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북의산

내변산 옛길 돌아보기

산행일시:2012년 3월 3일 토요일, 날씨 전형적인 봄날씨에 심한 박무로 조망이 좋지 못함.

산행여정:원광선원월명암,쌍선봉갈림길계곡길월명암→북재→망포대갈림길▲334

              →직소폭포→선녀탕→저수지→봉래곡→사자동주차장

산행시간:익산 패밀리산악회를 따라서, 나홀로 5시간

산행개요:나는 주로 내고장 전라북도의 무명산을 나홀로 다니며 산행을 한다.

             간혹가다 아들녀석과 동행하는 경우를 빼면 주로 홀로 다니는 편이다

             물론 옛날에는 친구들과 주말마다 동행도 하였으나, 축구와 골프에 다 뺏기고,

             하나 남은 산친구마저 무릎이 회복 불능 상태로 고장나 나홀로 산행을 주로 한다.

             산행지 또한 무명산 위주라 멋진 100대 명산 위주의 산행을 선호하는 옆지기한테

             마저 동행을 거부 당하고, 본의 아니게 쓸쓸히 나홀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자가용을 이용한 원점회귀산행을 하게 되는데, 최근 치솟는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다. 비싼 유류대에 어느덧 옆지기 눈치 보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때, 나와 같은 산행 스타일을 가진 산님들이 운영하는 익산산악회를 알게 되었다.

             25인승 버스로 매주 토요일마다 전라북도내 위주 산을 전문으로 다니는 산악회다.

 

            

내변산 소개는 그전 포스팅으로 대신한다.

 

가을맞이 변산 둘러보기☜바로가기

내변산 관음봉,세봉 산행기☜바로가기

내변산 쇠뿔바위봉오르기☜바로가기

백제최후의 항거지 우금산성☜바로가기

 

                      

                            원광선원월명암,쌍선봉갈림길계곡길월명암→북재→망포대갈림길▲334

                            →직소폭포→선녀탕→저수지→봉래곡→사자동주차장. 총 5시간

 

 

 

 

 

736번 지방도로상의 내변산탐방지원센타 갈림길에서 남여치쪽으로

500여미터 거리에 있는 원광선원을 들머리로 잡았다.(10:30)

 

 

                                                                                                                                           <시호님 작>  

원광선원 주차장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내변산 옛원광선원 산행길을 나선다.

지방 야산을 주로 다니는 내가 생각해도 참! 독특한 산악회다.

산행의 목적이 조망이 반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좋은길, 멋진 조망처 놔두고 험한 안가본 길만 골라서 간다니.....??? 

 

 

 

원광선원에서 100여미터 들어가면 바로 외딴집이 나오고,

외딴집과 개집사이로 난 숲길을 들머리로 삼는다.

쌍선봉 방향이지만 중간에 월명암으로 향하는 분기점이 있다.

외딴집 좌측으로 난 경운기길 방향은, 계곡을 통과하여 월명암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다.

 

 

 

내변산국립공원 비지정 산행로의 대부분은 이렇듯

묘역과 묘역이 이어진 성묘길로 이루어져 있다.

 

 

 

가파른 경사의 사면길을 30여분 오르면 월명암으로 빠지는 우회로가 나온다.

직진하면 남여치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나는 오늘의 산행 목적에 맞게 월명암 옛길인 계곡길을 택했다. 

대부분의 산악회원들은 쌍선봉이 미답이라 직진하고....

 

 

 

아직 다리가 완전치 않아 보조기를 차고 동행하였는데,

쌍선봉에서 멋지게 펼쳐지는 해안 조망을 욕심내어, 된비알을 무리해서 오르기가

왠지 미안해서 계곡길을 택했다.

어차피 오늘은 까스층이 두껍게 끼웠는지 박무가 심해 조망은 포기했다.

 

 

 

계곡길은 사람의 흔적이 끊겨 산행로가 없어졌는데

누군가 바위에 페인트로 표시를 해 놓았다.

내생각에 이 역시 계곡길 어딘가 있는 산소길을 잊지 않기 위해 묘역 후손이 하였을 것이다.

