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차박 캠핑’이 각광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안전하게 가족단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차박 인구’가 늘고 있다.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보다 텐트에서 노숙을 하는 캠핑을 선호하지만 경쟁자가 늘었다는 애기다.
그동안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아무 부담 없이 찾던 캠핑지를 이제부터는 차박족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야그~~^^
차박이나 노숙이나 장소 선정에서 고려할 점은 경치 좋고 물 좋은 곳도 중요하지만 일단 '화장실'의 유무가 먼저다.
전주 형님 집에서 추석 차례를 지내고 일 년에 몇 번씩 찾는 우리 가족 단골 노숙지에 도착하니
평소 같으면 거의 찾는 이가 없는데 오늘은 추석을 맞아 인근 고향을 찾은 젊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 발길이 뜸할 때까지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트레킹을 즐기기로 한다.
오늘이 추석이라 그런지 풍요로운 황금들녘이 유난히 시선을 잡아 끈다.
그동안 '산행로 안내 위주' 콘셉트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네비 주소부터 먼저 올렸지만, 무분별한 차박족의 폐단으로
현지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맘 편히 노숙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죄송하지만 오늘은 자세한 위치 정보는 생략한다.
어스름이 내려앉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 노숙지가 한산해져서 본격적으로 집을 짓는다.
일몰...
메인 행사 돌입...
집을 짓고 풀벌레 소리가 정적을 깨우는 가을 강변가에서 우리만의 시간을 즐겨본다.
가끔 가을 강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며 오싹함을 느끼지만 오히려 캠핑 분위기를 살려준다.
바람에 실려 오는 풋풋한 갯내음... 휘영청 밝은 보름달... 오랜만의 갖는 우리들만의 시간... 행복이 별거더냐...
불러오는 배에 잠시 휴식타임을 갖으며 주변 야경을 즐겨보기로...
추억사진을 담으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다시 2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캠핑을 기쁨을 가르쳐준 찬붕성에게 온 가족 감사의 동영상을 보내본다.
익일 아침 일출...(06:45)
떡만둣국으로 가볍게 아침을 든 후 사람들이 찾기 전 일찍 철수하기로...
아니 온 듯 깨끗이 주변 정리를 한 후 기념샷 한 장 담고 성묘를 하러 가기로...
사실은 추석 당일 혼잡함이 싫어 차례를 지낸 후 바로 노숙을 가 담날 성묘를 와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코로나 시대라 조상님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올 해도 이렇게 가족과 다 함께 즐거운 추석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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