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1년 11월 12일 토요일, 날씨 연무가 끼어 조망이 좋지 못한 더운 가을 날씨
산행여정:남창탐방지원센터→몽계폭포→사자봉갈림길→상왕봉(▲741.2m)→기린봉→구암사갈림길→
백학봉(학바위)→영천굴→약사암→백양사→백양사탐방센터→백양사외곽주차장
산행시간:나홀로 인파에 휩쓸려 쉬엄쉬엄 걸어 4시간 30분
산행여정:이번 산행은 시기도 맞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걸어본 산행이 되었습니다.
푸르른 녹음은 철이 지나고, 단풍도 다 지고, 그렇다고 하얀백설이 천지를 뒤덮는 겨울도 아닌 어중간한
늦가을이지만, 그동안 미답인 하곡동골쪽으로 백암산 주봉인 상왕봉을 올라보고자 남창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으나,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하루 종일 휩쓸려 다닌 산행 아닌 산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오랫만에 쉬엄쉬엄 걸으면서 늦가을 정취을 느껴보는 백암산 산행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양사에서 영천굴을 경유해서 상왕봉을 찍고 운문암으로 내려오는 겨울산행을 작년에 한 적이 있다.
지금도 생생한, 영천굴부터 학바위까지의 계단과 된비알 오르막코스를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게
올라본 작년 생각이 나서, 이번에는 역으로 오르기로 하고 하곡동골이 시작되는 남창골 탐방지원 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들머리소개는 입암산 포스팅을 참고하세요.입암산 갓바위 찾아가는 산책길☜
다음 사진은 쌍계루와 백학봉의 반영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한 사진이라,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면
좋을 것같아 자주 들리는 카페 산*친에서 퍼 왔습니다. 산죽님의 "가을은 가도 추억은 남는다" ☜
가을은 가도 추억은 남는다.-산죽作
백암산은 흰백(白), 바위암(岩)을 써서, 흰 바위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내장산, 입암산과 함께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고, 내장산의 단풍에 빛이 가려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세와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산의 짜임새와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적은 내장산과 어깨를 견준다 단풍은 회백색의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초록색의 비자나무 숲,
잎이 떨어져버린 검은색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그윽함은 내장사보다 한 수 우위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산사랑회
남창탐방지원센터→몽계폭포→운문암갈림길→상왕봉(▲741.2m)→기린봉→구암사갈림길→
백학봉(학바위)→영천굴→백양사→백양사주차장, 산행거리 8km 에 외곽주차장까지1.6km 총 9.6km
이번 산행은 처음부터 계획이 잘못된 산행이었나 봅니다.
현재 시각 10시 45분 참 어중간한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 인파에 휩쓸리기 시작합니다.
많은 인파의 길안내에 공단직원도 곤욕을 치루고 있더군요.탐방지원센터 우측 몽계폭포로 갑니다.
폐를 끼치기 싫어 사람 없을때 사진을 찍을려고 서둘다가 흔들렸습니다.
바위 비슷한 거라도 있으면 무조건 지체 됩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러 나오신 유달리 많은 아지매 산님들 영향으로
바위만 나타났다 하면 2~3미터씩 보폭이 벌어져, 뒤에서는 서서 기다려야하는 형국이 산행내내 계속됩니다.
조선 선조때 하동정씨(河東鄭氏) 하곡 정운용(霞谷 鄭雲龍)이라는 선비가 수도하던 곳으로서,
그분이 자신의 호인 몽계(蒙磎)를 따서 폭포의 이름을 몽계폭포라 짓고선 인근 바위에 새겨넣었다고 합니다.
폭포가 보이는데...
계류가 말라서 과히 볼품이 없습니다.
몽계폭포 근처에 거암이 자리하고 있어 우회합니다.
이후 산죽군락이 나오기 전까지
하곡동골은 넓은 산행로가 들길처럼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이어집니다.
사자봉 갈림길까지 산죽군락이 급경사를 이루며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후부터는 산행로가 숨을 쉴 정도는 되더군요.
능선 사거리입니다.현재시간 12시10분 수많은 인파로 인해
3.3km 걷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이곳 역시 인파로 북적대는 상왕봉정상(▲741.2m)입니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편인데 인파와 연무로 오늘 조망의 즐거움은 포기합니다
연무로 흐릿하게 보이지만 서쪽으로 멀리 갓바위와 입암산 그리고 장자봉이 보이네요.
갈재에서 시작하여 시루봉과 장자봉을 거쳐 할레루야기도원으로 나오는 산행로가 멋있다는데 아직 미답입니다.
북쪽 내장산쪽 조망입니다.
