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3월 24일 토요일, 날씨 오전에 비와 황사가 예보된 우중충한 날씨.
산행여정:관동마을→게밭골→배딩이재→갈미봉(▲520m)→바람재→쫓비산(▲536.5m)→매화마을이정표
→진달래군락지→청매실농원→사동주차장, 총 10.1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산악회와 함께 4시간 (점심 및 휴식 30분, 산행길 적체 20분 총 50분 포함)
산행개요:비와 황사가 예보된 잔뜩 찌푸린 날씨에 봄맞이 매화산행을 나선다.
지난주 거금도 적대봉 산행에서 많은 산님들로 인한 적체에 진이 빠져 이번 매화산행을
주저하였으나, 잔뜩 찌푸린 날씨와 비와 황사를 믿고 청매실농원으로 매화구경에 나선다.
청매실농원은 몇번 찾아 익숙하나, 근처 쫓비산과 갈미봉은 미답이라 많은 기대가 된다.
산행을 겸한 매화구경이라 먼저 갈미봉을 오른후, 남쪽 방향 산행로 좌측으로 함께 하는
섬진강을 굽어보고, 우측으로 억불봉을 올려보며 능선따라 걸음을 채촉하여 쫓비산에
오른후, 청매실농원에서 매화구경을 하는 산행코스다.
사실 정상이 뽀쪽하게 보인다하여 '쫓비산'이란 이름을 가졌다는 설명외에는 별다른
특징과 소개가 없는 쫓비산보다 매화나무가 넘치는 청매실농원이 더 유명하다.
청매실농원
"매화박사"로 통하는 홍쌍리씨가 본격적으로 매화밭을 조성해 오늘처럼 매화명소로
알려진 데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홍씨의 시아버지 율산 김오천 선생이 산에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어온 오랜 노력의 시간이 받쳐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밤나무는 식량대용으로, 매화나무는 약용을 목적으로 들여온
김오천 선생은 그 넓은 야산에 밭작물을 심지 않고 나무를 심어 주위 사람들로 부터
"오천"이 아니라 "벌천"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거름을 하고, 나무를 가꿔 오늘의
청매실농원 기틀을 마련했다. 김오천 선생이 수십만 평의 땅에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어 매화농장의 터를 잡자 며느리인 홍쌍리씨는 매화나무를 늘리고 종자를 개량해
가면서 매화박사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것이다. 홍쌍리씨는 정부지정 명인 14호로
지정될 만큼 매화와 매실에 관해서는 일가를 이루고 있다.
청매실농원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매화꽃은 세 가지. 하얀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복숭아꽃처럼 붉은 빛이 나는 홍매화, 그리고 눈이 부시게 하얀 백매화이다.
열매는 꽃과는 달리 빛깔에 따라 청매, 황매, 금매로 나뉜다.
30년 동안 매화나무와 함께 살아온 홍쌍리씨는 자연의학에 관심이 많아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자연 그대로 처리하고 있다. 그런 연구 중의 하나가 매화나무 밑에 보리를 심는
것이었다. 보리잎은 매화나무의 해충을 제거해주고 뿌리는 공기를 원할하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줘서 매화나무를 보호해준다는 것이다.
6년째 되는 나무에 피는 매화꽃이 제일 이쁘다는 홍쌍리씨는 시집와서 22년 만에 치마를
입었을 만큼 청매실농장에 정성을 다했다. 30년 동안 50년 전에 만들어진 항아리만을 수집해
매실과 된장 고추장 등 장 종류를 저장하는데 그 수가 1,800여 개에 달해 그것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최근 들어 청매실농원에서는 매실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생산된다. 여기에 필요한
소금은 5년간 비료는 돼지거름, 소거름, 보리를 뒤집어 썩힌 퇴비를 사용한다.
생산되는 제품은 매실을 고추장에 박아 만든 장아찌, 매실환, 매실원액, 매실정과, 매실차 등
10여 종류가 된다. <출처-여행정보검색>
관동마을→게밭골→배딩이재→갈미봉(▲520m)→바람재→쫓비산(▲536.5m)→매화마을이정표
→진달래군락지→청매실농원→사동주차장. 총 10.1km, 4시간 (점심 및 휴식 50분 포함)
쫓비산은 평소에는 찾지 않는 산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할 때 쯤이면
매화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있는 산님들이 쫓비산 산행을 마치고
매화 구경을 즐기는 매화산행코스라고 합니다.
기념사진을 남긴후 관동마을을 출발하여 쫓비산으로 향합니다.
산행초입부터 콘크리트 수레길을 1.3km나 걸어야 합니다.
걷기에 배나 힘이 드는 시멘트길이라 약속이나 한 듯 전부 고개를
푹 숙이며 힘들여 올라오고 있습니다.
