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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큰새골-칠선봉-영신봉-한신계곡...인생도 산행도 타이밍~~!



'영신봉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다 문득 모든 걸 잊고 단내가 물신나는 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빡센 산행하면 당연 지리산이고 마침 때이른 폭염경보도 있어 시원한 지리계곡에 들기로 한다.

주능선 조망도 염두에 둔 큰새골에서 칠선봉으로 올라 영신봉 세석을 거쳐 한신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올 1월1일 지리산 명선봉 일출산행 후 무려 반년 만에 지리에 드니 소풍맞은 아이처럼 설레이기까지 한다.

한편으론 그동안 제대로 된 산행을 못하여 근력 걱정도 되지만 오랫만에 맞는 새벽바람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백무동 - 큰새골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 - 한신계곡 - 백무동 원점회귀산행 / 14.13km








백무동...(06:30)

얼마만에 찾은 백무동인가...? 시원한 백무동의 아침 기운이 무척 반갑다.

접근성이 좋아 제일 자주 드나들던 곳인데 작년 5월 한신지곡이후 거의 일년 만이다.

백명의 무당이 머물었다해서 百巫洞,안개가 많아 白霧洞,화랑을 많이 배출했다하여 白武洞이라 한다는데 여러분 생각은...?



















세석으로...

그동안 무수히 드나들면서도 접근성이 좋아 손안의 보물처럼 아껴두었던 큰새골를 드디어 오늘 걸음한다.





























구조표지목11-03에서 가파른 급경사길을 내려선 후...




























한신계곡을 건너 2시 방향 큰새골 초입으로 살며시 스며든다...

























처음엔 계곡 좌 우측 산길을 따르다 본격적으로 폭포가 시작되는 곳에서 계곡치기로...



































초입부터 소폭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계곡으로 들수록 이끼들이 무성해지며 원시미를 더한다.
























'새골'이란 말이 '능선사이의 골짜기'를 뜻하는 의미로...

큰새골은 즉 곧은재(샛골)능선과 바른재(한신)능선 사이에 있는 골짜기란 뜻이란다.

원래 골짜기가 능선사이에 있는 게 당연지사인데 굳이 이런 연유로 이름함은 그 규모나 형태에 있지 않나 싶다. 

























큰새골이나 주계곡 반대편 한신지곡이나 둘 모두 한신계곡을 이루는 지계곡이지만

암반이 주인 유순한 한신지곡과 비교하여 계곡이 깊고 큰너덩걸 유주라 상당히 거칠었다.



































너덜지대에 들어서자 삭막함을 덜하듯 속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겨웁고 함박꽃이 만발하다.


































합수부에서 좌측 본골로...(08:40)

합수부에 이르자 커다란 바위가 우골을 막고있다.

정면에서 보면 용수골 용수암처럼 보이나 실제론 옆에 하나 더 있다.






































이 소폭 우측으로 거대한 이끼암벽이 갑자기 길을 막아 당황스럽지만...










암벽 중턱으로 묘하게 턱이 나있어 안전학게 우회할 수 있다.





















































일명 코끼리폭포(09:57)


























코끼리폭포를 지나 고도를 높이자 급격하게 골이 좁아지며 수변식물이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이끼계곡은 시작도 안했는데 간간이 보이는 하얀 왜갓냉이와 어우러진 진녹색 수변식물이 너무나 아름답다.



























5년 만에 다시 찾았다는 찬붕성 큰새골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단다.

세상사 모든 게 타이밍이라고 인생도...사랑도...산행도 적절한 시기가 있나보다.

















이끼계곡초입...(10:30)

큰새골에 이런 멋진 이끼계곡이 있음을 오늘 처음 알았다.

원시림에 드리운 짙은 녹음에 며칠 전 내린 비로 진녹색 융단으로 되살아난 이끼를 접하니 마음이 상쾌해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계곡은 협소해지지만 점점 짙어지는 이끼와 풍성해진 수변식물에 걸음이가벼워진다.


























사진상으로 보면 거의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비슷비슷한 풍경이지만 실제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같은 듯 다른 듯한 환상적인 절경이 고도 200을 높일 때까지 계속 이어지니 실제 거리는 2km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잠시 물길이 끊기는가 싶지만...

실제론 바위사이로 약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고 신선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왜갓냉이군락이 마치 한신지곡 우골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자료사진 연달래 꽃길을 그려보며....지리산 한신지계곡




한신지곡우골 왜갓냉이...

















































원래 계획은 능선에 붙기전 점심상을 차리기로 하였으나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너무 시간을 지체하여 물길이 끝나기전 계곡 한켠에 점심상을 차려 산상만찬을 즐긴다...(11:00~12:00)

































계곡이 끊기는가 싶더니 잠시 사태지역이 나타나 시야가 트여

뒤를 돌아보니 창암산 뒤로 오도재~삼봉산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드디어 능선 직전 건계곡이 시작되고...
















출입금지구역임을 알리는 경고방송을 뒤로 하고 칠선봉에 올라선다...(12:25)


















무려 반년 만에 접하는 주능조망이 너무나 반갑다.











장쾌한 주능선 조망은 좀 더 좋은 영신봉에서 즐기기로 하고 세석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그런데 오랫만에 주능선을 걸음하면서 느낀 안타까운 점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주능선 주변 주목이 거의 고사직전에 놓인 모습이고,

또 하나는 주능선 여기저기 아무데나 내질러 놓은 지뢰밭이다.특히 한적한 조망처 주변은 더 심했다.

산꾼의 로망 지리종주시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지뢰는 매설이라는 최소한의 에티겟은 지켜야하지 않나 싶다.

















영신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 사진 왼쪽 아래에도 지뢰가 몇기 보여 불쾌감에 바로 자리를 떴다.


















산대골(큰세개골)...









반야봉 방향...









천왕봉 방향...








이정목 뒤 실제 영신봉으로...
















영신봉...(13:20)

靈神峰이란 이름답게 사방 탁트인 조망이 시원하다.


























천왕봉 방향...









촛대봉 시루봉...










삼신산으로 이어지는 지리남부능선...










반야봉 방향...

















세석대피소...










한신계곡으로...









가내소폭포...

















첫나들이폭에서 발바닥 열기도 식히고...










백무동에 내려서며 시기를 잘 맞춘 행복한 계곡산행을 마친다...(16:0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을 시작한 백무동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