쌍웅리에서 남창골로 접어들때 삼거리 입구 우측으로 보이는 멋진 암봉 가인봉도 보입니다.
상왕봉에서 백학봉 가는 길목에 있는 기린봉입니다.
누군가 도집봉이라고 푯말을 붙였 놓았는데 도집봉은 따로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홀로 점심을 해결하기가 뭐해, 탐방금지구역인 기린봉에 올라 소나무 아래서 해결합니다.
백암산을 대표하는 학이 날개를 펼친듯한 우아한 자태의 멋드러진 소나무.
이 소나무를 담기 위해 많은 진사님들이 힘들여 무거운 대포를 목에 걸고 올라 오셨으나
닮아도 너무 완벽하게 닮으신 부부의 끝날줄 모르는 휴식에 포기들을 하시고 내려들 가시더군요.
여러 지도에 백학봉으로 기록된 722봉 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여기서 1.1km 떨어진 651m 암봉을 백학봉으로 여깁니다.
역시 많은 인파로 붐비는 백학봉 입니다.
학바위 위에서 조망한 순창 복흥벌판과 우측 추월산입니다.
학바위 전망대와 소나무
사자봉과 상왕봉 사이에 있는 운문암도 멀리 보입니다.
학바위 정상에서 내려다본 백양사 전경이 연무에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보입니다..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입니다.
학바위 약수암 내림길입니다.
작년 겨울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단풍도 어느덧 다 지고 쓸쓸한 늦가을의 정취만 남았습니다.
본격적인 급사면 내리막이 시작 됩니다.
머리위로는 끝간데 없는 학바위 단애가 우뚝 서 있습니다.
오늘 영천굴 입구에서 본 단풍나무가 거의 유일한 단풍나무 같네요.
오늘 이 단풍으로라도 위안을 삼아야 할 모양입니다.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단풍입니다.
영천굴 외부 전경입니다.
영천굴은 석조 관세음 보살상을 모시는 기도법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천굴의 유래로는 옛날 영천에 수도하는 이가 살았는데 항상 한 사람이 먹을 만큼의 쌀이 나왔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손님이 많이 와서 공양을 대접하기 위해 쌀이 더 많이 나오라고 작대기로 쑤셨더니
그 뒤로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닭"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영천굴 별채 암자를 새로 짓었다고 하네요.
무슨 기원들을 하고 있을까요?
영천굴 바로 밑에 있는 약사암 전경입니다.
약사암위 암벽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오늘 산행온 산님들은 2/3 정도는 여성분들 같습니다.
얼핏 보아도 태반이 여성분들입니다.
약수동계곡과 약수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단풍이 다 져서 계곡이 을씨년스런 분위기까지 나네요.
산행후 세족들을 하고 있군요.
국기단에서 백학봉을 돌아보았습니다.
백양사는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인 632년 (백제 무왕 33년) 여환선사에 의해 ‘백암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그 후 한때는 ‘정토사’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훗날 한 고승이 법회를 베풀때 뒷산에서 흰 양이 내려와
설법을 들었다해서 ‘백양사’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전북산사랑회
수령을 알 수 없는 보리수나무입니다.
인파로 북적대는 백양사를 빠져나와 쌍계루 건너편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백학봉을 담아봅니다.
호숫가의 단풍이 이미 지고 난 상태라 많이 아쉽군요.
雙溪樓(쌍계루)
포은 정몽주
求詩今見白巖僧把筆沈吟愧不能
淸叟起樓名始重牧翁作記價還增
烟光縹緲暮山紫月影徘徊秋水澄
久向人間煩熱惱拂衣何日共君登
지금 시를 써 달라 청하는 백암승(白岩僧)을 만나니,
붓을 잡고 침음(沈吟)하면서 재주 없음 부끄럽구나.
청수가 누각 세워 이름이 이제 무겁고,
목옹(牧翁 이색)이 기문을 지어 값 더욱 더하네.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배회하니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에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자네와 함께 올라 볼까
남창탐방지원센터(10:50)→몽계폭포(11:20)→사자봉갈림길(12:10)→상왕봉(▲741.2m)→기린봉(13:10)→
백학봉(학바위13:50)→영천굴(14:25)→약사암(14:33)→백양사(14:50)→백양사외곽주차장(15:20) 4시간 30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일암반일암을 품은 명도봉 (0) | 2011.11.30 |
---|---|
가을 장안산 걷기 (0) | 2011.11.22 |
종남산~서방산 산행기 (0) | 2011.11.08 |
우금산 백제 최후의 항거지 우금산성 (0) | 2011.10.27 |
완주의 숨은 진주 천등산 (0) | 2011.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