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새골 세번째 폭포에서...'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찾지 못했던 지리를 거의 반년 만에 다시 찾았다.
오랫만에 지리주능의 유장한 등줄기와 깊은 골짜기의 울림을 맘껏 누리고 싶다.
한 때는 산에 못가면 곧 죽을 거 같았는데 취미는 역시 취미라 우선 순위에서 밀리더라.
여전히 어수선한 일상에 긴걸음은 자신도 없지만 이러다 영 멀어질까 두려워 배낭을 챙긴다.
백무동 - 작은새골 - 칠선봉 전망봉(1558) - 곧은재능선 - 백무동 / 10.51km
잠깐사이 진초록 여름 문턱에 들어선 백무동에서 세석길로...(06:40)
큰샛골 초입에서 잠시 백무골을 따라 내려서다 생각보다 너른 작은새골 초입으로 스며든다.
초입은 평범한 너덜겅인데 한구비 돌아서자 마자 암반이 펼쳐지고 삼단폭포가 반긴다.
북사면에 위치하여 시원하고 수량이 많은 계곡이지만 주중에 내린 비 덕분인지 물길이 우렁차다.
고도를 높힐수록 너른 와폭과 아기자기한 실폭등 크고 작은 폭포가 줄줄이 이어진다.
오랫만에 지리에 함께 든 형님들...
3년 위 형님들인데 체력이 어찌나 좋던지 오늘도 여전히 이분들 뒤꼭지만 담느라 바빴다.
북사면에 위치한 계곡답게 큰새골은 이끼와 어우러진 실폭이 아름다운데
동생뻘인 작은새골이 오히려 암반 위주 계곡이라 낙폭이 큰 폭포가 즐비하게 이어져 있다.
한여름엔 알탕하기 딱 좋아 보는 소...
가을에 오면 단풍도 환상일 거 같은 너른 소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평전막골 합수부 이후는 북사면 계곡 특성 그대로 암반에 이끼가 듬성듬성 덮히어 원시미가 물씬 풍긴다.
어느덧 발품을 꽤 팔았는지 암반 대신 가파른 바위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바위 아래로 물이 흐르는 구간을 지나면서 규모는 작지만 이끼계곡이 시작된다.
오랫만에 찾은 지리지만 적당한 수량에 풍광이 좋아 없는 힘이 솟구치듯 활력이 돈다.
물길이 끊기기 전 계곡 끝단에서 간단히 점심상을 차리고 능선에 붙기로...
경사가 완만하여 여느 골짜기와 달리 능선까지 아주 수월하게 올라설 수 있었다.
칠선 전망봉에서...
해마다 두어번 이상은 걸음하였는데 천왕봉을 가본지 언젠지 기억도 없구나...
원래 곧은재능선 초입은 100여 미터 더 아래에 있지만 햇볕이 너무 따가워 그냥 진입하기로...
곧은재능선은 백무골로 거의 직선으로 떨어지는 능선이란 뜻인데 뚜렷하고 평탄한 숲길이라 아주 순하다.
독도주의구간을 지나 바위 너덜겅 아래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잠시 쉼을 갖고 순탄한 능선이라 한번에 백무골로 내려선다.
백무골 작은새골 초입에서 '아낌없이주는 나무'푯말로 올라서며 제도권에 합류...
세석문을 나서며 조금 짧은 감은 있었지만 물이 많아 아주 흡족했던 계곡산행을 마친다.
오랫만에 함께한 산우님들 즐겁고 고마웠습니다...항상 감사합니다.~~
올 6월에 걸음한 오래전 산행이지만
소중한 추억이라 희미한 옛기억을 살려 정리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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