내변산비지정 산행로를 가다보면 어디에나 이런 표시가 있다.

<참고> 내변산 쇠뿔바위봉오르기

 

 

 

 

 

산행 시작 1시간여 만에 월명암에 도착하였다.

90년대 양철지붕이던 절이 올 때마다 웅장하게 변해간다.

불사가 굉장히 융성하게 치루어진다.

 

월명암에 대한 전설 가운데 부설전에 대한 전설이 흥미를 끈다.

부설과 묘화가 낳은 남매의 이야기다.

 

월명은 오빠 등운과 함께 수도하고 있을 때 월명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끌린 부목한이

월명에게 정을 품고 접근한다. 이에 월명은 그 부목한의 간절한 요구를 물리쳐야

할 것인가 어떤가를 오빠 등운에게 의논한다.

등운은 부목한이 그렇게 소원하는 것이라면 한번쯤 허락해도 좋다고 했다.

월명은 부목한에게 자기 몸을 주어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등운은 그 일에 대하여 누이 월명에게 소감을 물었다.

월명은 “허공에 대고 장대를 휘두르는 것 같다”고 하였다.

얼마 뒤 부목한은 다시 월명에게 관계를 요구해 왔다.

월명은 다시 오빠 등운에게 의견을 물었다.

등운은 한 번 더 들어주어도 무방할 것이라 하였다.

두번째의 소감을 물으니, 월명은 “진흙탕에서 장대를 휘젓는 것 같다”고 하였다.

그 뒤 부목한은 다시 세 번째로 월명에게 관계를 요구했다.

이번에도 월명은 오빠 승낙을 받고 부목한에게 자기 몸을 허락하였다.

세번째로 오빠가 소감을 물으니, 월명은 “굳은 땅에 장대가 부딪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말을 들은 등운은 월명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운은 월명에게“깨치지 않으면 죽는다”고 결단을 요구했다.

오빠는 동생에게 “깨치는 길은 오직 부목한을 죽이는 것뿐이다.”고 했다.

애욕과 견성의 두 갈래 길에서 월명은 어느 한 편을 선택해야 했다.

부목한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숯불이 새빨갛게 피어오를 무렵, 월명은 부목한에게 숯불을 골라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월명의 부탁을 받은 부목한은 무심코 허리를 굽혀 아궁이 안에 반신을

들여 밀고 숯불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때 월명이 그의 몸을 힘껏 아궁이 안으로 밀어 넣고

부목한이 아궁이에서 나오려고 하자 등운이 발로 차서 못 나오게 밀어 넣었다.

부목한은 그만 죽고 말았다. 등운은 월명에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법이니 우리가 지옥으로 가지 않으려면 깨치는 것뿐이다.

지옥이냐, 깨치느냐의 두 길 밖에 없다.”

두사람은 그 날부터 용맹 정진하여 드디어 이레 만에 깨달았다.

그 후 두 남매는 성불하였다는 전설이 전한다.

 

 

낙조대 오르는 길은 쌍선봉갈림길에서 목책을 넘는방법과,

이 부설전 좌측으로 조금 가면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 흔적이 있다.

산악회원들과 헤어져 오르기도 그렇고...!!

지금은 봄철 산불조심 단속기간 이라 비지정 등산로인 낙조대는 포기하고 신선봉 방향으로 향한다.

 

 

 

월명암에서 준비한 간식과 막걸리로 휴식를 취한후 기념사진을 남기고.....<시호님 작>

 

 

 

월명암에서 직소폭포쪽으로 400미터쯤 내려가면 이정목이 나오고

여기서 비지정 등산로로 접어 들어야 한다.

 

 

 

 

비지정 등산로라 사람 다닌 흔적이 드물다.

일체의 이정목과 푯말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그저 산행

자체를 즐기는 산악회인 모양이다.

점점 맘에 들어간다.

분초대 부근을 지나는 것 같다.

 

 

 

쌍선봉 조망은 포기하고 계곡길로 왔으니 당연히 조망을 못했고,

까스층 때문에 뚜렷하지 않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조망이다.

