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
2016.10.8 ~ 9 (토,일) 전체여정 : 백담사 - 가야동계곡 - 작은공가골 - 노인봉(1박) - 공룡능선 1275봉 - 큰공가골 - 내설악만경대 - 백담사 / 27.92km
둘째날 : 노인봉 →1275봉 →큰공가골 →오세암사면길 →오세암 ↗↙만경대→영시암 →백담사 / 11.31km
노인봉...(17:00)
설악 최고 박지라는 노인봉에 올라서니 특이한 형태의 바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위아래 치아틀을 붙여놓은 것 같아 이빨바위라 이름을 지어본다.
이 건 기형물고기 모양이고...
그러고 보니 노인봉이란 이름도 특이한 바위 형태에서 연유되었다 한다.
박지로 정한 안부 건너 또다른 암봉 암질이 마치 주름진 노인피부와 비슷하여 노인봉이라 부른단다.
공룡능선의 맹주 1275봉...
가야동계곡에서 올라선 작은공가골...
바로 아래 범봉이 보인다.
설악 최고의 박지답게 조망이 빼어나다.
이제는 눈에 익은 암봉과 골짜기들이 대부분이라 지난 여름과 가을 세달 동안 제법 걸음하였나 보다.
천화대 범봉을 위시하여 잦은바위골 용소골 칠형제봉 큰형제막골 만경대...등
아직도 무수한 골과 봉이 미답이지만 그동안 걸음한 보람이 있는지 이제는 제법 설악이 눈에 들어온다.
희야봉,왕관바위 금강굴 장군봉 형제봉..등 설악골 주변 암봉들도 눈에 익고...
대청 중청과 신선봉 3형제...
세찬 바람을 피해 바위틈에서 일몰을 기다리는데 1275봉에도 인기척이 느껴지는 모양새가 저기도 도둑걸음한 산님이 있나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올라 대청과 중청을 비롯하여 신선대등 기암괴봉이 자리한 공룡능선을 담아본다.
마등령 마등봉 건너 황철봉...그 뒤 신선봉 마산봉 능선까지
보기 좋네요~~^^
허걱~~19금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멋진 일몰을 즐기겠지만 사이트를 구축하기 전이라 어쩔 수 없이 내려가기로...
밤새 안부에 세찬 바람이 불었지만 오리지널 비박대신 텐트로 집을 지었기에 꿀맛같은 단잠에 빠져든다.
익일 새벽...(06:00)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침낭까지 동원하여 몸을 감싸고 멋진 일출을 기대해본다.
화채봉이 앞을 가려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일출을 맞이하려 짝꿍님 뒤 좌측 봉우리에 올라가기로...
바람이 세차게 불다보니 전부 바위틈에 꽁꽁 몸을 숨기고...
드디어 희미하게나마 1275봉에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고...
대청 중청이 불타오르며 드디어 붉은 해가 화채봉 뒤로 솟아오른다...(0633)
작렬하는 아침 햇살에 대지가 붉게 불타오르며 기지개를 켠다.
아쉽게도 우리팀은 화채봉이 앞을 막아 일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지만
설악산 최고봉 대청이나 중청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오늘 대박났겠다.
용아능선 뒤 귀떼기청봉 안산도 깨어나기 시작하고...
아쉬움에 노인봉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 올라보기로...
아,죽여주네요~~!
신선봉 3형제와...
대청 중청 마루금이 한편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떠나갈듯 세찬 바람은 불었지만 꿀같은 하룻밤을 보낸 노인봉안부 박터...
일출이 너무 멋져 오랫동안 조망을 즐기다 보니 산님들이 벌써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을 든 후 부지런히 주변정리를 깨끗이 한 후 단체샷 한장 남기고 1275봉으로...(09:10)
노인봉에서 내려와 조망이 트이는 까치골 날머리에서 1275봉을 보니 정상에 사람들이 보인다.
공룡능선 등로 한켠에 부지런한 산님들 한무리가 벌써 올라서 있다.
현재시각 9시가 조금 넘었으니 저분들은 설악동에서 최소한 3시 이전에 출발한 분들 이렸다.
또다른 조망처에서 노인봉을...가운데 움푹 패인 안부에서 꿀같은 하룻밤을 보냈다.
1275봉 안부가 전국에서 몰려든 단풍객들로 북새통이다.
위험해 보여 올라가지 않는다는 아내를 설득하여 1275봉에서 조망을 즐기러 우림팀도 올라간다.
1275봉을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오르다 보다
오르다 중턱에서 만난 가냘픈 여자 어린애가 성큼성큼 내려와 깜짝 놀랄 정도로...
중턱에서 여자애를 비켜주며 큰새봉을 유심히 살펴보니 한마리 비상하는 새처럼 보인다.
수평을 맞추지 않고 일부러...
우측 나한봉만 없다고 가정하면 더 새형상에 가깝지 않을까...?
1275봉 정상...(10:35)
1275봉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이날 어찌나 날씨가 맑고 청명한지 시계가 거칠 것 없이 한마디로 일망무제다.
산에서 입은 골절상으로 무릎과 손목에 두번의 수술을 받은 휴유중으로
1275봉에 오르기를 망설였던 아내도 언제 그랬냐는듯 맑은 시야와 조망에 즐거운 모양이다..
힘껏 뛴다면 속초 앞바다까지 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계가 너무 맑다.
발아래 1275봉 안부와 용아장성 귀떼기청봉이 손에 잡힐 듯 바로 눈앞에 있다.
사방 한바퀴 쭉 돌아보며 올 여름 가을 걸음했던 설악을 복습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마등봉...
미시령을 기점으로 이틀 연속 운무속을 헤매느라 조망이 없어 안타까웠던
좌우 황철봉~마등봉 능선과 그 뒤 상봉~신선봉 능선을 눈에 넣으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희야봉에서 보냈던 한뎃잠과 진여휴게소와 왕관봉의 추억을 반추하여보고...
범봉...
간사한게 인간이라고 우람한 범봉보다 노숙한 경험이 있는 좌우 희야봉과 노인봉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반대편 대청봉 방향으로...
용소골을 경유하여 올라선 칠형제봉에서 경험한 외설악의 그 벅찬 감동...
신선대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캬아~멋지십니다...!
이렇게 노인봉과 1275봉에서 멋진 조망을 즐긴후
☞큰공가골과 내설악만경대를 경유하는 하산길에 나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조망이 좋았던 1275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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