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봉에서 명덕봉을 조망하며..'
모처럼 주말에 시간이 났는데 비가 종일 내리더니 일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그칠 기미가 보인다.
일기예보를 보니 진안 지역이 오후에 비소식이 없어 무작정 집을 나선후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하다가,
비록 늦은 시간이지만 이왕이면 사람발길 뜸한 산을 찾고싶어 알려지지 않은 푸석봉을 걸음하기로 한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산제봉 - 명덕봉 산행로 대신 오늘은 푸석봉 암릉 자체 원점회귀 산행로를 개척하면서..
푸석봉은 말 그대로 풍화가 많이 진행된 푸석돌 암산으로 성치지맥 선봉과 더기산 동봉사이 암릉능선을 말한다.
금산군 남이면 대양리와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용덕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으로 전북과 충남의 도계를 가른다.
'더기'는 고원의 평평한 땅을 말하는데 암릉이 특이하게 구렁이 등처럼 둥글고 널찍해서 붙인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좌우 조망이 확트인 호젓한 산등성이를 걸으면서 숲이 우거진 바위골짜기 기암괴봉을 내려다 보는 재미가 솔쏠한 산이다.
산제마을 임도삼거리- 안부- 더기산(590m)- 푸석봉 암릉- 푸석봉(582m)- 암봉(580m)- 더기산삼각점봉(586m)- 선봉(697m)- 사면 -계곡 -임도 원점회귀산행 / 4.88km
오룩스맵을 가동하였으나 렉이 걸려 오프라인지도를 불러오지 못하고 안부에 붙기전 사면에서부터 궤적만 남겼다.
55번 지방도를 타고 진안군 주천면에서 충남 금산군으로 넘어가다 보면
성치산 들머리이기도 한 용덕고개 못미쳐 좌측으로 우람한 암릉능선이 눈길을 잡는다.
이 암릉이 오늘 걸음할 일명 푸석암릉으로 성치지맥이며 충남과 전북을 가르는 도계능선이다.
우측 육산이 산 중턱에 제단이 있어 산제봉이라 불리는 산으로 명덕봉과 선봉을 연계힌 더기산 산행은 대부분 이 산제봉에서 시작한다.
산제마을회관..(11:20)
네비주소는 '산제마을회관'또는 '진안군 주천면 산제길 36'이다.
수령 400년인 느티나무 보호수...
대부분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산제봉-더기산-푸석암릉-선봉-명덕봉-산제마을회관 원점회귀산행을 하지만
비 때문에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하여 산제봉은 패스하고 더기산으로 바로 직등하기 위하여 마을을 지나 임도따라 더 들어가기로 한다.
임도를 따라 차량으로 5분여 진행하면 삼거리에 닿고 바로 정면으로 푸석암릉 아래 마지막 농가가 보인다.
임도삼거리 한켠에 주차하고 농가 방향 우측 임도를 따라 100여 미터 진행하면 전답아래
지계곡 건너 묘역 세기가 눈에 들어오고, 묘역 우측 가장자리 사이로 난 오솔길 흔적을 따르면 된다.
정면에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가 더기산 동봉(490m)이다.
처음엔 사면을 치고오르다 중간쯤 보이는 바위에서 지능선에 붙어 안부에 오를 예정이다.
산세를 보니 묘역 위쪽으로 보이는 길 흔적은 푸석암릉으로 바로 붙어 더기산과 너무 떨어질 것 같아
조금 돌아가지만 더기산 정상은 걸음해야 하기에 안부에 가장 빨리 붙을 수 있는 묘역 우측 성묘길을 택했다.
또다른 지계곡을 건너 희미한 성묘길 흔적 따라 사면을 치고 오른다.
묘역을 지나면서 길흔적이 완전히 끊기나 성긴 소나무숲길이라 별 어려움은 없다.
산제봉 - 더기산 동봉(490m) 능선에 붙은 후...
조망이 터지는 더기산 주능선 안부..(12:50)
10여분 능선을 따르니 성치지맥이자 충남 전북을 가르는 도계능선이다.
가야할 푸석봉암릉능선이 정면에 보이고 진안의 산군이 반갑게 맞이한다...
우측으론 금남정맥과 선야봉, 백암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으론 명덕봉에서 산제마을로 내려서는 북동능선이 우람하다...
더기산정상...
능선 기슭에서 우틀하여 더기산 정상을 다녀온후 다시 백하여 푸석암릉이 멋지게 조망되는 조망처에서 점심을 들기로 한다.
신록이 우거져 일년중 암릉이 제값을 못받는 계절에 찾았지만 실제 걸음하여 보면 상당히 멋진 능선이다.
자,그럼 가보자구요~~
능선 좌우로 장쾌한 조망이 펼쳐지고 절벽 계곡미가 멋지지만 암산에 묘를 쓸일이 없는 이치로 정해진 산길이 없다.
선야봉 백암산...
능선 우측 충남 대양리....
점심을 든 더기산...
능선 좌측으론 산제봉과 산제,대촌마을...우측 끝에 보이는 산은 성치산이다.
첫 암봉...
산제봉....
초입에서 묘역 위 산길을 따르면 바로 이 암릉으로 붙는다.
명덕봉...
푸석봉(582m)과 선봉...