매실나무, 배나무, 감나무, 차나무, 밤나무 밭을 차례로 지나
길가에 간간히 피어있는 매화를 즐기며 게밭골 초입으로 진입합니다.
게밭골 부터는 흙길 산행로가 시작됩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꾼들의 등산 행열이 장관입니다.
게발골에서 배딩이재까지는 상당히 경사가 급한 된비알 오름길입니다.
많은 산님들로 적체된 산행로에서 잠시 짬을 내어
사진 한장 담습니다.(방가윙.산이 좋아 님)
배딩이재에 도착하여 숨을 한 번 고릅니다.
워낙 경사가 심한 오름길이라 마치 정상에 오른듯 자랑스러워 하실만 합니다.^^
다시 한번 급사면을 박차고 오르면 곧이어 갈미봉 정상에 닿습니다.(11:20)
갈미봉에 따로 정상석은 없고 대신 광양소방서에서 설치한
안전사고 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합니다.
저는 전주에서 왔지만 이분들은 이웃한 군산에서 오신분들입니다.
갈미봉부터 산행로에는 마치 사람이 다듬은 듯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다사 마을에서 올라오는 산행로가 합쳐지는
바람재에 도착하였습니다.(11:35)
바람재를 지나서 산행 진행속도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갑자기 산행 행렬이 미동도 하지 않고 20여분이 훌쩍 지나 갑니다.
이로 인해 점심을 거의 혼자 먹을 뻔 하였습니다.
쫓비산이 비록 호남정맥상의 산이라지만 마땅한 전망바위도 없고
나무가지가 시야를 가려 조망도 없는 동네 뒷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뜻밖에 바위와 암릉이 혼재 되어 있어 내심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전국의 산행팀이 모여서 그런지 작으마한 암릉 통과 하는데
아예 산행로가 정지 되어 버립니다.
겨우겨우 암릉지대를 벗어나 산행을 계속 진행하는데
백운산 자락인 억불봉이 산행로 우측 나무가지 사이로 조망되며 계속 따라 옵니다.
섬진강은 좌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데 나무가 시야를 가려
사진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매화 찾아가는 보람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쫓비산아래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정상에 오르니
대구산님 김문암씨가 설치한 정상 표지판이 우리를 반깁니다.(13:05)
(산이좋아,천사꼬북이,경자씨)
아직 개화시기가 많이 남은 진달래군락 사이로 산행로가 이어집니다.
어느덧 청매실농원 갈림길에 도착하였네요.(13:25)
호남정맥하시는 분들이 사유지라 통과하기에 애를 먹는다는 토끼재가 여기서 갈라지는군요.
조망없는 갑갑한 육산 오솔길 산행을 진행하던 어느 순간
갑자기 시야가 터지며 전망바위가 나타납니다.
이 한 장면 보려고 전망 하나 없는 산행길을 달려왔나 보네요.^^
시퍼런 청정 섬진강과 저멀리 지리산이 아스라히 조망되는 멋진 조망처입니다.
매실나무로 언덕 전체를 조림한
매화나무 단지와 청정 섬진강을 내려다보니 쫓비산 산행보다
매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게 이해가 됩니다.
섬진강<클릭하면 커집니다>
섬진강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 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김용택, <섬진강1> 전문
<<섬진강>>, 창작과비평사, 1985.
닉네임이 너무 멋진 <너는 내남자>님이 홍매화 앞에서 한장 담으시더니....
홍싸리매실가 장독대 담장밖에서 친구와
추억담기를 하시네요.
언덕위에 매화도 막 개화를 시작하네요.
홍싸리매실가에는 50년 이상된 장독대만도
3,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청매실농원에는 총29개의 시비가 있는데
차량 복귀시간에 쫓겨 정약용 시비만 감상하였습니다.
부득당전 홍매
정약용
깊고 그윽한 대나무 속 가옥 한 채
창앞에 곱게 핀 매화 한 그루
늙어도 꼿꼿하게 서리눈 견디고서
말쑥이 세속 티를 벗어 났구나
한 해 다 흘러가도 아무 뜻 없더니
봄이 오니 스스로 꽃을 활짝 피우네
보이지 않는 향기 진실로 그윽하니
붉은 매화 꽃잎만 사랑스러운 게 아닐세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변 하동포구에서 벚꽃이 필때 생산 된다고 해서
벚굴이라고 이름 붙여진 엄청난 크기의 벚굴입니다.
가격은 벚굴 7개에 3만원입니다.
우리는 벚굴대신 명태로 뒷풀이 맛봬기를 시작해서...
메인요리인 '봄동'과 '돼지고기김치찌게'로 화려한 뒷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수고하여 주신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관동마을(10:20)→게밭골→배딩이재(11:00)→갈미봉(▲520m)→바람재(11:35)→쫓비산(▲538m)(13:05)
→매화마을이정표(13:25)→진달래군락지→청매실농원(14:00)→사동주차장, 총 4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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