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폭포...'
지천명(知天命)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으로,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공자(孔子)가 나이 쉰에 천명(天命) 곧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 데서 연유한다.
백세시대인 요즘이야 육체적으로는 거의 청년 취급을 받지만 세상살이로 넘어오면 어느덧 퇴직후 삶을 생각하는 시기다.
새로운 일보다 하던 일에 더 편안함이 느껴지고, 우리같이 오랫동안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릎이 서서히 맛이 가면서
종주산행 같은 장거리나 설악산 북한산 같은 험한 바위산이 부담스러워 점점 몸이 사려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칠성봉에서 늘산형과...'
'토왕성폭포 상단에서...'
산행모임을 같이하는 존경하는 산꾼 늘산형도 어느덧 꽉찬 5학년 졸업반에 들어서시더니 몸따로 마음따로란 말을 실감하고
그동안 걸음한 산들도 돌아볼 겸 평소 마음에 두었던 여러 명산을 동생들에게 소개해주는 산행을 기획하고,첫 번째 산행지로
설악산 제일의 비경지 토왕골로 오름하여 칠성봉에서 하룻밤 유하고 큰형제막골,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산행을 한다기에,
만사 제쳐놓고 우보회원들과 함께 동참하는데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緣있는 산꾼들이 여기저기서 달려들어 대부대가 되었다.
멋쟁이 산꾼답게 지천명 졸업행사를 후배들에게 명산을 안내하는 산행으로 기념하는 늘산성님 항상 안산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先登하여 자일을 내려주시고....'
설악동B지구주차장 → 비룡폭포 →토왕골 →토왕성폭포 →숙자바위(일박) →칠성봉 →큰형제막골 →천불동 →신흥사 →주차장 원점회귀산행/15.6km
설악동B지구 주차장...(02:35)
전주에서 어믄길부부와 20시에 만나 실시간 빠른길로 안내한다는 통신사 네비도움을 받으며 죽자살자 달렸으나
워낙 먼 거리라 꼬박 6시간이나 걸려 설악동에 도착하고,원래 계획은 주차장에서 한숨 자고 새벽에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생각지도 못한 모기들 등쌀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쫓기다시피 바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숨어가는 걸음이라 도로를 따르다 시간도 절약하고 탐방지원센타도 피할 겸
설악파크호텔 지나 계획한 지점에서 살며시 목책을 넘고 하천을 건너 바로 질러가면...
비룡폭포입구 첫 감시초소로 나와 약 3km 이상을 절약하게 된다....(03:20)
비룡폭포...(04:00)
토왕성폭포는 이번이 두 번째 걸음인데 4년전 서울산악회따라 왔다가 여기서 국공에 걸려 가지 못하고,
대신 원래 날머리로 잡은 양폭으로 백하여 만경대-화채봉-칠성봉-토왕폭포-토왕골로 내려온 경험이 있다.
▼참고사진
4인의 우정길 토왕성폭포 전망대...(05:00)
비룡폭포를 구경하고 금줄을 넘어 본격적으로 토왕골에 진입하여 잠시 계곡을 따르니 4인의 우정길 초입이다.
계곡을 벗어나 토왕성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4인의우정길 조망처에 잠시 올라갔다 오기로 한다.
토왕성폭포를 당겨보니 수량이 적어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운무에 잠기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자족해 본다.
4인의 우정길 초입에서 1시간에 걸쳐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토왕골 릿지구간에 들어선다..(07:00)
부끄럽게도 제일 연장자이신 지천명 졸업반 늘산성이 바위를 하는 관계로 선등을 선다.
덕분에 후발주자는 룰루랄라~~♬
토왕골 좌우골 합수부...(07:15)
합수부에 도착하니 다른 일행 10여명이 토왕폭 쪽에서 내려오고 있다.
토왕폭포 등로에는 위험구간이 두군데 있는데 첫번째 난코스가 거리는 짧지만 오버행구간이라 더 까다롭다.
이분들은 자일도 없이 일반 워킹스타일로 진행하려다 도저히 치고올라갈 수 없어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간다고 한다.
그건 나중 문제고...
우리팀은 걸출한 리더 늘산성이 있기에 그저 이순간을 즐기며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토왕좌골...
수량이 적어 조금 아쉽지만 모처럼 나선 비타오백길에 아내도 신이난 모양이다.
2 년전 손목 수술을 한 아내가 그동안 힘든 산행을 꺼려해서 아내와의 동반산행이 거의 2 년만이다.
▼참고사진-2012년 9월 22일 같은 장소에서 담은 토왕성폭포
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는 동안 늘산성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자일을 내리려 먼저 길을 나선다.
그 덕분에 그저 즐겁기만 하고...♪
2단으로....
토왕성폭포(土王城瀑布)는 설악산 국립공원내 서쪽에 위치하며 노적봉 남쪽 위 토왕골 상류폭포를 말한다.
신광폭포라고도 하며 대승폭포,독주폭포와 함께 설악산 3대 폭포중 하나로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총 길이가 320m이다.
폭포 주위로 석가봉 · 문수봉 · 보현봉 · 취적봉 · 노적봉 · 문필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낙하하는 폭포의 모습이 매우 장관이다.
토왕골을 감싸고 있는 좌우 침봉에는 4인의 우정길,한편의 시,별을 따는 소년,솜다리의 추억,경원대 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제일 밑단인 3단을 내려다 보고...
태공이 오늘도 신났다...
네비내외도 신났고...♪
최대 난코스 오버행구간...(09:30)
길이는 짧은 반면 중간에 스탠스와 홀더가 애매한 오버행구간이 있어 올라서기가 상당히 힘들다.
더구나 낙석위험까지 있어 여자들을 위에서 잡아 끌면서도 발을 조심스레 딛어야 해서 애로가 많았다.
남자들이 먼저 올라와서 배낭을 자일에 매달아 올리고 여자들을 일일이 끌어올려야 한다.
4 년전인 2012년에는 내려가는 산행이어서 그런지 별 힘든 줄을 몰랐거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오늘은 상당히 힘들다.
상단...
그래도 위험을 감수한 보람은 있다는 거...!
비록 수량이 부족하여 장쾌한 맛은 없어도 이런 멋진 절경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진다.
폭포 최상단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두 번재 난코스인 40m 직벽을 올라서야 한다.
그래도 이 코스는 2단으로 이루어져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첫 번재 오버행구간보다는 수월하다.
오히려 막판 깍아지른 듯한 급경사 사면 오름길이 사람을 다시 한번 잡아불지만....
토왕폭포 최상단에서 갖는 점심과 午睡는 꿀맛 그 자체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토왕성폭포를 올립니다.
'한국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큰형제막골 - 서락에서도 생길 한번 쳐야하지 말입니다. (0) | 2016.08.19 |
---|---|
설악산 칠성봉비박 - 일출대신 운해... (0) | 2016.08.18 |
백아산 비박 - 그저 산에서 하룻밤 자고 싶어서... (0) | 2016.08.07 |
월출산 밀린 숙제 - 칠치폭포 마애석불 매봉 연실봉 (0) | 2016.07.29 |
임걸령골 긴장등능선 - 풍도목들아 길 좀 가자...! (0) | 201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