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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야기

군산 점방산 월명호수 산책

'월명호수..'

 

 

 

 

 

두 번째 수술을 무사히 받은 후 퇴원한 지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처음엔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아픈데도 퇴원하라는 병원 처사가 야속 하였지만 

거짓말처럼 하루가 다르게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가벼운 산책은 가능하겠단 생각이 든다.

전주 집 근처에도 건지산이나 덕진공원 등 산책로가 널렸지만 군산 월명호수공원으로 가기로 한다.

덕진이 고향이라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야위고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2단계 거리두기가 실행 중이지만 휴일을 맞아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로

월명호수공원 주차장이 만차라 바로 앞 군산 청소년수련관에 주차를 하고 점방산으로 길을 잡았다.

 

 

 

 

 

 

 

 

 

 

오늘은 개복 부위가 얼마나 땅기는가 정도만 알아볼 목적이라 점방산과 수변길만 잠깐 걸음 하기로...

 

 

 

 

 

 

 

 

 

 

 

솔꼬지는 '솔꽃이' 많은 곳이란 의미로 예부터 소나무가 많은 이 지역에

송화(松花)가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었다는 연유에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점방산 전망대로 향하는 산책길은 도심 속의 산이라기 보다는 마치 깊은 산속에

산행온 느낌이 들 정도로 울창하여 잔잔한 솔향기와 더불어 진한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하였다.

 

 

 

 

 

 

 

 

 

 

 

한때는 월명호수가 군산시민의 식수원이였기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사람 발길을 통제한 덕이리라.

 

 

 

 

 

 

 

 

 

 

 

 

 

솔향과 아카시아 향을 만끽하며 잠깐 발품을 파니 소나무가 우뚝 선 능선이다.

우리는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바닷가 풍경과 함께하려 우측 허리길을 따르기로 한다.

 

 

 

 

 

 

 

 

 

 

 

 

 

 

 

 

 

 

 

잠시 후 맞닿은 세 갈래 길에서 가운데 점방산 전망대로...

 

 

 

 

 

 

 

 

 

 

 

 

 

 

 

 

 

 

 

 

 

점방산 정상에 고려조부터 조선말까지 봉수대가 있었다 한다.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왜구들이 내륙 깊숙히 쳐들어와 식량을 약탈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봉수대에 불을 피워 적군의 침입을 알리는 군사적 목적이었는데 지금은 전망대가 대신 자리하고 있다.

 

 

 

 

 

 

 

 

 

 

 

 

 

나에게는 봉수대의 역사적 의미나 사실관계보다 초석이나 설명석에 

제작 년대나 시행 관공서 장만 기록하고 당시 長의 이름이 없는 것이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자기 사비로 제작한 것도 아니면서 ooo 아무개가 만들었네...하는 식의 초석이 대부분이었던 시대였건만...

 

 

 

 

 

 

 

어찌 되었든 전망대에 왔으니 올라봐야 하지 말입니다.~~

 

 

 

 

 

 

 

 

 

 

 

 

 

 

 

새만금 신시도와 군산 산업단지가 있는 남 서 방향....

 

 

 

 

 

 

 

 

 

 

 

금난도와 바다 건어 장항이 보이는 북 동 방향...

이렇듯 점방산은 고도가 139m인 초미니 뒷동산이지만 탁트인 조망으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군사시내와 또따른 군사시민의 휴식처 은파호수공원이 보이는 동 남 방향...

 

 

 

 

 

 

 

 

황금알을 낳은 풍요의 섬이란 의미의 금란도(金卵島)...

금란도는 지난 1980년부터 군산항 유지를 위해 준설한 준설토를 쌓아 만든 인공섬으로

금강 끝자락 군산항과 장항항 사이에 있는데 서천군과 군산시 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하여 팽개쳐져 있다.

 

 

 

 

 

 

 

 

 

 

 

 

 

월명호수...

솔숲 향기 가득한 점방산 산길을 걷다 보면 나뭇가지 터진 틈으로 월명호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좀 더 날씨가 맑았으면 좋으련만...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도심에서 산과 어우러진 호수 전경이 어디냐는 생각이 앞선다.

 

 

 

 

 

 

 

 

 

 

 

 

 

 

 

 

 

 

 

 

 

 

 

 

 

 

 

 

 

 

 

 

수변 산책길로 내려가기로...

 

 

 

 

 

 

 

 

 

 

 

 

개인적으로 월명호수 산책길 중에서 점방산 코스가 엑기스 구간이 아닌가 싶다.

낮고 작은 산임에도 짙은 숲 사이 산책로가 수변길과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솔향기 가득한 능선에서 수변길로 내려서니 먼저 짙녹색 대숲이 반긴다.

 

 

 

 

 

 

 

 

 

 

 

 

 

 

 

 

 

 

편백숲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나름  열심히 걷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추월해 가는 사람들이 신경 쓰이는데,

문득 뒤에서 할아버지가 걷는 거 같다며 허리를 펴고 걸으라고 아내가 나지막이 속삭인다.

복대를 하였건만 개복 부위가 아직 아물지 않아 땅기는 아픔에 나도 모르게 허리를 숙이며 걸었나 보다.

그래도 짧은 회복기간에 이 정도 걸음이면 내일은 진짜배기 산행을 나서도 되겠기에 자족하며 힘차게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