 

 

 

 

희미하지만 좌측 의사봉에서 부터 관음봉 라인까지 멋있게 조망된다.

오늘 산행내내 동행한 "시호님"

 

 

 

 

독도를 해보니 북재를 지나 망포대갈림길 직전의 무명봉인데 정상에 묘가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산행에 나선다.(12:30)

 

 

 

 

지도를 보며 주변 지형을 파악하다 보니 제일 후미가 되었다.

선두를 잡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다 망포대 갈림길 표식을 발견한다. 

사전에 조사해서 알고 있었던, 2011년 9월달에 백계남씨가 표시한  표식이다.

후미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어 부르기도 뭐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진짜배기 내변산 옛길을 가보자고 마음을 바꿔 계속 진행한다. 

분명히 성묘길로 연결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일행을 따라 잡기 위해 빠르게 진행하며 돌아보니 망포대로 보이는 봉우리가 보인다.

 

 

 

 

신선봉으로 가려면 분명히 저 능선을 타야 하는데...??

독도를 다시 해보니 재백이 고개 못미쳐 계곡으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파란 점선이 원래 계획했던

      산행길이고 빨간 선이 실행한

      산행길, 결국 계곡에서 만난다.

      비록 망포대와 신선봉을 못가지만

      오리지널 내변산 옛길을 걷게

      되었다고 위안을 삼았다.

      내변산국립공원 산행로는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성묘길이

      연결되어 있어 큰 염려는 없다.

      예상대로 묘역이 계속 나타난다.

 

 

 

 

 

 

 

 

 

 

 

 

 

 

 

 

 

 

 

모처럼 만난 조망처에서 한장

 

 

 

 후미를 책임지고 있는 '시호'님을 만나 망포대 표식을 설명하고

조망바위에서 서로 사진 한장씩 담아본다.

우리 아들녀석이 이 분 사진을 본 후 하는 말이

이 아저씨 키가 크고 람보같이 폼난다고, 키작은 나보고 옆에서 사진 같이 찍지 말란다.^^

 

 

 

 

망포대 갈림길에서 40여분 걸려 도착한 묘역에서

삼각점과 백계남씨 표식을 발견하고 의아(?)해서 나중에 조사해보니

천하의 백계남씨도 2007년도에 망포대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었단다.

 

 

 

 

묘역밑에 위치한 전망바위에서 대소마을이 보인다.

 

 

 

 

곰소만과 소요산, 경수봉이 아스라히 조망된다.

 

 

 

 

오후가 되니 가스층이 조금 걷히기 시작하여

저멀리 선인봉 뒤로 의상봉도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334.3 봉에서 하산시 계곡 건너 관음봉, 재백이고개 암릉이 멋있게 다가온다.

 

 

 

14:10분에 무사히 직소폭포 상류와 신선골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다.

 

 

 

이정목 직소폭포1.2km, 내소사 2.4km 지점이다.

 

 

 

 

 

 

직소폭포에 도착하여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한다. ' 깔끔이와 시호님'

 

 

 

 

분옥담에서 '깔끔이'님

 

 

 

 

선녀탕입니다.

 

 

 

 

봉래곡에 봉래구곡이라 음각되어 있네요.

봉래구곡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가을맞이 변산 둘러보기

 

 

 

 

 

산상저수지를 배경으로..... 뒤로 멀리 보이는 암봉이 관음봉.

 

 

 

 

선인봉을 배경으로 후미팀이 한컷 담아 보았습니다.

 

 

인장바위 입니다.반대편 주차장쪽에서 보면 코끼리 모양입니다.(15:30)

 

 

                 원광선원(10:30)월명암,쌍선봉갈림길계곡길월명암(11:30)→북재(12:30)→망포대갈림길

                 ▲334→직소폭포(14:30)→선녀탕→저수지→봉래곡(15:10)→사자동주차장(15:30) 총 5시간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그저 발길 닿는대로

산에 들어 즐겁게 웃으며

산을 즐기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