폭포수 쏟아지듯 아주 풍부하다.



















피아골삼거리...








임걸령재 생태복원지대...(12:30)










우측으로 성삼재에서 이어지는 고리봉을 비롯한 서북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으로는 피아골과 왕시루봉 능선이 뻗어나가고...










돼지령 헬기장에서 몇미터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반달곰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는 긴장등능선 초입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능선 따라 뚜렷한 길이 이어지다 곧 풍도목들이 길을 막는다.

능선만 고수하면 길잃을 염려는 없지만 그놈의 풍도목들이 자주 앞을 막아서는 통에 상당히 성가 싫었다.

산죽숲 좌측에 바위가 있는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한줌약수가 있다지만 음용불가라는 애기가 있어 그냥 패스하였다.



 















서서히 물소리가 들리며 대판골에 가까워지면 능선이 끝나면서 사면길이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는다...(14:00)

















대판골...(14:25)

내리꽂는 듯한 급한 사면을 치고 내려와 합수부 근처 상단에 내려섰다.






















방아골 합수부에서 가볍게 손발을 씻고 오늘 산행을 마친다.(14:55)

언제나 함께하여 주신 소나무향 형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행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가 있는 심원마을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