푸석봉에 가려 580(m) 암봉과 삼각점이 있는 또다른 더기산 정상 (586m)은 보이지 않는다.
부처손이 군락으로 자라고 있는 푸석봉...
둥글넙적한 푸석암릉 위에서 조망도 좋고 수직절벽 골짜기가 아주 멋진 곳이다.
발 내딛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온통 부처손이다.
뒷모습...
바로 뒤에 자리한 580m 암봉으로....
.
이 암봉 또한 탁트인 조망에 내려다보이는 까마득한 골짜기 풍광이 일품이었다.
모처럼 갖는 한적한 산행이 흡족한 모양이다....
명덕봉...
명덕봉(明德峰)은 봉우리가 짚을 틀어서 바가지처럼 만들어 재래식 벌통 위를 덮는 뚜껑인 멍덕처럼 생겼기 때문에 명덕봉이라고 한다.
맘은 명덕봉까지 진행하여 저 앞 능선을 타고 산제마을로 내려서고 싶지만
익숙한 명덕봉이고 잡목까지 우거진 등로라 마빡에 불밣히고 걸을할 맘이 영 생기지 않는다.
그럼 어디로 하산할까..? 잠시 산세를 훓어보며 하산로를 그려본다.
더기산 안내도에 의하면 마지막 암봉과 더기산 남봉 사이 안부에 하산로가 있다는 애기지만...
하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선봉까지 진행하고 비록 생길이지만 계곡을 타고 내려서기로 한다.
산제마을을 기점으로 한 더기산-투석봉-선봉 원점회귀산행로를 개척한다는 의미도 있고...
그럼 일단 가보자구요~~
금산군 대양리...
더기산 동봉 뒤로 금산의 진산 진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더기산 안내도에 계곡 하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표시된 안부다.
여기서 실제 암릉은 끝나지만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해야 한다.
삼각점이 있는 더기산 남봉...(14:55)
삼각점봉 이후 산길은 거짓말처럼 암릉은 끝나고 진녹색 숲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처럼 평탄한 산사면 산길을 따르다 선봉 직전 오두재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선봉으로 길을 잡는다.
잠시후 산죽밭과...
너덜을 지나....
선봉 남사면 지능에서 우틀하여 바위들이 듬성듬성 박혀있는 가파른 급사면을 오르면 선봉이다.
사면길 따라 직진하면 명덕봉...우리는 선봉에 갔다가 다시 백하여 계곡으로 생길치고 내려갈 예정이다.
선봉...(15:35)
산의 형상이 사람이 신선처럼 앉아 있다고 하여 선봉이라 한다.
분지에 자리한 무릉리 선암마을...
선봉에서 다시 가파르게 내려와 이 분재형 소나무에서 본격적으로 사면을 타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생길이라지만 간벌 흔적을 따라 아주 편안하게 내려선다.
◈자주 해보니 생길 칠때도 나름의 요령이 생기더라...
요즘들어서야 거의 생길을 칠 필요가 없지만 오래 전에는 아내와 자주하다 보니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다.
예를 들어 되도록이면 계곡이나 사면은 피하고 지능선을 붙자고 내려서야 중간에 묘역을 만날 확률이 높다거나,
무작정 내려갈 것이 아니라 멧돼지나 고라니가 이용하는 희미한 흔적을 찾아 따르면 대부분 민가 전답으로 이어진다거나
전혀 용도를 알 수 없는 하얀색 띠가 나무에 연달아 매달려 있을 경우는 주로 송전탑 건설용이므로 주변에 임도가 있다거나
지금처럼 주변에 임도가 개설된 경우에는 거의 100프로 간벌을 실시하므로 그 흔적을 따르면 아주 편하게 하산할 수 있다는 식이다.
작은 지계곡을 만나 식수를 보충하고...
곧이어 본류를 만나니 예상대로 계곡따라 사람다닌 흔적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계곡 옆 산죽사이 샛길을 따르다 생각보다 계곡이 규모가 커 아예 계곡치기로 내려서기로 한다.
만세...!드디어 임도다~~^^
선봉에서 1시간 만에 임도에 닿고...(14:50)
10여분 임도를 따르니 마지막 농가다.
초입에서 오늘 오름한 등로를 복기해 보고....
어느덧 20년을 함께한 애마가 기다리는 임도삼거리에서 소풍같은 산행을 마친다...(17:10)
비록 대우엠블럼을 달았지만 쌍용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마지막 오리지널 벤츠엔진을 장착하고 나온 덕에 지금도 잘 타고있다.
주인 잘 못만나 사방 여기저기 나뭇가지에 긇힌 생채기로 몸살을 앓을 정도지만 그 덕에 전북의 오지산을 거의 훓었다고 본다.
오래 애용하다 보니 어느 시골에 가도 한두대는 있기 마련이라 '산불방지기간'에도 무사통과에 아무데나 주차해도 별 걱정 없고..
그런데 어쩌다 나홀로 객지생활을 하게되어 장거리 운행을 자주 하는 처지라 그만 이용하고 차를 바꾸라고 아내가 자꾸 성화더니
오늘 뒤에 보이는 큰 웅덩이에 빠졌다가 거뜬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몰라도 자기도 정이 들어 망설여진다나 어쩐다나...
비록 사물이라도 오랜 세월 함께한 것에 정이 들 정도로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러갔나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을 시작한 산제마을회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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